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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장

준열과 다른 애들이 고개를 저으며 그저 이 상황을 웃으며 바라보았다.

도윤이 너무 과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 집안을 뻔히 다 아는데 방금 전에 허세를 떤 것을 생각하니!

“그 때, 전학 가고 나서, 우리 진짜 오랜 만에 보네, 미정아. 내 사촌들과 아는 사이일 줄은 정말 몰랐다!” 도윤이 대답했다.

“뭐든, 우리가 더 할 얘기가 있는 건 아니잖아? 내가 너랑 연락하고 지낼 사이처럼 들리기도 하고. 그냥 자리에나 앉아!” 미정이 혐오스러워하며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어쩔 수 없이 웃으며 자리에 가서 앉았다. 하지만, 그가 앉으려 하자 다른 누군가가 도윤을 불렀다.

“도윤아!”

위를 올려다보고는 도윤은 여지껏 살면서 중에 가장 놀랬다.

“…지나? 너 여기서 뭐해?”

젠장! 왜 가는 곳마다 아는 사람들을 이렇게 많이 만나는 것인지!

심지어 그 사건 이후에, 도윤은 지나와 전혀 연락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더 민망했던 점은 도윤이 전혀 답장을 하지 않던 간에 지나는 꾸준히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

어쨌든, 도윤은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왜 불행은 한꺼번에 일어나는가.

“너 맞구나! 왜 내 문자에 답장 안 해준 거야?” 눈이 빨개진 지나가 말했다.

가짜 결혼식 이후에 절대 연락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건 지나도 알았지만, 도윤을 잊을 수 없었다. 도윤과 함께할 수 없다고 아무리 되새겨보아도, 눈만 감으면 그와 함께한 장면들이 자꾸 생각이 났다.

지나가 발목을 삐었을 때 도윤이 비를 뚫고 보건실로 데려갔을 때의 장면과 같이 말이다. 그녀가 힘들 때마다 도윤은 끊임없이 그녀를 구해주었다.

그제서야 지나는 이미 도윤이 자신의 마음 속 깊이 들어와 버려서 지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도윤을 보자 행복하면서도 슬픈 감정이 동시에 들었다.

“…미안해, 지나야” 민망해진 도윤이 고개를 약간 숙이며 대답했다. 어쨌든,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간에, 도윤은 여전히 지나를 낙담시켰다.

하지만, 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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