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구나… 그런데, 증표를 얻기 쉽지 않을 거야… 어쨌거나, 이 책에는 많은 사람이 악의 블러드 증표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쓰여 있어. 결국, 다들 실패했을 뿐 아니라,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고 해.” 주윤이 대답했다.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난 우리가 증표를 얻게 될 거라 확신해!” 도윤이 자신 있게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증표를 얻는 데 실패해서 도윤도 실패할 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시간이 흐른 만큼, 도윤이 능력은 악의 블러드 무리를 상대하는 데 있어 더 강해져 있었다. 현재 가진 강한 힘으로 보아, 도윤은 악의 블러드 증표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렇게 이틀 동안 운전한 끝에, 세 사람은 마침내 일몰 마을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도윤은 주윤에게 하룻밤 묵을 호텔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들은 다음 날에 여정을 이어가야 했다…도윤의 말에 따라, 주윤은 바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5성급 호텔을 알아보았다. 방에 짐을 푼 후, 세 사람은 저녁을 먹기 위해 아래층 식당으로 향했다. 하지만,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명오는 얼굴을 찡그리며 배를 부여잡았다. 도윤과 주윤을 보며 그가 말했다. “…나 화장실 좀 다녀와야 할 것 같아… 난 뭐든 괜찮으니까 너희 먼저 가서 주문해. 난 아무거나 다 잘 먹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 후, 두 사람은 화장실로 급히 달려가는 명오를 보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도윤과 주윤은 세 사람이 함께 앉아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을 찾기 시작했다…그리고 약 10분 뒤, 명오가 돌아왔다. 하지만, 황급히 테이블로 걸어오는 명오는 누가 봐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눈썹을 살짝 치켜 뜨며 도윤은 그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일 있었어? 표정이 왜 그래?”“…그…그게… 조금 전에 화장실에서…” 호흡이 불안정한 상태로 명오가 말을 더듬었다. “잠깐만, 일단 물 마시고 진정해…” 주윤이 불안에 떠는 명오에게 물 한 잔을 건네며 말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너희 둘 다 여기 있어. 내가 가서 확인하고 올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도윤이 말했다. 그리고 그는 빈 유리잔을 들고 남자 네 명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향했다. 이 식당에서 물은 셀프였기에, 도윤은 물을 더 뜨러 가는 척을 하며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실수로’ 네 남자가 있는 테이블 옆에 유리잔을 떨어뜨렸다. 도윤의 실수로 유리잔의 물이 쏟아지며 남자들 몇 명 바지가 젖자, 도윤은 서둘러 유리잔으로 손을 뻗으며 ‘미안해하며’ 말했다. “어, 죄송합니다!”그러자, 남자 중 한 명이 떨어진 유리잔을 집고서 도윤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조심하세요!”“네…!” 유리잔을 돌려주는 남자 손목에 있는 문신을 확인하며 도윤이 대답했다.그리고 도윤은 바로 식사 테이블로 돌아갔다. 하지만, 자리에 앉자, 그는 바로 얼굴을 찡그렸다. 그의 기분 변화를 감지한 주윤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왜 그래, 도윤아? 뭐 알아낸 거라도 있어?”“…일단, 평범한 사람들은 아니야… 영혼 헌터 무리에서 온 것 같아!” 도윤이 귓속말로 속삭였다. “영혼 헌터 무리라고? 눈썹을 치켜 올리며 명오가 물었다. “…음… 정확히 영혼 헌터가 뭔데?”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혼 헌터들은 유령과 영혼을 잡아 죽이는 데 특화된 조직이다. 물론, 그들은 그런 존재들을 잡아내기 위해 특수 장치를 갖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도윤은 명오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 채 말했다. “….저 사람들도 악의 블러드 무리 영토를 찾고 있으니까, 분명 악의 블러드 증표를 쫓고 있을 거야…”만약 저 사람들이 증표를 손에 넣게 된다면, 그 결과는 상상하기도 싫었다… 어쨌든, 그렇게 된다면, 그들이 지구상 유령과 영혼 모두 통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반드시 그들에게 넘어가면 안 됐다! 그랬기에 도윤은 저 사람들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그렇구나… 그런데, 이제 우리 어떻게 해야 해? 저 사람들을 죽여야 하나?” 주윤이 물었다.
