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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깼어요?”

이때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가볍고 부드러운 목소리...

아름다운 목소리와 매끈한 몸매, 그리고 작고 입체적인 얼굴,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다.

잠깐! 익숙해?

엄진우는 번쩍 정신을 차렸다.

이 여자 설마...

“공나경 씨?”

엄진우는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청순한 여자는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왜요? 못 본 지 며칠밖에 안 됐는데 설마 저 잊었어요? 대표님 건망증이 심하시네요.”

“섹시한 원피스도 안 입고 얼굴도 민낯이라 조금 낯설긴 하네요.”

엄진우는 잠시 감개하더니 살짝 놀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근데 어떻게 된 거죠? 빨리 말해줘요.”

“사실 저도 당황스러워요.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사람이 떨어지더라고요. 그것도 마침 내 앞에요.”

공나경은 보조개를 드러내며 가볍게 웃었다.

“그러다 찬찬히 봤는데, 대박, 대표님이신 거예요. 온몸이 새까맣게 탔는데 화상 면적이 얼핏 봐도 90% 이상은 돼 보였어요. 제가 의학을 조금 배워서 바로 집으로 모시고 왔죠. 사실 운에 맡기려고 했어요.”

당시 엄진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타버리기도 했고 사실 이 정도면 보통 사람은 이미 죽었을 것이다.

그런데 공나경이 엄진우에게 링거를 놓아준 후 엄진우는 기적적으로 숨을 쉬게 되었다...

그의 몸은 기적 그 자체였다.

“그래서 날 구해줬다는 건가요?”

엄진우는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붕대를 풀었다.

그의 몸은 이미 새살이 돋아났다.

“세상에!”

공나경은 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몇 시간 전만 해도 만신창이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회복할 수 있죠?”

엄진우는 팔다리를 움직이며 미소를 지었다.

“왜요? 회복됐는데 안 좋아요?”

공나경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 믿어요? 침대 꽤 튼튼해 보이는데 어디 테스트해 볼래요?”

엄진우는 그녀의 시몬스 침대를 두드리며 빙그레 웃었다.

“무슨 말씀이세요?”

공나경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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