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을 잠시 쳐다보며 도윤은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로 향했다. 이런 여자와 더 이상 말도 섞기 싫었다. 물론, 잠을 자거나 숙박 문제로 그곳으로 가는 건 아니었다. 그저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도윤을 알고 있고 그를 대신해서 상현에게 전화를 해줄 수 있기에 가는 것이었다. 적어도, 상현에게만큼은 여기에 온 것을 알리고 싶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일이 별탈없이 흘러갔고 수화기 건너편에서 도윤이 왔다는 사실을 듣자 상현은 바로 공손한 목소리로 예의 바르게 말을 했다. “이 대표님, 지금 괜찮으신 거죠? 목소리 들으니 너무 좋네요!”“네, 맞아요. 어떤 일에 대해 설명이 좀 필요한데,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게요.” 도윤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이 대표님! 당장 가서 보고 드리겠습니다!” 상현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상현이 말하는 것으로 보아, 창헌의 추측이 맞은 듯했다. 우연이 아니었다. 도윤이 보기에 상현은 이미 모든 일을 알고 있는 듯 보였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도윤은 방금 상현이 서두르는 것이 느껴졌다. 어쨌거나 전화하는 동안 그의 목소리는 다소 당황한 상태였다. 뭐가 됐든, 도윤은 지금 상현을 너무 많이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내일 그의 설명을 다 들을 때까지 그저 기다리기로 했다. 다음 날은 빠르게 찾아왔고 상현을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어서 도윤은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 안에 있는 저택을 산책하기로 했다. 잠시 걷고 있는데 이 저택에 처음 왔을 때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진짜 정체가 이대표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을 시기였고 그 당시 자신이 꽤 어리바리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 추억을 되새겨 보니, 그때가 꽤 좋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주변을 걷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눈깔을 어디에다 두고 다니는 거야? 이 옷이 얼마나 비싼 줄 알기나 해?”“죄, 죄송합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정… 정말 죄송해요..!”“메이페
당연히 도윤은 이 일행들에게 예의를 갖출 필요가 없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여진이는 너무 놀라 숨조차 헐떡이며 말을 했다. “…도…도윤이..?!”개인적으로 도윤이를 마지막으로 본 지는 꽤 오래됐지만, 이제 영향력이 높은 사람이 됐다는 소식은 들었었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었기에 여정은 감히 한때 도윤과 친했다고 말하고 다닐 수 없었다. 그런 도윤을 한눈에 알아보자마자 너무 놀라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여정도 감히 한 마디조차 내뱉지 못했지만 유정이도 똑같이 놀라며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세상에! 진짜 짜증 나 미쳐 버리겠어! 메이페어 엔터테이먼트가 웨스톤에서 가장 잘나가는 저택 아니었나? 그런데 앞이 안 보이는 종업원을 고용한 것도 모자라 개나 소나 다 들어올 수 있게 하고 말이야! 내가 지금 잘못 보고 있는 거 아니지?”이곳은 사람의 권위를 상징하는 장소였다! 그런데 이도윤 같은 애도 들어오자 유정은 모욕적인 기분이 들었다!“그나저나, 어떻게 들어온 거지?” 일행에 있던 다른 여자애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재우야, 이 찌질이 여기서 쫓아내게 사장님한테 말씀 좀 들려줄래?” 유정이 물었다. “문제없어! 사장님 한마디면 이 골칫덩어리 바로 쫓아낼 수 있어, 유정아!” 안경 쓴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내 보였다.재우가 한참 통화 중인 동안, 도윤은 그저 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로 여기서 날 내쫓을 생각 인 거야? 내가 잘못 들었나?”“하! 기다려, 이 쓰레기 같은 자식아!” 악에 받친 유정이 고함을 쳤다. 그때, 재우는 통화를 끝내고 어이없어하며 도윤과 유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 도윤아! 방금 전에 저 사람들이랑 부딪히면서 나는 그냥 쟁반만 떨어뜨렸을 뿐이야!” 일자리를 잃게 될까 두려운 마음에 여정은 곧바로 말을 더듬으며 도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아, 괜찮아. 