완벽하게 숨은 채로 이 모든 상황을 다 지켜보고 있던 도윤은 살짝 놀랐다. 이 망토를 두른 사람이 영혼 헌터 무리의 리더라니…. 현재 이 자리에 리더까지 있는 것으로 보아, 이번 그들의 임무는 상당히 규모가 큰 듯했다. 다시 말해, 영혼 헌터들이 주변에 더 많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망토를 두른 남자가 차갑게 명령하는 소리에, 도윤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멈췄다. “아직 너희 진짜 정체를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지?”“저희가 정체를 숨기는 일에 대해선 걱정 마세요, 대장님!” 영혼 헌터 중 한 명이 대답했다. “그러는 게 좋을 거야. 그나저나, 새벽에 인광산으로 향해야 해. 내가 오늘 밤 먼저 가 있을 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무에게도 들켜선 안 돼!” 망토를 두른 남자가 명령했다. “알겠습니다, 대장님!” 영혼 헌터 네 명이 일제히 대답했다. 그들의 대답을 듣자, 망토를 두른 남자는 공기 중으로 높이 뛰어올랐고 순식간에 어두운 밤하늘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도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상했던 대로, 악의 블러드 증표를 위해 영혼 헌터들이 이곳에 와 있었다. 영혼 헌터 무리의 대장이 강한 사람이라고 느껴졌기에 도윤은 기분이 더 편치 않았다. 그런데 도윤과 친구들도 새벽에 떠날 생각이었기에 인광산을 가는 도중에 영혼 헌터들을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평범한 상황이라면, 그 둘이 만난다고 할지라도, 서로 무시하면 그만이다. 어쨌거나 지배자와 영혼 헌터는 완전히 다른 배경을 가졌고 그 말은 두 파가 서로 얽히고설킬 이유는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양측이 같은 목표를 가졌기에 갈등은 불가피했다.이에 대해 생각한 후, 도윤은 인광산에 도착하기 전에 영혼 헌터 네 명을 처리하는 게 가장 좋은 전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실제 장소에서 그들을 마주치더라도 적의 수를 줄일 수 있었다. 결심을 한 후, 도윤은 영혼 헌터 네 명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이 힘은… 너 무슨 괴물이라도 되는 거야?! 그리고, 우린 너랑 아무 관련 없는 사람들이야! 왜 우릴 죽이려는 거지?!” 영혼 헌터 중 한 명이 물었다. 어쨌든 그의 말이 맞았다. 도윤은 뜬금없이 그들을 공격한 것이었다! 확실히 그들의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것이다. “하하! 내가 너희에게 설명 따위 해줄 필요는 없지!” 도윤이 쏘아붙였다. 그들에게 그의 정체나 행동에 대한 이유를 일일이 말해주는 것도 우습다고 생각했다. 그럴 필요 없었다!그 점을 염두에 두고, 도윤은 다음 행동을 취했다… 눈 깜짝할 새, 남은 세 영혼 헌터들도 죽였다. 죽기 직전까지 도윤의 정체도 모르고 죽다니…이제 네 사람이 모두 죽었기에 도윤은 그들의 몸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혼 헌터의 증표를 발견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들의 증표는 영혼 헌터 무리에서 그들의 지위를 나타냈고 조직 내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증표를 받을 수 있다. 증표를 손에 넣고서 증표를 챙기고 도윤은 신속하게 현장을 빠져나왔다….시체 네 구는 다음 날 누군가가 발견할 것이지만, 용의선상에 오르는 일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그는 아바타 형태로 공격했고 그 말은 도윤이 무엇을 하든 물리적 증거가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뭐가 됐든, 이제 도윤은 증표 네 개를 얻게 되었기에 친구들과 인광산에 들어가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해졌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우연히 다른 영혼 헌터들을 마주친다고 하더라도 바로 그들의 표적이 되지 않을 것이다. 비록 다소 정당하지 않은 방법이었지만, 사랑과 전쟁에 있어 정당한 건 없다. 악의 블러드 증표를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도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도윤은 돌아오는 길에 서둘러 자기의 진짜 몸으로 돌아왔고 오자마자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세 사람은 비교적 일찍 일어났고 체크아웃을 한 후에 차로 향했다. 차에 타자마자 도윤이 “자, 이것 받아!”라는 소리에 주윤과 명오가 고개를 들었다.눈썹을 약간 치켜
