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의 여정은 길고 더웠지만 사막의 명인의 도움으로 수행원들과 관광객들은 괜찮았다.여행 이틀 후, 일행들은 사막의 한 중앙에 도착했다. 당연하게 그들이 서 있는 곳은 모래투성이 속으로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았다.그때, 노을이 지고 있었기에 그들은 반쯤 부서진 장소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다행히 하룻밤을 보내기엔 괜찮은 곳이었다.“그 남자는 뭐하고 있을라나 궁금하네… 다시 마을로 돌아갔겠지..?” 지나가 자신을 구해줬었던 남자를 떠올리며 불 옆에 앉아 중얼거렸다.“나도 잘 모르겠어. 그럴 것 같진 않아! 뭔가 보이기에 자신감이 넘치고 어른스러워 보인다해야 하나? 어? 잠깐만… 너 왜 계속 그 남자 애 생각하는 거야? 이도윤을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어..? 걔가 이도윤을 닮아서 계속 걔한테 집착하고 생각 나는 거야..?” 민진이 다소 못마땅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민진은 마치 지나를 꿰뚫어 보는 듯했다.“뭐라고? 아니야! 그냥 어쨌거나 우리 구해준 사람이니까 걱정돼서 그러지! 그리고, 민진이 너도 계속 걔 생각하는 거 아니야?” 지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내가 어른스러운 사람들을 좋아하는 건 맞지… 걔가 딱 들어맞는 사람이기도 하고! 그리고, 걔 눈을 보면 뭔가 수많은 사연이 담겨 있어… 내가 사귀고 싶었던 딱 그 미스터리한 유형의 남자라니까!” 민진이 당연하다는 듯 대답을 했다.“그러니까 걔가 마음에 든다고 말하는 거지..?” 지나가 흥미진진해하며 물었다.“그게.. 잘 모르겠어, 맞는 건가? 아마도… 걔가 자꾸 생각나! 다시 보고 싶어, 이게 뭐야 지나야?” 민진은 하늘을 바라보며 양 볼이 손으로 감싸며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지나도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나도 그래… 나도 그 아이를 다시 꼭 만나고 싶어!’ 지나는 속으로 생각했다.잠시 후, 강준이 그들에게 걸어오더니 말을 했다. “지나야, 민진아! 너희 둘이 뭐하고 있어? 여기, 따뜻한 물 좀 마셔. 일단 해가 지면, 여기 쌀쌀해질 거야!”“괜찮아
“그 당시에 해가 지고 약간 시간이 지날 때쯤이었는데… 그래 지금처럼요! 태양은 이미 저버렸고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강을 우연히 발견하고 제 아버지께서 제게 여기에다 텐트를 치자고 말을 하셨죠. 모든 준비가 끝나고 우리는 다음날 쓸 물을 뜨러 강으로 갔습니다… 같이 강으로 걸어가는데, 그때 그 여자를 봤어요!”모두가 휘둥그레진 눈으로 명부를 쳐다보자 그는 말을 이어갔다. “카프라 나니는 강변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고 달빛 아래에서 그 여자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제가 또렷이 기억하는 건 엄청나게 긴 혀와 길고 헝클어진 머리였습니다” “가는 길을 멈추자, 그 여자는 고개를 들었고 우린 눈이 마주쳤죠.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여자의 두 눈은 녹색이었어요! 다행히, 저희 아버지께서 소리치시면서 제때 저를 구해주셨죠. ‘병호야, 절대 그 여자를 보지 마! 뒤 돌아서 당장 이리로 와!”“그 말을 하고 아버지는 바로 등을 돌려 모래 바닥에 무릎을 꿇었죠. 저도 똑같이 했고요. 아버지가 말씀하셨던 게 기억나는데, 카프라 나니를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면, 등을 돌리고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그 뒤로 어떻게 됐어요?” 관광객 중 한 명이 물었다. “그게, 그 여자가 천천히 저와 아버지 쪽으로 걸어왔습니다. 그런데, 발걸음이 어찌나 가벼운지 모래가 부드럽게 바스락거리는 소리 말고는 거의 들리지도 않더라고요. 그때 저희 뒤에서 어린 아이 같은 목소리가 속삭였습니다. “병호야, 절대 그 여자를 보지 마~! 뒤 돌아서 당장 이리로 와~!” 물론 전 그 사악하게 들리는 목소리를 듣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 아버지께서 말씀해 주시길 카프라 나니가 아버지를 흉내내서 인간 말을 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그리고요? 그 다음엔 어떻게 됐는데요?” 다른 누군가 물었다.‘“그리고… 조용히 있었죠. 아버지와 저는 아무 말없이 계속 무릎을 꿇고 있었습니다.” 사막의 명인이 대답했다.그러자, 대피소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죽은