쟁반을 쟤네 얼굴에 걷어차 버렸다고 하더라도 애초에 아무 문제없어.”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최병찬 사장님, 여기 제 친구가 이 사람을 여기서 안 보고 싶어 하는데 여기서 좀 내쫓아 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 자식이 여기에 있으면 있을수록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는 것 같아서요.” 재우가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문제없습니다, 이 대표님! 김상현 사장님 아드님과 고등학교 동창이니, 대표님 말씀이 여기서 법입니다! 그럼, 제가 저 꼬맹이를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병찬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도윤을 돌아보며 그가 조롱했다. “자… 너 발로 걸어 나갈래? 아니면 내가 사람 시켜서 내쫓아줄까?”유정과 일행들이 팔짱을 끼고 지켜보는 모습을 보자 도윤은 간단하게 쏘아붙였다. “저를요? 내쫓겠다고요? 최병찬이라고 했죠? 성남시에 오신 지 얼마 안 되신 것 같은데, 맞나요?”“…그런 걸 왜 물어?” 병찬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하나 물어보죠. 이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가 누구 소유인지 알아요?” 도윤이 물었다.“그걸 누가 몰라? 당연히 김상현 사장님이지!” 병찬이 웃으며 대답했다.“지금 무슨 개수작이야? 여기 주인이 김상현 사장님이라는 것을 누가 몰라?” 할 말이 없다고 느끼며 유정이 쏘아붙였다. “그래! 이제 시간 그만 끌어! 옷 입은 꼬락서니만 봐도 천하의 쓸모없는 놈이 분명하니까! 여기 어떻게 기어들어 온 거야?”그들의 조롱 섞인 말을 듣고도 도윤은 그저 무뚝뚝한 목소리로 물었다. “맞습니다. 김상현 사장이 여기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를 소유하고 있죠... 자, 그럼 말씀해보세요. 그럼 김 사장은 누구 밑에 있죠?”그 말을 듣자 유정은 조용해졌다. 그녀가 아는 한, 김 사장은 웨스톤 경제 상업 지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보다 위에 있는 사람이 있다고?하지만, 병찬은 바로 얼굴 표정이 싹 바뀌었다. 살짝 몸을 떨며 깍듯하게 대답했다. “성남시 이 씨 가문 대표님… 이지!”“…성남시 이 대표라고? 지금 최 사장님이 그 이 대표를 말씀하시는 거야? 우리 학교에서
그 말을 하고 도윤도 입구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도윤이 도착하자, 또 다른 이 대표가 상현에게 인사하기 전에 심호흡 하고서 그에게 달려가 밝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김 사장님! 저 민형이 친구, 이재우라고 합니다. 혹시 저 기억하시나요?”“이, 이 대표님..!” 상현은 고개를 들어 올리며 존경심을 담아 소리쳤다. “너…너무 격식 안 차리셔도 됩니다, 김 사장님!” 뭐라 대답할지 몰라 당황한 재우가 말을 더듬었다. 유정도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김 국장님이 재우 보고 이 대표님이라고 부르다니… 좀 과하게 예의 차린 거 아닌가?뭐가 됐든, 이제 재우는 다른 여자애들에게 있어 멋있는 남자가 되어 있었다. 병찬도 상현의 태도에 다소 놀란 눈치였다. 김상현 사장조차도 이 대표님을 저렇게 대하는데 자신은 감히 이 대표님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도 모자라, 상현 뒤에 따라오던 위엄 있어 보이는 사람들 여러 명이 일제히 줄을 맞추어 서서 소리쳤다. “이 대표님!”그때, 재우는 가슴이 뛰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행복하고 흐뭇한 감정에 재우가 대답했다. “상현 삼촌, 그리고 모두… 장난하지 마세요…! 뭐가 됐든, 제가 여기 계신 모든 분들보다 훨씬 어린걸요!”“맞아요! 재우가 잘나가는 젊은 사람이라고 해도 모두 다 높은 지위에 명망 있으신 분들이잖아요! 이렇게 대하면 재우는 오히려 거만해지기만 할 거예요!” 용기를 갖고 대화에 끼어들며 유정이 말을 했다. 하지만, 다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다음 장면에 몇몇 여자애들은 기절할 뻔했다.상현이 천천히 그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웨스톤에서 유명한 나머지 인사들도 같은 행동을 보였다!“..왜…왜..!” 한 발짝 뒷걸음질 치며 재우가 할 말을 잃었고 충격으로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마에선 식은땀이 끝없이 흐르며 그제야 갑자기 무언가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 잠깐만… 지금 김 사장님이랑 다른 인사분들이 재우를 보고 있는 게 아니잖아