음식을 주문한 후, 명오는 속삭이며 물었다. “밖에 있는 인광석 봤어? 진짜 말도 안 되게 많던데!”“당연한 일이야. 내가 듣기론 지역 주민들이 추가 수입을 얻으려고 인광석을 판다고 해. 그리고 재밌는 사실은 인광석은 거의 무한하다는 거야. 한 지역에서 완전히 발굴된다고 할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또다시 생긴대! 완전 마법 같지?” 도윤이 설명했다. “정말로! 그런데, 진짜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무한히 증식하는 인광석에 의존하면 우리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거 아니야?” 명오가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과 주윤은 그저 고개를 가로저었다. 보아하니, 명오는 단지 돈만 생각하고 있었다. “명오야, 넌 외부인이라는 거 명심해. 감히 인광석을 만지기라도 했다간, 분명 지역민들에게 얻어맞을 거야!” 도윤이 대답했다. 지역민들은 합법적으로 인광석의 소유주였고 인광석으로 부를 창출하고 있었기에 아마 아무런 대가 없이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가 인광석을 가져가는 것을 본다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그냥 한 말이야!” 명오가 껄껄 웃으며 대답한 후 말이 없어졌다. 도윤은 돈에 큰 관심이 없었다. 거의 무한한 부를 가진 사람이었기에 돈은 그에게 아무런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애초에 돈 때문에 이곳에 온 것도 아니었다. 그들의 목표는 악의 블러드 증표를 얻는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 무리가 식당에 들어왔다… 그들을 보자, 세 사람은 잔뜩 경계 태세를 취했다. 방금 들어온 남자들은 영혼 헌터들을 연상케 하는 문신을 하고 있었다. “…저 문신으로 보아하니… 도윤아, 저 사람들 영혼 헌터들 맞지…?” 명오가 속삭였다. 고개를 끄덕이며 도윤이 말했다. “맞아. 내가 보기에 저 문신으로 사람들을 겁주려고 하는 걸 꺼야…”뭐가 됐든, 이곳에서 영혼 헌터들을 마주칠 줄이야. 운도 없었다!“일단 진정해. 저 사람들이 우릴 의심하게 하지 마.” 도윤이 덧붙여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명오와 주윤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사소하게 볼 일이 좀 있어서 왔어요!” 주윤이 도와 달라는 눈짓을 보내자, 도윤이 일어나서 살짝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영혼 헌터는 당황한 표정으로, 도윤을 바라보며 거만하게 쏘아붙였다. “넌 뭔데? 내가 이 아가씨한테 말 건 거 안 보여? 네가 뭔데 끼어들어?”그 말을 듣자, 도윤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영혼 흡입자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도윤의 힘으로 인해 뒤로 날아간 후였다. 그 광경을 보고 다른 영혼 흡입자들이 도윤을 노려보며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윤이 이렇게 반응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물론, 이렇게 강한 줄도 몰랐다.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야! 분명 여기 온 이유가 있을 거야! 당장 잡아!” 영혼 헌터 중 한 명이 소리쳤다. 그러자, 다른 영혼 헌터들이 도윤 일행에게 달려들었다!그런데도 도윤은 하나도 걱정하지 않았다. 다른 손바닥 힘을 이용해 도윤은 상대편에게 에너지파를 보냈고 그들 모두 넘어지고 말았다!이제 도망칠 기회를 엿보고, 도윤은 바로 명오와 주윤의 팔을 잡아끌며 소리쳤다. “도망쳐!”그리고 셋은 식당을 뛰쳐나왔고 밥값을 낼 시간조차 없었다.영혼 흡입자들이 다시 일어나 식당을 서둘러 나왔을 때, 이미 도윤 일행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성공적으로 도망쳤다! “이 개자식들! 정말 평범한 애들이 아니야! 서둘러 대장님께 보고해!” 무리에 있던 리더가 소리쳤다. 본격적으로 시작도 하기 전에 도윤 일행들은 너무 많은 일들을 들켜버렸다!뭐가 됐든, 조금 전에 죽을 만큼 무서웠던 명오는 한참을 숨을 헐떡이던 끝에 이제야 진정이 되었다. 도윤이 이렇게 바로 상대방에게 싸움을 걸 줄은 몰랐다…이제 마음이 다시 차분해지자, 명오가 뒤를 돌아 도윤에게 감탄하며 말했다. “도윤아, 넌 정말 특별해! 한 방에 그 많은 사람을 뒤로 날려 보내다니… 완전 액션 영화에 한 장면 같았어!”“칭찬은 고맙지만… 앞으로는 좀 더 차분하게 행동해 줘…” 도윤이 명오를 바라보며
