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찬 사장님, 여기 제 친구가 이 사람을 여기서 안 보고 싶어 하는데 여기서 좀 내쫓아 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 자식이 여기에 있으면 있을수록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는 것 같아서요.” 재우가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문제없습니다, 이 대표님! 김상현 사장님 아드님과 고등학교 동창이니, 대표님 말씀이 여기서 법입니다! 그럼, 제가 저 꼬맹이를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병찬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도윤을 돌아보며 그가 조롱했다. “자… 너 발로 걸어 나갈래? 아니면 내가 사람 시켜서 내쫓아줄까?”유정과 일행들이 팔짱을 끼고 지켜보는 모습을 보자 도윤은 간단하게 쏘아붙였다. “저를요? 내쫓겠다고요? 최병찬이라고 했죠? 성남시에 오신 지 얼마 안 되신 것 같은데, 맞나요?”“…그런 걸 왜 물어?” 병찬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하나 물어보죠. 이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가 누구 소유인지 알아요?” 도윤이 물었다.“그걸 누가 몰라? 당연히 김상현 사장님이지!” 병찬이 웃으며 대답했다.“지금 무슨 개수작이야? 여기 주인이 김상현 사장님이라는 것을 누가 몰라?” 할 말이 없다고 느끼며 유정이 쏘아붙였다. “그래! 이제 시간 그만 끌어! 옷 입은 꼬락서니만 봐도 천하의 쓸모없는 놈이 분명하니까! 여기 어떻게 기어들어 온 거야?”그들의 조롱 섞인 말을 듣고도 도윤은 그저 무뚝뚝한 목소리로 물었다. “맞습니다. 김상현 사장이 여기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를 소유하고 있죠... 자, 그럼 말씀해보세요. 그럼 김 사장은 누구 밑에 있죠?”그 말을 듣자 유정은 조용해졌다. 그녀가 아는 한, 김 사장은 웨스톤 경제 상업 지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보다 위에 있는 사람이 있다고?하지만, 병찬은 바로 얼굴 표정이 싹 바뀌었다. 살짝 몸을 떨며 깍듯하게 대답했다. “성남시 이 씨 가문 대표님… 이지!”“…성남시 이 대표라고? 지금 최 사장님이 그 이 대표를 말씀하시는 거야? 우리 학교에서
그 말을 하고 도윤도 입구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도윤이 도착하자, 또 다른 이 대표가 상현에게 인사하기 전에 심호흡 하고서 그에게 달려가 밝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김 사장님! 저 민형이 친구, 이재우라고 합니다. 혹시 저 기억하시나요?”“이, 이 대표님..!” 상현은 고개를 들어 올리며 존경심을 담아 소리쳤다. “너…너무 격식 안 차리셔도 됩니다, 김 사장님!” 뭐라 대답할지 몰라 당황한 재우가 말을 더듬었다. 유정도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김 국장님이 재우 보고 이 대표님이라고 부르다니… 좀 과하게 예의 차린 거 아닌가?뭐가 됐든, 이제 재우는 다른 여자애들에게 있어 멋있는 남자가 되어 있었다. 병찬도 상현의 태도에 다소 놀란 눈치였다. 김상현 사장조차도 이 대표님을 저렇게 대하는데 자신은 감히 이 대표님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도 모자라, 상현 뒤에 따라오던 위엄 있어 보이는 사람들 여러 명이 일제히 줄을 맞추어 서서 소리쳤다. “이 대표님!”그때, 재우는 가슴이 뛰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행복하고 흐뭇한 감정에 재우가 대답했다. “상현 삼촌, 그리고 모두… 장난하지 마세요…! 뭐가 됐든, 제가 여기 계신 모든 분들보다 훨씬 어린걸요!”“맞아요! 재우가 잘나가는 젊은 사람이라고 해도 모두 다 높은 지위에 명망 있으신 분들이잖아요! 이렇게 대하면 재우는 오히려 거만해지기만 할 거예요!” 용기를 갖고 대화에 끼어들며 유정이 말을 했다. 하지만, 다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다음 장면에 몇몇 여자애들은 기절할 뻔했다.상현이 천천히 그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웨스톤에서 유명한 나머지 인사들도 같은 행동을 보였다!“..왜…왜..!” 한 발짝 뒷걸음질 치며 재우가 할 말을 잃었고 충격으로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마에선 식은땀이 끝없이 흐르며 그제야 갑자기 무언가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 잠깐만… 지금 김 사장님이랑 다른 인사분들이 재우를 보고 있는 게 아니잖아