이 빈털터리가 실제로 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 대표일 줄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 심지어 김상현 사장도 그 앞에서 무릎을 꿇을 정도였다! 도윤이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며 그들 모두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렇게 이 대표와 친해질 기회를 영영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서재로 빠르게 가보자. 상현이 먼저 침묵을 깼다.눈이 붉게 충혈된 상태로 말했다. “이 대표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저희는… 저희는…” “저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던 거죠? 김 사장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정말 김사장님이 회사 자산을 빼돌린 건가요?” “네, 맞습니다, 대표님! 먼저 이것부터 봐주세요!” 상현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 가방을 열고 조심스레 노란 천 안에 감싸져 있는 무언가를 꺼냈다.상현이 열기도 전에 도윤이 직접 가져갔고 보자마자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성수의 서약 증표였다! 태양 조직일 수도 있는 정체불명의 조직에서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발급하는 물건이었다…!도윤이 보기에 이 증표는 할아버지가 받은 거였다. 마건이 도윤에게 보여준 이후로, 도윤은 아직도 할아버지가 살아 있는지조차 확신 못하고 있었다. 성수의 서약 증표가 지금 여기에 있자, 불안한 마음에 가슴이 꽉 죄이는 듯한 느낌이었다.“…김 사장님, 이게 도대체 여기 왜 있죠?” 도윤이 물었다.“이 대표님, 제가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게, 며칠 전에 모든 일이 벌어졌어요…”사실은 이러했다. 웨스톤 경제 분야에 국장으로 있던 김가희가 갑자기 이 씨 가문의 호출을 받고서 노스베이로 향했다. 그 때문에, 그녀의 업무는 상현과 재형에게 잠시 넘겨졌다. 한동안 일은 평소와 같이 흘러갔지만, 며칠 뒤, 상현은 갑자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는 작은 사모님, 라엘의 전화였고 목소리만 듣고도 상현은 라엘이 살짝 불안하고 초조해 보인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상현에게 몇 가지 지시를 내리고 라엘은 다른 설
우기준에 따르면, 이씨 가문 저택에서 살인과 납치 현장을 목격했다고 했다. 하지만, 문자가 전송된 시간을 보자, 도윤은 라엘이 오후에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바로 그 시간 뒤에 가족들에게 일이 생긴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라엘이는 납치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잠시 도망쳤을 수도 있다. 아니면 밖에 있다가 참사가 벌어질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뭐가 됐든, 라엘이는 곧 위험에 처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기에 상현에게 이런 명령을 내린 게 분명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그리고 그 사람은 목적이 뭘까...?’ 속으로 생각하며 도윤은 손에 성수의 서약 증표를 꽉 쥐었다. 창헌이 말하길 이 모든 일을 꾸민 사람은 자신을 지금까지 스토킹해 온 사람이라고 했다… 그 사람은 누구일까..?도윤의 혼란스러운 표정을 바라보며 상현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 씨 가문의 주요 전화번호도 연결이 안 됩니다. 이 대표님…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일단은 라엘이 지시한 대로 해주세요. 가능한 한 빨리 재산을 옮겨요. 라엘이 하라고 한 일 그대로 해야 해요. 제가 나머지는 처리할게요!” 도윤이 명령했다. 그리고 도윤은 바로 성수의 서약 증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라엘이 모든 단서가 이 안에 있다고 말했다… 그 말은 무슨 뜻일까?이 증표는 할아버지 것이었다… 할아버지가 곤경에 처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그게 우리 가문의 몰락 이유인 건가?태양 그림의 예언은 정말 현실로 다가오는 듯했다… 한 세력의 등장과 이 씨 가문의 몰락… 이 생각을 하자, 다음 차례는 도윤이었다.. 그렇지 않은가?뭐가 됐든, 증표를 구석구석 살펴보았지만 어떤 특이점도 찾아낼 수 없었다!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채로 도윤은 오늘 밤, 마건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랬기에 일단 둘째 삼촌부터 만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삼촌을 만나면 삼촌의 의견을 물을 수 있었다.결심을 하고
