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8화

중요한 부위를 끊어버리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은 이범성은 심리적으로 더욱 병들어 이제 완전히 왜곡되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엄진우와 그의 가까운 사람들을 고문하는 온갖 장면이 끊임없이 번뜩였고 그의 얼굴에는 병적인 만족감이 가득했다.

그때 어수선한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이자태와 이용진이 방에 들어왔다.

“범성아, 몸은 좀 어때?”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물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본 이범성은 다시 한번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아버지, 할아버지, 드디어 오셨네요! 비밀 호위원을 저에게 빌려주세요. 그놈을 직접 죽여버리겠습니다!”

이범성은 이를 악물고 독기 어린 눈빛을 띠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자태와 이용진의 얼굴은 동시에 어두워졌다.

“범성아, 이 일은 집안에서 처리할 테니 넌 집에서 푹 쉬어라..”

이자태는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비밀 호위원?

그 네 비밀 호위원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이범성은 멍하니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아버지, 그놈이 제 중요한 부위를 끊었는데 제가 직접 복수를 못 한다고요?”

이범성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범성아, 네 아버지 말이 맞다. 넌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았으니 푹 쉬어라.”

이용진이 나서서 설득했다.

“쉬다니요? 이 꼴이 되었는데 쉬긴 뭘 쉬어요? 직접 그놈을 죽이지 않으면 차라리 죽는 게 나아요! 지금 당장 사람을 보내 저에게 맡기세요. 그놈은 제가 직접 죽이겠어요! 아니면 지금 당장 자살할 거라고요!”

이범성은 이씨 가문에게 있어 엄진우을 죽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 생각했다.

“말했잖냐, 이 일은 집안에서 처리한다고.”

이용진은 얼굴이 어두워지며 차갑게 말했다.

“왜 그러시는데요. 설마 그놈이 무서워서 그러는 거예요?”

이범성은 비웃으며 도발하듯 말했다.

그는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자극해 어떻게든 움직이게 하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도 이용진과 이자태 둘 다 침묵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