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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장

“도윤아, 표사장님이랑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집에 오는 내내 조용했던 세희가 도윤을 조용히 바라보며 말했다.

세희는 무슨 이유도 없이 표사장이 직접 여기까지 와서 자신에게 차를 건네준 것이 몹시 이상했다. 그녀의 진짜 정체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에 이 상황은 더 수상했다.

설상가상으로, 도윤은 오늘 아침에 그녀에게 주민등록번호를 물어봤었다! 조금 전에 표 사장님이 도윤한테 얼마나 깍듯하게 대하는지 보고서 세희는 도윤이에게 뭔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혀!”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그 둘은 정말 처음 만난 것이기에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럼 왜 표사장님이 여기까지 직접 와서 나하테 차를 준거지? 너가 아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 거 진짜 아니야?”

당연히 세희는 도윤을 깔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녀는 도윤의 형편이 자신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알았다. 적어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

“나도 궁금하네…” 도윤은 희미한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입술을 오물거리며 세희도 결국 같이 웃어 보였다. 무언가 도윤은 보면 볼수록 더 미스터리했다.

정오쯤 세희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도윤아, 오늘 밤에 모임이 있을 거야. 같이 갈래?”

그때, 도윤은 여전히 외할머니를 어떻게 뵈면 좋을지 궁리 중이었다. 세희의 말을 듣자, 그는 옷을 갈아 입은 세희를 바라보고는 대답했다. “이게 아까 얘기한 그 옷이야?”

방금 전에, 세희는 할머니 생신이 다가오면 김씨 가문 젊은 세대들에게 있는 전통에 대해 얘기했었다. 김여사님에게 어떤 선물을 드릴지 의논하기 위해서 연간 회의가 열리는 것이었다.

회의를 한다면서 결국 그들은 나가서 같이 어울려 놀 구실을 만드는 것이었다.

도윤은 모임이나 파티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어머니와 할머니 사이의 갈등을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촌들과 잘 지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생각을 정리한 후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나 갈래!”

잠시 후, 인천에 있는 가장 고급스러운 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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