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이 하는 말을 두 귀로 듣지 않았더라면 그 누구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을 것이었다.그렇지만 정아는 의심할 여지없이 그의 제안을 두 귀로 똑똑히 들었고 특수 수표가 진짜라는 것도 알았지만 여전히 도윤이 단순히 허세를 부리고 있는 건 아닐지 생각했다.도윤이 어떻게 수표를 손에 넣게 된 건지는 몰랐지만 정아는 만약에 이 수표에 5조를 적는다고 하더라도 그가 정말로 그만큼의 돈을 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 액수에서 감히 더 올릴 수는 없었다.준철도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어안이 벙벙했다. “2분 지났어요. 생각 끝났나요? 그렇다면, 어서 수표에 원하는 액수만큼 적으세요.” 도윤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덧붙여 말했다.“…정말이에요? 정말로 제가 원하는 금액을 이 수표에 적어도 된다는 거죠? 말 바꾸기 없어요?” 정아가 찝찝해하며 투덜거렸다.“말했죠. 원하는 액수라고요!”“…좋아요! 돈이 어마무시하게 많은 부자인 것 같은데. 저 수표에 5조 쓸게요!” 여전히 도윤이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했던 정아가 단호하게 말했다. 속으로 정아는 이 남자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게 아닌가 생각했다. 아무렇지 않게 수표를 건네주면서 원하는 액수를 적으라고 하다니! 잘은 모르겠지만, 그는 자기가 본 드라마 중 하나를 따라하고 있다고 정아는 생각했다! 아니, 드라마에서조차도 수표를 받은 사람들은 그나마 주인공들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적어낼 것이었다! 확실히 100억을 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하지만 지금 도윤은 너무 과하게 허세를 부리고 있었기에 정아는 그를 봐주기 싫었다. 정말로 자기가 무슨 남주인공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미리 말하겠는데, 제가 액수를 적으면, 수표는 법에 따라 효력이 발생하는 거고 저는 바로 은행에 전화해서 돈을 받을 거예요! 말을 무르고 싶으면 말해요. 아직 안 늦었어요.” 정아는 도윤에게 마지막 경고를 했다. “신 대표님,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내내 너무 놀라 한마디도 하고 있지 않았던 세미가 난데없
게다가,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누군가에게 백지 수표를 건네고 원하는 만큼 쓰라고 말한다면…. 얼마나 돈이 많으면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지?!방금 전 이 엄청난 사람을 자신이 건드렸다는 것을 생각하자 준철은 죽고 싶었다.그럼에도 도윤은 그저 준철을 무시하고 문 손잡이를 잡았을 때,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선생님!”부상으로 인해 이제서야 가까스로 두 발로 일어서서 소파에 털썩 주저앉은 혁이었다. “방금 전…. 선….선생님 맞설 때 절대 견디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전 온 힘을 쏟았어요… 그런데 좀 전에 공격은 너무 강했어요…! 말씀해 주세요, 선생님, 저한테 어느 정도 힘을 사용하신 거죠?”아무렇지 않게 혁이를 바라보며 도윤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힘…? 전혀 안 썼는데! 솔직히, 그냥 손 흔든 거뿐이야.”“…뭐라고요?” 혁이는 놀라 소리쳤고 도윤은 뒤 돌아보지 않고 문을 나섰다. 그제서야 정아는 이 순진무구하게 생긴 남자가 정말로 진정으로 뛰어나고 신비로운 최고의 도사라는 사실을 믿게 되었다. 그는 너무 강했기에 솔직히 정아는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정아는 왜 자신에게 삼 일을 빌려 달라고 한 지 알 수 없었다… 뭔가… 볼 일이 있는 건가..?게다가, 그녀에게 돈으로 충분히 많은 보상을 해 주었고 엄마까지 치료해 준다고 했다… 그냥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 이 모든 일을 왜 하는 거지..? 혹시…수많은 복잡한 생각들이 정아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자, 정아는 재빨리 정신을 차렸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예쁜 얼굴이 엄청나게 붉어지기 시작했고 정아는 서둘러 도윤의 뒤를 따랐다. 한편, 공 씨 가문 저택에서, 공여사는 부하들 중 한 명을 마주하고 물었다. “뭐? 아직 찬욱이랑 연락은 안 되는 거야? 이도윤 잡으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왜 아직 돌아오지 않는 거야?”“그게.. 이도윤을 잡으러 가신 것은 사실이나, 공대표님께서 좀 전에 이도윤이 산으로 도망갔다는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누군데요..?” 