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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북강의 명왕, 들어본 적 있나?"

이용진은 잠시 망설이더니 말했다.

순간 이자태의 안색이 크게 변하며 두려움이 가득 찼다.

비록 그는 아직 중추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북강 명왕의 전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그... 그 사람이...?"

이자태는 힘겹게 물었다.

이용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맞아. 엄진우가 바로 과거의 북강 명왕이야."

이자태는 그 자리에 비틀거리며 주저앉을 뻔했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렇다면... 범성이의 복수는 못 한다는 건가요?"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것이 바로 북강 명왕의 악명이다!

엄진우의 숨겨진 정체를 알게 되자 이자태 역시 당황하며 완전히 기가 죽었다.

"한심하구나! 그놈이 북강 명왕이라면 네 아버지는 이용진이야!"

이용진은 콧방귀를 뀌며 이자태를 철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이자태는 마음을 조금 진정시켰다.

맞아, 아버지는 누구인가? 용국 궁정 장로원에서 3위에 올라 있는 장로다!

더군다나 엄진우가 북강 명왕이라 해도 그건 이미 과거의 일일 뿐이다.

"아버지,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자태는 물었다.

"엄진우를 상대하려면 서서히 계획을 진행해야 해. 서두를 수 없어. 하지만, 우리 이씨 가문도 일단은 이자를 좀 받아야 하지 않겠냐? 지금의 제경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우리의 웃음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몰라. 그놈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지 않으면 우리 이씨 가문의 위신은 서지 못할 거야."

이용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가서 오 의사를 불러와."

"오 의사요?"

이자태는 잠시 멍하니 아버지를 바라보았지만 곧바로 명령에 따랐다.

"오 의사, 저희 아버지께서 당신을 뵙자고 하십니다."

비록 오동방이 이씨 가문에 강제로 남겨졌지만 이씨 가문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매우 존중했다.

오동방은 마음속에서 뭔가 낌새를 느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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