그 말을 듣자, 망토를 두른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 “그리고 또 아는 게 있어?”방금 전 대답했던 같은 영혼 헌터가 대답했다.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보기에, 그 애들도 악의 블러드 증표를 찾으러 온 것 같습니다!”“그렇군… 이제부터 그 애들한테 각별히 신경 써. 그 세 명을 발견하면, 당장 보고하고! 그리고 우리 일을 방해한다면, 그 자리에서 죽여!” 망토 두른 남자가 명령했다. “알겠습니다, 대장님!” 영혼 헌터들이 일제히 대답하며 기지를 나왔다…빠르게 밤이 되었고 도윤 무리는 평평한 땅을 찾은 후 텐트를 설치하는 중이었다. 텐트를 설치한 후, 그들은 불을 지피고 주위에 둘러앉았다. 잠시 후, 명오는 도윤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 텐트를 친 이유라도 있어, 도윤아…? 왜 호텔 방을 예약하지 않고…?”명오를 보며 도윤이 대답했다. “영혼 헌터 무리가 우리를 쫓고 있는 거 잊었어? 호텔 방에 있으면 무방비 상태에서 당하고 말 거야!”그 말을 듣자, 명오는 도윤의 말뜻을 바로 이해했다. 어쨌거나, 영혼 헌터 무리에서 온 사람들 모두가 이곳에 와 있었고 호텔에서 묵으면 분명 발각될 가능성이 더 높았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정말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잠시 후, 명오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음… 화장실 좀 갔다 올게!”그리고 명오는 빠른 걸음으로 덤불 속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황무지에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일을 볼 수도 없었다. 명오가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며 주윤이 물었다. “도윤아, 영혼 헌터 무리랑 다시 마주치게 된다면, 피비린내 나는 결투는 불가피할 거야…”도윤도 당연히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러게. 하지만,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어. 어쨌거나 영혼 헌터들이 증표를 얻게 된다면, 모든 일이 허사가 되니까!”뭐가 됐든, 악의 블러드 증표로 세계에 있는 모든 유령을 다스릴 수 있었다. 만약 영혼 헌터들 손에 증표가 넘어간다면, 그들은 분명 유령들을 인류
떨리는 목소리로 명오가 “너…너무 끔찍했어… 도윤아!”라고 말하자, 그 둘의 관심이 명오에게 쏠렸다. 겁에 질린 명오를 바라보며 도윤은 살짝 인상 쓴 채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뭘 본 거야?”“아니,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도윤만큼 당황한 주윤이 말을 중얼거렸다.그런데도 둘은 명오를 놀라게 한 것은 뭐가 됐든 유령이 아니라는 것은 확신했다. 어쨌거나 둘은 주변에 유령의 존재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나…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볼일을 보고 일어났을 때, 갑자기 싸늘한 한기가 날 스치고 지나갔어… 그리고… 그리고…” 명오는 말도 제대로 끝마치지 못할 정도로 몸을 떨고 있었다. “…그리고?” 도윤이 물었다. “내…내가 주변을 둘러보고 위를 올려다보았는데… 한 쌍의 충혈된 눈이 내 뒤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 정말 끔찍했어…!” 자신이 본 장면에 대해 떠올리며 명오는 말을 더듬었다. 그 말을 듣자,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위를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다시 주변을 둘러보아도 명오가 설명한 물체는 보이지 않았다. 하늘에는 그저 초승달뿐이었다…“…잘못 본 거 아니야? 나랑 주윤이 눈에는 그런 건 안 보여…” 도윤이 살짝 눈썹을 치켜 뜨며 명오를 보며 물었다. 고개를 가로 저으며 명오가 단호하게 대답했다. “내 인생을 걸고 정말 봤어. 농담하는 거 아니야! 정말로 한 쌍의 충혈된 눈이 있었어!”확신에 찬 명오에 모습을 보자, 도윤과 주윤은 그가 장난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또한 몸을 이렇게 떠는 걸로 보아서, 분명 엄청난 무언가를 목격한 게 분명했다.“…알겠어. 일단, 걱정하지 마. 내가 여기 있잖아.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그리고… 우선 바지부터 올려!” 도윤이 명오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도윤의 말을 듣고 명오는 아래를 보았다… 그리고 다시 도윤과 주윤을 바라보았다. 잠시 뒤, 자신의 사각팬티가 눈에 가득 들어오자, 명오의 얼굴은 바로 붉어졌고 서둘러 바지를 올렸다. 그 모습을 보며 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