모두가 깜짝 놀란 채로 비명을 지른 여자들에게로 다가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하지만, 비명 지르고 있는 소녀들의 휘둥그레진 눈이 향하는 쪽을 보고서 다들 그 물음에 대한 답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시체 두 구가 모래 언덕에 놓여져 있었다! 달빛 아래에서, 피가 빨린 채로 피부가 몸통에 꽉 달라붙어 말라빠진 것처럼 보였다. “이…이 사람들 민이랑 준이에요!” 수색에 동참하고 있었던 사람들은 시체가 입고 있는 옷으로 알아보며 울음을 터트렸다.“어떻게 이런 일이..? 고작 30분인데!” 최교수가 말했다.교수는 자신 분야에 박학 다식했지만 현재의 상황이 절대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시체 두 구를 바라만 봐도 머리카락이 곤두섰다.“카프라 나니예요… 그 여자가 여기 있어요!” 명인이 더듬거리며 침을 꿀꺽 삼켰다.그 말을 듣자, 모든 사람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점점 더 겁에 질리고 있었다.“지나야, 이리로 와! 내 옆에 있어!” 겁에 질린 목소리로 강준이 소리쳤다.이미 무릎을 꿇은 채로 있었던 사막 명인은 기도하기 시작했다. “저희는 그저 지나가는 사람들입니다, 카프라 나니님! 어떤 의도도 없으니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그 말을 듣자, 다들 바로 들은 말을 똑같이 반복하며 그의 행동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윤은 그저 시체 두 구 옆을 걸어 지나가며 한번 들여다보고서 말했다. “카프라 나니라뇨? 그냥 단순히 짐승이 그런 것 같은데요?”“..당신 뭐라고..뭐라고 했어? 말도 안되는 소리!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 주제에! 말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카프라 나니가 제일 먼저 죽여버릴 수 있으니까!” 도윤의 말이 너무 조심성 없다고 느끼며 사막의 명인이 말을 했다.“말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카프라 나니가 제일 먼저 죽여버릴 수 있으니까~!”명부가 말을 하자 마자, 바람과 모래에 뒤섞인 듯한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불길하게 들리는 어린 아이 같은 목소리가 반복되자 모두가 공포에 질린
방금 사막 명인이 말한 것처럼, 괴물은 극도로 질긴 피부로 인해 모든 총알을 튕기는 방탄에 가까웠다.“뭐야?!” 당황한 강준이 소리쳤다. 총알로 다치진 않았지만, 짐승은 강준의 공격에 격분했다! 그를 향해 돌진해 오면서 짐승은 두 발로 서서 강준의 멱살을 잡고 그를 허공으로 던져버렸다.몇 초 후, 강준은 모래 위에 추락하고야 말았다. 잠시 뒤 그는 입에서 피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너, 너무 강해!” 수행원 무리들을 뒤로 데리고 가면서 공포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최교수가 더듬거리며 말을 했다. 이제 강준을 처리한 짐승은 원래 처음 표적이었던 도윤을 다시 바라보았다. 보기만 해도 이 도윤이 얼마나 강하고 잔인한 사람인지 감지할 수 있었다.그녀가 그에게 달려들자, 도윤은 강력한 발차기로 그녀를 뒤로 날려버렸다! 짐승의 피부는 두꺼웠지만 도윤도 반 명도사였다. 다시 말해, 도윤의 내부의 힘을 감당할 도리가 없었다. 바닥으로 떨어지자 카프라 나니는 소름 끼치는 비명을 질렀다. 훨씬 더 불안감을 느낀 짐승은 네 개의 팔다리로 모래를 기어가기 시작했다.그때, 다른 사람과 도망가지 않고 민진과 함께 그저 뒤로 물러 나 있었던 지나가 걱정하며 소리쳤다. “오, 오빠! 조심해요!”지나의 목소리를 듣자, 짐승은 갑자기 지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몇 초 후, 짐승은 결심을 한 듯 모래를 한 웅큼 잡고 도윤 쪽으로 바로 던져버렸다.도윤이 이 공격을 피하는 동안, 짐승은 지나에게로 돌격했다! 지나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카프라 나니가 자신 눈 앞에 서 있었다!도윤은 이 짐승이 이렇게 영리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실제로는 도윤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지나를 노리고 있었다니!도윤이 상황 파악을 하고 있을 때, 지나와 민진은 둘 다 짐승에게 이미 붙잡힌 상태였다!그 모습을 보고, 도윤은 카프라 나니에게 달려 들었고, 가슴을 향해 아주 빠르게 검은 물체를 바로 던졌다! 하지만 짐승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은 듯했고 서둘러 도망을 쳤고 그 과정에서