이 빈털터리가 실제로 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 대표일 줄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 심지어 김상현 사장도 그 앞에서 무릎을 꿇을 정도였다! 도윤이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며 그들 모두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렇게 이 대표와 친해질 기회를 영영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서재로 빠르게 가보자. 상현이 먼저 침묵을 깼다.눈이 붉게 충혈된 상태로 말했다. “이 대표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저희는… 저희는…” “저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던 거죠? 김 사장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정말 김사장님이 회사 자산을 빼돌린 건가요?” “네, 맞습니다, 대표님! 먼저 이것부터 봐주세요!” 상현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 가방을 열고 조심스레 노란 천 안에 감싸져 있는 무언가를 꺼냈다.상현이 열기도 전에 도윤이 직접 가져갔고 보자마자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성수의 서약 증표였다! 태양 조직일 수도 있는 정체불명의 조직에서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발급하는 물건이었다…!도윤이 보기에 이 증표는 할아버지가 받은 거였다. 마건이 도윤에게 보여준 이후로, 도윤은 아직도 할아버지가 살아 있는지조차 확신 못하고 있었다. 성수의 서약 증표가 지금 여기에 있자, 불안한 마음에 가슴이 꽉 죄이는 듯한 느낌이었다.“…김 사장님, 이게 도대체 여기 왜 있죠?” 도윤이 물었다.“이 대표님, 제가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게, 며칠 전에 모든 일이 벌어졌어요…”사실은 이러했다. 웨스톤 경제 분야에 국장으로 있던 김가희가 갑자기 이 씨 가문의 호출을 받고서 노스베이로 향했다. 그 때문에, 그녀의 업무는 상현과 재형에게 잠시 넘겨졌다. 한동안 일은 평소와 같이 흘러갔지만, 며칠 뒤, 상현은 갑자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는 작은 사모님, 라엘의 전화였고 목소리만 듣고도 상현은 라엘이 살짝 불안하고 초조해 보인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상현에게 몇 가지 지시를 내리고 라엘은 다른 설
우기준에 따르면, 이씨 가문 저택에서 살인과 납치 현장을 목격했다고 했다. 하지만, 문자가 전송된 시간을 보자, 도윤은 라엘이 오후에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바로 그 시간 뒤에 가족들에게 일이 생긴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라엘이는 납치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잠시 도망쳤을 수도 있다. 아니면 밖에 있다가 참사가 벌어질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뭐가 됐든, 라엘이는 곧 위험에 처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기에 상현에게 이런 명령을 내린 게 분명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그리고 그 사람은 목적이 뭘까...?’ 속으로 생각하며 도윤은 손에 성수의 서약 증표를 꽉 쥐었다. 창헌이 말하길 이 모든 일을 꾸민 사람은 자신을 지금까지 스토킹해 온 사람이라고 했다… 그 사람은 누구일까..?도윤의 혼란스러운 표정을 바라보며 상현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 씨 가문의 주요 전화번호도 연결이 안 됩니다. 이 대표님…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일단은 라엘이 지시한 대로 해주세요. 가능한 한 빨리 재산을 옮겨요. 라엘이 하라고 한 일 그대로 해야 해요. 제가 나머지는 처리할게요!” 도윤이 명령했다. 그리고 도윤은 바로 성수의 서약 증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라엘이 모든 단서가 이 안에 있다고 말했다… 그 말은 무슨 뜻일까?이 증표는 할아버지 것이었다… 할아버지가 곤경에 처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그게 우리 가문의 몰락 이유인 건가?태양 그림의 예언은 정말 현실로 다가오는 듯했다… 한 세력의 등장과 이 씨 가문의 몰락… 이 생각을 하자, 다음 차례는 도윤이었다.. 그렇지 않은가?뭐가 됐든, 증표를 구석구석 살펴보았지만 어떤 특이점도 찾아낼 수 없었다!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채로 도윤은 오늘 밤, 마건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랬기에 일단 둘째 삼촌부터 만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삼촌을 만나면 삼촌의 의견을 물을 수 있었다.결심을 하고