유미가 진지해진 눈으로 물었다.처음 도윤을 만났을 때부터 유미는 도윤이 보통 사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도윤이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가문의 상속자라는 것은 사실이나, 그를 잡기 위해서 할머니가 그렇게 많은 전술과 전략을 계획했을 리는 없었다.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더라면, 할머니는 이도윤을 잡기 위해 정의 포털과 협력하지도 않았을 것이었다.이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였다. 도윤의 현재 숙련 정도가 또래에 비해 뛰어난 것은 사실이었으나, 혜자는 아마 쉽게 그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었다. 다시 말해, 도윤을 잡기 위해 공 씨 가문보다 훨씬 강한 정의 포털 사람들과 협력을 맺을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양측이 힘을 합쳐서까지 그를 확실히 잡으려고 하는 이유가 뭐였을까?이런 점을 생각해본다면 혜자의 말에 유미가 궁금해하는 건 당연했다.고개를 끄덕이며 혜자는 한숨을 쉬고서 말했다. “…그래… 나와 함께 가자꾸나.”그리고 혜자는 유미를 자신의 전용 금지의 방으로 데려갔고 유미는 그 곳이 현재 공씨 가문 권위자만 들어갈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을 알았다. 도착하자, 혜자는 한 기계 장치를 살며시 만졌고 그러자 문이 천천히 열렸다. 방에 한발자국 들어서자, 혜자는 갑자기 빛 하나를 비추며 문 너머로 깔려 있는 어둠을 비쳤다. 할머니를 바짝 따라가면서 유미는 이 문이 적어도 120평 정도 달하는 거대한 홀과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 말고도 홀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이 푸른 색이라는 것도 눈에 띄었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그 둘은 로비로 보이는 곳 한 중앙에 놓여 있는 높은 연단 위에 한 커다란 관 앞에 섰다.관 자체는 살짝 기이해 보였다. 수정관처럼 보였고 바닥은 왠지 공중에서 떠 있는 듯했다. 관의 내부가 그리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유미는 안에 여자의 시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잠시 동안 호기심에 찬 눈으로 여자를 바라보던 유미는 방 안에 더 많은 경외로운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 여자가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도윤도 이 여자를 찾고 있어요… 솔직히, 그때 할머니께서 송유화를 사용하지 않으셨더라면 지금쯤 도윤이는 이미 이 여자를 찾아내고 말았을 거예요.” 유미가 다소 궁금해하며 말했다. “그래 그 아이가 이 여자를 아직도 찾고 있지! 이 흰 옷을 입은 여인이 이도윤의 여자 중 하나거든.” 눈을 가늘게 뜨고서 혜자가 대답했다.“…이 여자가… 도윤이의 뭐요? 그런데… 이미 적어도 수천년은 더 전에 관 속에 묻힌 거 아닌가요?” 유미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흠, 더 자세히 말하자면, 이 여자의 이름은 조안이고 전생에 이도윤의 여자였다! 내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면 그땐 이해할 테니 중간에 질문을 하면서 내 말을 끊지 말고 잘 듣거라.” 혜자가 팔을 등 뒤로 젖히며 앞 뒤로 걸어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귀를 쫑긋 세우고 유미는 혜자의 말을 경청했다. “우리 가문이 고대 가문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을 거다. 내가 수십만 년 전에 존재했던 신성한 문명에 대해 말한 적이 없던 것 같구나. 그건 고대의 위대한 문명으로 알려져 있단다!”“당시, 고대의 수련 종파가 많았기 때문에 영적인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수련하던 사람들이 많았단다. 그랬기에 많은 도사들과 강한 전사들이 태어났고 산을 쪼개거나 기적을 일으키거나 심지어 다섯 요소들을 통제하는 것과 같은 비인간적인 업적을 많이 이뤄냈지! 정말로 전능한 존재들이었어.”“하지만, 그 중에 영적 깨달음을 얻었을 뿐 아니라 불멸의 경지에 이를 정도로 수련한 사람이 한 명 있었단다. 불로장생을 이룬 날부터 그 사람은 환생할 필요 없이 하늘과 땅 모두에서 머무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지!”유미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 이상하고도 기묘한 이야기에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듣고 있었다.“그럼에도, 고대의 위대한 문명의 찬란함은 마치 유성과도 같았단다. 다시 말해, 아주 밝고 눈부셨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천천히 나아가지도 못했지. 어느 날 밤, 문명 전체가 흔