한참을 뛴 후에, 도윤은 마침내 천개의 모래 언덕에 도착하고 말았다. 도착하자 마자, 그는 바로 왜 이 지역의 이름이 그렇게 불려지는지 알 수 있었다. 이름은 아마도 천 개 이상의 모래 언덕이 서로 겹쳐지면서 얻은 영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하지만, 한참을 주변을 둘러보아도 명인이 말했던 고대의 우물은 보이지 않았다.조금 이따 잠시 주변을 거닌 후에 그는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 밑을 내려다보니, 그의 발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니, 혈액에 짙은 녹색 흔적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짐승의 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도윤이 새벽녘으로 그녀의 가슴을 강타한 후에 카프라 나니가 처음에 별 반응이 없었지만 도윤은 분명히 공격이 제대로 먹혀 들어간 것을 확신했고 이로써 몸에 불편함을 주었을 것이다.어쨌거나, 상대편 방어가 얼마나 강하던지 간에, 새벽녘에 맞게 되면 그들은 심하게 부상을 입게 되어 있었다.혈흔을 따라 가니, 머지않아 도윤은 사건이 어디서 일어났었는지를 알아낼 수 있었다. 혈흔이 아니었더라면 위치를 찾아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북쪽에 위치한 천개의 모래 언덕은 아주 은밀한 곳에 있었고 마치 동굴의 입구 같았다.도윤이 우물에 다가가니, 굉장히 불쾌한 악취가 콧구멍을 찔렀다!“짐승이 여기 있다!” 도윤은 소리치며 우물을 내려다보았다.악취가 정말로 끔찍했지만, 지나를 구하기 위해서 별다른 수가 없었다. 숨을 참으며 도윤은 우물로 뛰어들어갔다.바닥에 물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도윤은 바로 뛰어들기 전에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우물 속 물은 깊은 곳에서 흐르고 있었고 다른 한 쪽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도윤은 강물에서 흘러나온 물이라는 것을 알았다.강변 쪽이라는 것을 알자, 도윤은 자신이 현재 강가 지하 비슷한 곳에 있다고 추측했다.수영해서 강변 쪽으로 헤엄쳐 올라온 순간, 그는 짐승이 그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때, 카프라 나니는 가시 돋친 긴 혀를 내밀며 의식 없
“거짓말! 내가 다른 사람이랑 착각할 리 없어!” 지나는 바로 손으로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도윤을 더 꽉 움켜 쥐었다.“아가씨, 제 이름은 박시혁이에요… 전 도윤이라는 사람이 누군지조차 몰라요! 그 사람이 혹시 전에 말했던 그 남자 분인가요..? 제가 그 분이랑 닮았나요?” 도윤은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물었다. 도운은 지나를 처음 마주친 그 날부터 이렇게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연습을 많이 했다.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모습을 보자, 지나는 이 낯선 남자에게서 거리가 느껴졌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는 그녀가 알던 도윤의 목소리와는 달랐다.지나가 사랑했던 도윤은 훨씬 더 마르고, 차분하고 고운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눈 앞에 서 있는 이 사람은 도윤과 정말 많이 닮았지만, 근육질 몸에, 힘이 강하고 도윤보다는 살짝 그을린 피부색이었다.그런데도 이렇게 닮은 사람이 지구 상에 존재한다고…?“..아, 네… 둘이 너무 많이 닮아서요… 저한테 거짓말 안하시는 거 확실하죠..?” 지나가 물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 이름은 박시혁입니다. 그리고 저를 닮았다는 그 도윤이라는 사람은 알지도 못해요. 그런데, 이렇게 많이 놀라신 걸로 보아하니, 제가 정말 많이 닮긴 했나 보네요…하하..”“네, 정말 많이요!” 지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런데, 지금 좀 더 보니, 도윤이와 시혁 씨는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네요… 도윤이는 연약하고 당신처럼 건장한 체격과는 거리가 멀어요… 그것 말고도, 당신처럼 싸움에 능숙하지도 않고요… 그나저나, 오빠가 저희 구해주신 거예요?” 얼굴에 눈물을 닦아내며 지나가 물었다. 그녀의 눈에는 실망감이 엿보였다. 그녀는 마침내 도윤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둘이 많이 닮긴 했지만 도윤이 일 년 만에 이렇게 건장해지고 싸움 기술이 늘었을 리는 만무했다.어쨌거나 도윤이는 정말 아니야…“네. 저 짐승이 지나 씨랑 민진 씨를 데려가서, 제가 쫓아 갔어요! 다행히, 제 시간에 맞춰 두 분을
