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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장

도윤이 하는 말을 두 귀로 듣지 않았더라면 그 누구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렇지만 정아는 의심할 여지없이 그의 제안을 두 귀로 똑똑히 들었고 특수 수표가 진짜라는 것도 알았지만 여전히 도윤이 단순히 허세를 부리고 있는 건 아닐지 생각했다.

도윤이 어떻게 수표를 손에 넣게 된 건지는 몰랐지만 정아는 만약에 이 수표에 5조를 적는다고 하더라도 그가 정말로 그만큼의 돈을 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 액수에서 감히 더 올릴 수는 없었다.

준철도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어안이 벙벙했다.

“2분 지났어요. 생각 끝났나요? 그렇다면, 어서 수표에 원하는 액수만큼 적으세요.” 도윤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덧붙여 말했다.

“…정말이에요? 정말로 제가 원하는 금액을 이 수표에 적어도 된다는 거죠? 말 바꾸기 없어요?” 정아가 찝찝해하며 투덜거렸다.

“말했죠. 원하는 액수라고요!”

“…좋아요! 돈이 어마무시하게 많은 부자인 것 같은데. 저 수표에 5조 쓸게요!” 여전히 도윤이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했던 정아가 단호하게 말했다.

속으로 정아는 이 남자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게 아닌가 생각했다. 아무렇지 않게 수표를 건네주면서 원하는 액수를 적으라고 하다니! 잘은 모르겠지만, 그는 자기가 본 드라마 중 하나를 따라하고 있다고 정아는 생각했다! 아니, 드라마에서조차도 수표를 받은 사람들은 그나마 주인공들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적어낼 것이었다! 확실히 100억을 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하지만 지금 도윤은 너무 과하게 허세를 부리고 있었기에 정아는 그를 봐주기 싫었다. 정말로 자기가 무슨 남주인공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미리 말하겠는데, 제가 액수를 적으면, 수표는 법에 따라 효력이 발생하는 거고 저는 바로 은행에 전화해서 돈을 받을 거예요! 말을 무르고 싶으면 말해요. 아직 안 늦었어요.” 정아는 도윤에게 마지막 경고를 했다.

“신 대표님,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내내 너무 놀라 한마디도 하고 있지 않았던 세미가 난데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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