이에 대해 알게 되자, 유미는 갑자기 도윤과 사랑에 빠졌었다던 그 여자가 너무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생각을 떨쳐버리고서 물었다. “…그…그러면 애초에 이도윤이 저희를 찾아오게 하려고 그 흰 옷을 입은 여자를 데려온 거였어요...?”“그렇지. 어쨌거나, 이도윤을 유인하는데 그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으니까! 운이 좋다면, 잡을 수 있을 거야! 그런데, 그렇게 여러 번 우리한테서 도망칠 수 있을 줄은 정말 몰랐지! 요 며칠간 찬욱이에게서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나 기대했는데 또 탈출해 버렸다고 하니!”“…그…그럼요, 할머니…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요… 도윤이 몸 속에 들어 있는 건가요...? 그러면 도윤이를 잡는다면 죽이거나 다치게 하실 거예요...?” 유미가 물었다. 살며시 고개를 가로 저으며 혜자가 대답했다. “네가 말했듯, 그저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만 필요할 뿐이야. 죽이고 살리고는 전적으로 걔에게 달려있어.”그 말을 듣자, 유미는 바로 ‘쿵’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제발, 할머니. 제가 이렇게 빌게요… 제발 도윤이 죽이지 마세요! 정말 좋은 아이이고 실제로 걜 죽일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면 목숨을 빼앗아 갈 필요도 없는 거잖아요…”유미의 말에 잠시 고민을 하더니, 혜자가 입을 뗐다. “…최종 결정은 나중에 할 거다. 하지만, 그 아이가 저항을 하거나 반격을 시도할 때에만 죽일 거라는 건 약속하마! 그렇지 않는다면, 살려 보낼 거다.”그 말을 듣자, 유미는 가슴 속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한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크게 기뻐하는 손녀 딸을 보자, 혜자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어서 일어나거라, 이 어리석은 자식아.”“네, 할머니! 그런데, 전 세계 사람들 중에 이 비밀을 아는 사람이 얼마 없다면, 할머니는 어떻게 알고 계신 거예요? 최상급 도사로서, 그 사람은 적이 별로 없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아홉 번 환생하는 동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을 찾는 게 말이 되나요...?” 유
“그러니, 내가 지금 계속 무얼 걱정하고 있는지 잘 이해했기를 바란다! 힘에 있어 그 아이의 빠른 성장 속도는 우리가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분명한 경고 신호야!” 엄숙한 표정으로 혜자가 말을 이었다.잠시 넋이 나간 채로 입을 벌리고 있던 유미는 그 말을 듣자 그저 동의를 표하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자, 유미는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문이 자신에게 열린 듯한 기분이었다. 잠시 말없이 있다가 그녀가 물었다. “그러면… 할머니, 저희 가문의 기원은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고대 위대한 문명에서 도망쳤다던 명도사들도 궁금해요… 어디로 도망 간 거예요..?”“그 사람들은 사방으로 도망을 갔지! 몇몇 명도사들은 여기 이 지구에 남는 걸 택했지만, 대부분은 잘레스카라고 불리는 장소로 도망을 갔단다. 어쨌거나 그 곳엔 상대적으로 그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성령들이 충분했거든!”‘“…잘레스카요? 거기가 어디예요? 지구가 아닌 곳인가요...?” 유미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고개를 가로 저으며 혜자가 대답했다. “지구에 있는 곳이긴 하지만 이 행성에 있는 좁은 틈 사이에 존재하지! 정말 일부 사람만이 그 틈으로 갈 수 있는데,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나오기는 더 힘들어!”‘“우리 가문의 역사에 대해 말하자면, 수 만년 전에 남겨진 유물 몇 개를 우리 조상님 중 한 분이 우연히 발견했을 때 시작되었지. 수 세대에 걸쳐서 각종 유물들이 상속되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어. 그리고 공 씨 가문은 본격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문이 되었지!”“…그랬군요! 이제 모든 게 조금씩 이해가 돼요!” 고개를 끄덕이며 유미가 대답했고 이제 이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이해가 됐다.