도윤은 창헌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암시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그게 뭔지 전혀 감이 안 잡혔다.할아버지가 살아 계신다면 기쁜 게 당연한 거 아닌가! 그걸 물어볼 필요가 있나?할아버지의 성수의 서약 증표가 지금 여기서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 만으로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은 더욱 확실해졌다. 그랬기에 도윤은 할아버지가 아직 살아 계시기를 더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이로써 도윤은 자신의 스토커가 여태까지 성수의 서약과 관련이 있었던 것인지 의심이 되었다. 마건이 보여준 것을 떠올려 보면, 정체불명의 사람이 먼저 성수의 서약 행사에 가서 모든 사람을 죽인 걸까? 그 후에, 사막 지하 궁전으로 향했고 거대한 아나콘다를 죽이고 노아의 시체를 가지고 나간 것이다. 그리고 이씨 가문 사람 나머지를 처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안과 창헌이 도착한 것이다..할아버지의 시체를 찾을 수 없었기에 도윤은 할아버지가 죽지 않고 다른 가족들처럼 납치되었다는 예감이 들었다.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도윤은 또한 스토커의 최종 목적이 자신과 관련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거대한 아나콘다를 찢어 죽이고 신성한 유물을 파괴한 도윤을 쫓고 있는 정체불명의 도사는 정말로 실력자였다. 그랬기에, 도윤은 성남시에서 돌아오면서 계속해서 그를 처리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했다. “….아니다. 어쨌거나, 지금 이 생각은 할 필요가 없겠구나. 헤라 기반을 복구하는 동안 마음을 평화롭게 다스리는 게 좋겠어. 회복되면, 우린 너만 믿고 있을 거다. 그러니 어서 눈앞에 놓인 일에만 집중해!” 창헌이 도윤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하고는 더 이상 하고 싶은 말을 전하지 않았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오버해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어쨌거나,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고 도윤은 헤라 기반을 복구할 수 있을지 미친 듯이 불안했다. 성공한다면, 첫 번째 단계의 힘을 더 잘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더 이상 이렇게 소극적으로 숨어 있을 필요가 없었다.이 점을 생각하며 도윤은
조안이 시키는 대로 하며 도윤은 마건이 자신의 몸을 이끄는 데 집중했다. 본질적으로,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도윤의 몸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야 했고 그렇게 되면, 마건은 그를 다시 온전한 상태로 되돌리며 과거로 보내는 것이다. 그랬기에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갑작스러운 폭발음과 함께, 하늘을 찢을 듯 번개와 같은 푸른빛이 위에서 쏟아지자 밤 시간이 마치 낮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도윤이 서 있는 원 안에서 번개가 치며 천둥소리가 들려왔다. 거대한 힘은 방 안에 있던 가구를 점점 파괴하기 시작했고 조안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표정으로 있었다. 한편, 창헌은 너무 긴장이 되어서 이미 등이 식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조안 씨, 이제 모든 일이 잘 끝난 건가요? 얼마나 더 보고 있어야 하는 거죠?” 죽을 만큼 걱정이 된 창헌이 물었다. 어쨌거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다소 괴상하고 으스스했다. “이 원 안에 들어간 도사가 그냥 아무 도사였다면 저도 물론 걱정이 됐을 거예요. 하지만, 도윤이잖아요. 도윤이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니, 걱정 마세요. 별일 없을 겁니다.” 조안이 대답했다. 조안이 말이 끝나자마자, 엄청난 전자파 폭발이 일어나며 방 전체를 흔들었다..!그리고 그 둘 앞에 펼쳐진 장면에는 푸른 빛은 이미 흐려져 있었고 도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 모든 시간 동안, 도윤은 마치 혼란을 구현한 곳의 중심에 있는 기분이었다. 그 과정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짝 의식은 있었지만 전혀 통제할 수 없었다. 마치 심연으로 끌고 가기 전, 마치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그를 꽉 감싼 채로 끝없는 어둠 속을 떠다니는 듯했다.도윤은 그를 비추는 밝은 빛이 느껴졌고 그제야 의식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천천히 눈을 떴지만 눈부신 햇빛으로 바로 눈을 다시 감았다. 잠시 손으로 빛을 가리고서 도윤은 겨우내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서성이다 보니 눈이 이제 완전히 빛에 적응하였다. 도윤은