도윤은 창헌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암시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그게 뭔지 전혀 감이 안 잡혔다.할아버지가 살아 계신다면 기쁜 게 당연한 거 아닌가! 그걸 물어볼 필요가 있나?할아버지의 성수의 서약 증표가 지금 여기서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 만으로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은 더욱 확실해졌다. 그랬기에 도윤은 할아버지가 아직 살아 계시기를 더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이로써 도윤은 자신의 스토커가 여태까지 성수의 서약과 관련이 있었던 것인지 의심이 되었다. 마건이 보여준 것을 떠올려 보면, 정체불명의 사람이 먼저 성수의 서약 행사에 가서 모든 사람을 죽인 걸까? 그 후에, 사막 지하 궁전으로 향했고 거대한 아나콘다를 죽이고 노아의 시체를 가지고 나간 것이다. 그리고 이씨 가문 사람 나머지를 처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안과 창헌이 도착한 것이다..할아버지의 시체를 찾을 수 없었기에 도윤은 할아버지가 죽지 않고 다른 가족들처럼 납치되었다는 예감이 들었다.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도윤은 또한 스토커의 최종 목적이 자신과 관련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거대한 아나콘다를 찢어 죽이고 신성한 유물을 파괴한 도윤을 쫓고 있는 정체불명의 도사는 정말로 실력자였다. 그랬기에, 도윤은 성남시에서 돌아오면서 계속해서 그를 처리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했다. “….아니다. 어쨌거나, 지금 이 생각은 할 필요가 없겠구나. 헤라 기반을 복구하는 동안 마음을 평화롭게 다스리는 게 좋겠어. 회복되면, 우린 너만 믿고 있을 거다. 그러니 어서 눈앞에 놓인 일에만 집중해!” 창헌이 도윤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하고는 더 이상 하고 싶은 말을 전하지 않았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오버해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어쨌거나,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고 도윤은 헤라 기반을 복구할 수 있을지 미친 듯이 불안했다. 성공한다면, 첫 번째 단계의 힘을 더 잘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더 이상 이렇게 소극적으로 숨어 있을 필요가 없었다.이 점을 생각하며 도윤은
조안이 시키는 대로 하며 도윤은 마건이 자신의 몸을 이끄는 데 집중했다. 본질적으로,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도윤의 몸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야 했고 그렇게 되면, 마건은 그를 다시 온전한 상태로 되돌리며 과거로 보내는 것이다. 그랬기에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갑작스러운 폭발음과 함께, 하늘을 찢을 듯 번개와 같은 푸른빛이 위에서 쏟아지자 밤 시간이 마치 낮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도윤이 서 있는 원 안에서 번개가 치며 천둥소리가 들려왔다. 거대한 힘은 방 안에 있던 가구를 점점 파괴하기 시작했고 조안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표정으로 있었다. 한편, 창헌은 너무 긴장이 되어서 이미 등이 식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조안 씨, 이제 모든 일이 잘 끝난 건가요? 얼마나 더 보고 있어야 하는 거죠?” 죽을 만큼 걱정이 된 창헌이 물었다. 어쨌거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다소 괴상하고 으스스했다. “이 원 안에 들어간 도사가 그냥 아무 도사였다면 저도 물론 걱정이 됐을 거예요. 하지만, 도윤이잖아요. 도윤이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니, 걱정 마세요. 별일 없을 겁니다.” 조안이 대답했다. 조안이 말이 끝나자마자, 엄청난 전자파 폭발이 일어나며 방 전체를 흔들었다..!그리고 그 둘 앞에 펼쳐진 장면에는 푸른 빛은 이미 흐려져 있었고 도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 모든 시간 동안, 도윤은 마치 혼란을 구현한 곳의 중심에 있는 기분이었다. 그 과정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짝 의식은 있었지만 전혀 통제할 수 없었다. 마치 심연으로 끌고 가기 전, 마치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그를 꽉 감싼 채로 끝없는 어둠 속을 떠다니는 듯했다.도윤은 그를 비추는 밝은 빛이 느껴졌고 그제야 의식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천천히 눈을 떴지만 눈부신 햇빛으로 바로 눈을 다시 감았다. 잠시 손으로 빛을 가리고서 도윤은 겨우내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서성이다 보니 눈이 이제 완전히 빛에 적응하였다. 도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