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이제, 너가 전체적인 상황을 보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내가 무슨 일을 하던 내 일에 방해하지 마거라, 알겠니? 이미 일이 여기까지 오게 된 이상, 더 이상 돌아갈 방법도 없어. 우리가 앞으로 이도윤을 상대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걱정 마, 너가 이도윤 잡는 일을 도와주기만 한다면, 나는 분명히 지구와 잘레스카를 오갈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될 수 있어. 그러면 내가 아무 문제없이 너희 가문을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만들어 줄게! 그리고, 당신 이미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지 않아? 하하하! 이도윤이 그때 실수로 날 풀어주었다니! 분명 나를 수만 년 동안 가둬 둔 것에 대해 신이 주신 보상이야!”주변을 둘러보며, 혜자 검은빛을 발하는 향 대 주변에 놓여 있던 옥 조각을 바라보았다. 검은빛은 순간적으로 공기 중에서 번졌고 그러자 인간과 비슷한 혼령과 같은 실루엣이 만들어졌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혼령은 갈고리코와 이따금씩 악마처럼 보이는 눈 위에 추켜세워진 눈썹을 가진 젊은 남자로 보였다. 아직도 젊은 남자의 모습을 간직한 채 있는 인간과 비슷한 혼령이 이미 수만 년 전에 존재했었다는 것을 누가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애초에 당신과 협력을 하겠다고 동의한 걸 후회해. 정의 포털 왕…. 당신들이랑 같이 협력하여 이 일에 개입하기로 한 내 결정에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아. 솔직히 말하자면, 그 결정이 우리 가문을 파멸로 몰아갈 원인이 될 것 같거든! 내가 방금 유미에게 말했듯, 이도윤 자체로도 엄청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며 아주 빠르게 공포스러워지고 있어!” 현재 일련의 복잡한 감정들이 눈에 비친 채 혜자가 말했다. “내가 많은 위험을 무릅썼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정의 포털 왕, 당신은 우리 상황이 당신과 아주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 어쨌거나 지금 당신은 정신적 영혼의 형태로 존재해. 그 말은 정신적 영혼으로 여러 사람을 동시에 꼭두각시처럼 쉽게 조종할 수 있다는 거지! 나도 네 꼭두각시 중 하나이고…. 모든 일이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계속 살아남을 수 있고 원래 있었던 젊은 영주의 자리를 지키면서 잘레스카로 돌아갈 다른 방법을 찾아내겠지. 하지만, 물러서게 된다면 공 씨 가문은 당신만 한 능력이 없어! 정말로 후퇴하게 된다면, 온전한
그 말을 듣자, 흰 옷 여인은 그저 체념한 듯 고개를 가로 저었다.영원의 관 속으로 다시 들어가며 서서히 흐려지는 그녀의 형체를 보고서 분노를 표출하고 있던 정의 포털 왕이 고함을 쳤다. “…그건 무슨 뜻이야? 방금 내가 한 말 못 들었어?!”“내가 보기엔 아주 똑똑히 들었을 거야” 뒷짐을 지고서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혜자가 말했다.“…무슨 말이야?”“무슨 말인지 잘 알아들었을 텐데 말이야. 독수리와 사랑에 빠졌던 여인이 왜 메뚜기를 쳐다보겠어?” 혜자가 말을 직설적으로 내뱉었다. “… 그거 지금 나보고 하는 소리야..?! 이 망할 할망구!” 끓어오르는 화에 얼굴을 붉히며 정의 포털 왕이 으르렁거렸다. 그제야 혜자는 그에게 이렇게 마음속 얘기를 내뱉었으면 안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혜자는 바로 사과했다. “내가 말조심했어야 했는데, 미안해! 부디 용서해줘”“..하! 어서 가서 일이나 해! 그나저나 내가 형성 기법으로 저 여자를 이미 봉인해 두었어! 내가 방금 말 했던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성취되는 것을 저 여자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하겠어!” 공공연히 말을 하고서 정의 포털 왕은 검은 빛으로 변해 다시 옥 안으로 들어갔다.한편, 도윤은 현재 정아와 세미와 세진을 만나고 있었다. 정아의 엄마를 성공적으로 치료하고 도윤은 그들 모두를 데리고 세미와 세진의 집으로 왔다. 세미는 현재 집 안에 있었고, 도윤, 세진, 정아는 정원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레오의 말에 따르면, 영혼을 불러내는 기술을 수행하기 위해서 적어도 자정까지는 기다려야 했다. 갑자기 세진이 초능력을 얻었다던 뱀 동굴이 떠오르자 도윤이 물었다. “그나저나 세진아… 나한테 산 정상 근처에 뱀 동굴이 있다고 말했잖아… 정확히 어디인지 기억해?”그 뱀 동굴 안에는 기록된 무언의 정보가 있는 듯했고 아마도 도윤과 관련이 있는 것들 같았다.도윤은 공씨 가문과의 마찰로 아무 목적도 없이 그저 미나와 둘째 삼촌만 맹목적으로 찾는다면 자기 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