과거로 성공적으로 돌아왔기에 그건 같은 시공간에 두 명이 있다는 것을 의미했고 조안은 절대 둘이 얼굴을 마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었다. 이 점을 떠올리며 도윤은 먼저 과거의 자신을 먼저 찾고 잠정적으로 조용한 장소에 숨겨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고 나서, 일주일 동안 과거의 자신을 대신하여 움직여야 한다. 뭐가 됐든, 일단 간단한 변장이 좀 필요했다. 한편, 한 남학생이 키가 크고 몸집이 큰 다른 학생과 부딪히면서 ‘쿵’ 하는 큰 소리가 캠퍼스 내에 들려왔다.키 큰 학생과 팔짱을 끼고 있는 예쁘게 차려입은 소녀는 남자친구가 도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욕을 퍼붓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이도윤, 정말 쪽팔린다. 어떻게 쓰레기를 줍다가 내 여자친구랑 마주치냐? 진짜 창피한 것도 모를 만큼 시력이 안 좋은 건 아니지?”남자친구가 다시 도윤을 걷어차는 모습을 보자 여자가 말했다. “자기야, 얘가 이래 봬도 엄청 예쁜 여자친구 있는 거 알아? 진짜 여자애 머리가 어떻게 됐나 봐! 같은 여자가 봐도 이런 애를 남자친구로 두는 거 진짜 창피해!”“하하하! 멍청한 자식! 얘 얘기 그만하자, 자기야. 이 구질구질한 얼굴을 볼 때마다 화가 나서 못 참겠어! 그냥 가서 밥이나 먹자! 이런 관심조차도 얘한테는 사치야!” 여자친구를 껴안으며 건장한 체구의 남성은 떠났다. 하루 중 꽤 바쁜 시간대였기에 캠퍼스 내를 오가는 많은 학생이 그 광경을 목격했다. 그들 중 몇 명은 이제 도윤을 쳐다보며 손가락질하고 있었다. 물론, 이 모든 일이 도윤에게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다. 뭐가 됐든, 지금의 도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꽤 세게 걷어차인 아픈 배를 움켜쥐며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것뿐이었다. 주위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들로 얼굴이 빨개지며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버려진 병을 줍는 데 사용하던 뱀 가죽 가방을 집어 들고서 부끄러운 마음에 도윤은 재빨리 도망을 갔다.그렇게 캠퍼스 밖에 있는 인적이 드문 구석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쪼그리고 앉아 눈물을
정말 기분이 이상하네…“때…때리신다고 할지라도 다 때리시면 제발 살려는 주세요..!” 과거의 도윤이 빌었다. 사랑하는 수아가 지금 헤어지자고 했기에 그는 더 잃을 게 없었다… 누군가 자신을 욕하고 때린다고 하더라도 맞서 싸우거나 스스로를 보호할 힘조차 없었다. “할 말이 없다.” 과거의 자신을 믿지 못하며 미래의 도윤이 중얼거렸다. 단 한 번의 유연한 동작으로 도윤은 과거 도윤의 혈점을 눌러 그의 입을 닫게 했다. 그러자 당연하게도 과거의 도윤은 의식을 잃고 말았다.. “그래, 곧 엄청난 운명적 변화를 겪게 될 거야… 변한 후에는 이렇게 찌질한 겁쟁이로 더 이상 살지 않길 바라! 너 남자야, 알지? 남자답게 굴란 말이야!” 도윤은 과거의 자신을 들어 올리며 중얼거렸다. 계획은 과거의 자신을 숨기고, 그 다음에 과거의 도윤의 기억을 지워서 일주일 뒤에 다시 생활로 복귀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미래의 도윤은 더 이상 이 일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미래의 도윤이 다시 성공적으로 모습을 보였을 때는 30분쯤이 지나 있었다. 이번에 그는 과거 도윤이 입고 있던 옷을 갈아입은 상태였고 그 뱀가죽 가방도 더 이상 들지 않았다. 캠퍼스의 정문 쪽 길을 따라 걸으며 도윤은 향수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냥 이곳에 남는다면 더 바랄 게 없을 텐데…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재벌 2세도 다 필요 없었다. 곧 도윤은 밀크티 가게에 도착했다. 어쨌든 도윤은 이곳에 좋은 추억이 있었다. 미나를 처음 만난 장소였다. 그 당시 미나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는지 생생히 기억났다. 바뀐 표정을 보니 도윤은 지금 두 사람이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듯했다… 이런 추억이 담긴 장소를 다시 방문하니, 미나와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슬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계산대로 걸어가 그가 알고 있던 같은 사장님을 보았다.“..사장님! 밀크티 한 잔이요!”“네!” 사장님은 바로 도윤의 밀크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