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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0화

"허허, 3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오 의사께서는 내가 있는 자리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신 건가요?"

이용진은 뭔가를 암시하듯 오동방을 한 번 쳐다보며 살짝 경고의 뜻을 내비쳤다.

오동방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어르신,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이용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다음 달 중순에 임명장이 당신의 손에 들어갈 거예요. 마음 편히 기다리도록 해요. 그 자리는 당신이 아니면 안 되는 자리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오동방은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이용진은 오동방과 잠시 더 잡담을 나누었고 오동방은 이용진이 본론으로 들어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어쩐지 마음이 산만해 보였다.

이용진은 그런 오동방의 모습을 재미있게 생각했다. 그의 눈에는 오동방이 마치 하늘에서 떨어진 행운에 정신이 혼미해진 것처럼 보였다.

"오 의사, 내가 듣기로 의술이 뛰어난 의사는 독을 다루는 데도 능하다고 하던데 그 말이 맞나요?"

이용진은 무심한 듯 물었으나 오동방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제야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 것을 알았다.

"그 말이 틀리진 않습니다. 사실 의사로서 해독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소양 중 하나입니다. 해독을 하려면 당연히 다양한 독약의 특성과 제조 과정을 잘 알아야 하니까요."

오동방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오 의사도 꽤 실력 있는 독사일 텐데요."

이용진은 미소를 지으며 오동방을 바라보았다.

"어르신, 무엇이든 저에게 필요하신 일이 있다면 말씀만 하십시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절대로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오동방은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바로 대답했다.

이용진이 앞서 의료부 수장의 자리를 제안한 것은 이 순간을 위해 던진 미끼였던 것이다.

"범성의 일은 당신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같은 대저택에서 살고 있는 만큼 오동방이 그 내막을 모를 리 없었다.

"내가 당신에게 원하는 것은 한 사람을 독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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