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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육선생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심하게 다쳤던 거 아냐? 어떻게 일어설 수 있어.”

엄진우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이 정도의 상처는 예전에 북강에서는 일상적인 일이었어. 오히려 너에게 감사해야겠네.”

“감사한다고?”

육선생은 미간을 찌푸렸다.

“네가 이 검은 안개를 만든 덕분에 이제는 아무도 내 진짜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거든.”

엄진우는 미소를 지우며 말했다.

콰쾅!

순간 공기가 응고된 듯이 느껴졌고 뜨거운 피비린내가 휘몰아쳤다.

“이게 뭐야?”

육선생은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고개를 든 엄진우는 온몸에 갈색 비늘이 나타나고 동공은 붉은 황금색으로 변했다.

이건 용이야!

“잘 봐둬. 너에게는 내 모든 힘을 볼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가 있을 뿐이니까.”

엄진우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렷하게 말했다.

그냥 한 번의 눈 맞춤으로 육선생은 소름이 돋았고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안 돼! 안 돼!”

그의 머릿속에서는 오직 하나의 생각만 남았다.

“빨리 도망가야 해!”

“이미 늦었어.”

엄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갑자기 큰 입을 벌렸다.

...

검은 안개가 빠르게 사라졌다.

엄진우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뒷짐을 지고 걸어 나와 고개를 45도 올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음. 날씨가 아주 좋군.

그의 뒤에서는 육선생이 비틀거리며 걸어 나왔다.

“하하하. 명왕, 명왕! 하하하. 정말 재미있군. 이제야 인생을 제대로 산 것 같아.”

그는 크게 웃더니 머리가 사방으로 폭발했다.

뒤는 피바다로 되었는데 엄진우는 아무런 표정 없이 고개를 돌리지 않고 앞으로 걸어갔다.

“명왕님이 나오셨어?”

“이겼다. 우리가 이겼다. 명왕님이 그 악마를 죽였어.”

“명왕님 만세! 명왕님은 우리 강남성의 구세주입니다.”

사람들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어두웠던 안색이 환해지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엄진우는 천천히 거의 죽어가는 봉래 의존 앞에 다가가 한 손을 그의 손목 맥에 댔다.

순수한 진기가 흘러 들어갔다.

봉래 의존의 호흡이 확 트이자 갑자기 기침을 하며 악색이 붉어졌다.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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