“그러니까, 저게 뭔지 알아내려면 열어보는 수밖에 없어, 그치?” 민진이 덧붙여 말했다.“그런 것 같아. 내가 열어볼 테니까, 너네들은 뒤로 좀 물러서 있어!”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할아버지가 세간에 떠도는 소문을 말해준 적이 있는데 보물, 유물들이 있는 장소는 대개 괴상한 짐승이나 괴물들이 지키고 있다.태양 사진으로만 봐도 울창한 숲에 위치한 동굴 안에서 이씨 가문 조상이 발견한 것이었다. 그 당시, 사람을 잡아먹는 커다란 흰색 유인원이 지키고 있었고 조상들은 이 그림을 얻기까지 많은 목숨을 잃었다.어쨌거나 도윤은 이곳에 온 이상 들어가서 한번 들여다보는 편이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돌문이 엄청 단단해 보였기 때문에 내면 힘을 사용해서 문을 열려 여자애들에게 뒤로 물러서라고 말한 것이었다. 자신과 너무 붙어 있으면, 지나와 민진이 다칠까 염려가 되었다.그들이 안전한 장소에 서자, 도윤은 돌문 주변을 더듬으며 약한 지대를 찾기 시작했다. 가까스로 찾은 후,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그 지점에 온 힘을 쏟았다… 한번에 모든 힘을 집중하는 것이었다!굉음 소리를 내며 해당 지점이 흔들리자 주변의 바위들이 제자리에서 미친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몇 초가 지나자, 문 틈이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돌이 흙에 끌리는 소리가 들렸다! 정말 말 그대로 돌문이었다!이를 확인하고 도윤은 계속해서 돌문을 밀며 열었고 충분히 벌어지자, 세 명 앞에는 터널 하나가 모습을 보였다.“…이…이거 고대 무덤 아닐까..?” 민진이 도윤의 옆으로 달려가서 흥분하며 물었다.지나는 눈 앞에서 이 모든 광경을 보고 마음이 뒤숭숭했다.“..정말 그렇게 생겼어!” 지나가 말했다. “자, 들어가서 일단 보자! 너희들은 내 뒤를 따라와!” 도윤이 대답했다.솔직한 심정으로 도윤은 이게 고대 무덤이고 아니고는 관심 없었다. 어쨌거나, 그는 돈이 필요한 게 아니었다. 셋이 터널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자, 서서히 긴 통로가 드러났고 일종의 로비 구역 같은 곳으로
도윤은 직접 보기 위해 걸어갔고 이상하게 생겼다는 말에 동의했다.도윤이 보기에는 그려져 있는 벽화는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묘사되어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 중 몇 명은 좀 이상하게 그려져 있었다. 쉽게 말하자면 이 벽화는 이야기를 하는 듯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들은 돌 방에 숨겨져 있는 물건들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는 듯했다. 지나가 열심히 벽화를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을 보자, 도윤은 물었다. “지나야, 이 벽화가 뭘 의미하고 있는지 알겠어?”“..음..? 방금 나 뭐라고 불렀어?” 지나는 정신을 차리고서 도윤을 바라보며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왜 그래, 지나라고 했어! 너 이름 지나 아니야? 내가 잘못 불렀나? 아까 사람들이 다 너 그렇게 부르길래!”“맞, 맞아… 내 이름 지나 맞아…” 지나는 가슴이 약간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대답했다. 설레는 기분을 떨쳐내고 대답했다. “…일부만 이해할 수 있겠는데… 그런데 말하고자 하는 바가 좀 이상해… 여기 첫번째 벽화는 어떤 이상한 일이 일어난 것을 말하는 것 같고… 사실 내가 보기에는 하늘에서 이상한 시체가 떨어진 것 같아.”“시체들 다 모두 이상하게 옷을 입고 있고 각각 이상한 외형을 하고 있어. 하늘에서 떨어지기 전에 비참한 죽음을 당한 것처럼 보여… 그런데도, 이 당시 원주민들은 모두 미신을 믿었기 때문에 이 일은 꽤 큰 파장을 일으킨 거야. 이 사람들은 이 시체들이 천군이라고 믿었고 지역사회에 제물로 바치기 위해 그 시체들을 위한 무덤을 만든 거야.” 지나가 설명을 했다. “좀 터무니없지…? 마치 시체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그 사람들이 이야기를 지어낸 것 같아!”“그리고… 두 번째 벽화도 천군에 대해 말하고 있어. 시체 중에서 하나가 다른 시체들에 비해 특히 더 미스터리하게 보이거든. 이 천군은 원주민들에게 특별 대우를 받은 것 같아. 벽화를 보면, 사람들은 이 시체를 나르면서 심지어 그 앞에서 절을 하는 것처럼 보여. 사실, 더 자세히 보면, 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