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진우 님의 원칙, 잘 알고 있습니다.”영호는 이를 악물고 스스로 두 손가락을 부러뜨렸다.공나경은 비명을 지를 뻔했다.맙소사! 너무 무서워. 자해를 하다니.엄진우는 놀라며 말했다.“손가락 하나만 부러뜨리라고 했는데.”“엄진우 님은 비록 한 개를 부러뜨리라 하셨지만 다른 하나는 제가 저 자신에게 내리는 벌입니다.”영호는 고개를 높이 들고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진짜 이름처럼 용맹한 호랑이와도 같은 영호였다.엄진우도 더는 이 일을 문제 삼지 않았다.“좋아. 이 사람은 네가 처리해. 이 일은 끝났어.”영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감사합니다. 엄진우 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진용의 머리를 발로 짓밟았다.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면서 진용이 비명을 질렀다. 진용의 두개골은 영호에 의해 박살 났다.엄진우는 잔뜩 겁에 질린 공나경을 데리고 떠났다.“엄 대표님, 조폭들이 왜 엄 대표님에게 공손하게 구는 거죠?”공나경은 아직도 놀라 표정이었다.그녀는 자기 회사 대표가 지하 세계에서도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 줄 몰랐다.엄진우는 웃으며 말했다.“더는 묻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많이 알면 오히려 독이야.”공나경은 놀라서 눈이 커지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엄 대표님, 더는 묻지 않을게요.”엄진우는 더 크게 웃었다. 이 여자는 정말 순진하기 그지없었다.그는 그녀를 끌어당겨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자기의 몸에 닿게 했다.“브래지어도 안 입었어? 사람들이 볼까 봐 걱정도 안 해?”엄진우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브래지어도 안 입었는데 이렇게 큰 거면 입으면 대단하겠네.”공나경은 당황하며 말했다.“죄송해요. 너무 급하게 나오느라... 창피해요.”그녀는 빨개진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부끄러워했다.엄진우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장난이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 어젯밤 너희 집에서 묵었으니 예 대표와 소 대표가 날 찾고 있을 거야. 회사에 가봐야겠어. 같이 갈래?”공나경은 수줍은 듯 주위를 둘러보
바로 전에 엄진우에 의해 해고된 곽영진과 유연희였다.두 사람의 태도는 오만하고 거만했다.유연희는 허리에 손을 얹고 콧구멍을 하늘로 향하며 말했다.“소지안,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어. 그런 높은 자세로 말하지 마. 넌 그럴 자격 없어. 우리는 뒤에 있는 보스들을 대표해서 돈 돌려받으러 왔어. 다들 알다시피 너희 비담 컴퍼니의 대표는 연락이 끊겼어. 반나절 동안 연락이 안 되니까 뒤에 있는 대형 투자자들과 투자단체들이 전부 투자를 회수하기로 결정했어. 그럼에도 오히려 강하게 나온다 이거지?”정곡이 찔린 소지안은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다.“우리 대표님은 단지 연락이 끊겼을 뿐 죽은 게 아니야. 적극적으로 연락 시도하고 있으니까 헛소리하지 마. 게다가 대표님이 없더라도 비담 컴퍼니에는 나와 여러 명의 정예 직원들이 있으니 성안에서 여전히 굳건히 발전해 나갈 수 있어.”뒤에 있던 보안과 직원들이 일제히 동의하며 말했다.“맞아요. 소 대표님이 있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비담 컴퍼니가 얼마나 큰데 잠시 대표가 없다고 해서 너희 같은 악당들이 날뛰게 놔둘 것 같아?”내가 연락 두절이 됐다고? 어디서 나온 소문이지?엄진우는 순간 당황하며 주머니를 만져보았다. 응? 휴대폰이 없네?“휴대폰 어디 갔지?”엄진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공나경은 순간 주저하며 말했다.“죄송해요, 엄 대표님. 제가 엄 대표님을 찾았을 때 휴대폰이 이미 산산조각 나 있었어 그냥 버렸어요.”그녀는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만약 자기가 자의적으로 휴대폰을 버리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맙소사! 내가 엄 대표님이 연락 두절된 원흉이라니. 죽을죄를 지었어!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바보야. 이미 산산조각 난 걸 내가 가져가서 뭘 하겠어? 네 잘못이 아니니까 자책하지 마.”말을 마친 후 그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무엇을 찾는 듯 뒤로 걸어갔다.“엄 대표님! 모두가 엄 대표님이 실종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서 나가서 해명해야죠.”공나경은 엄진
엄진우가 실종되자 뒤에 있는 투자자들은 즉시 자금을 회수했다.소지안조차도 이렇게 빠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들은 마치 고기 냄새를 맡은 개들처럼 달려들어 순식간에 몇천억의 구멍을 만들어냈다.다행히 너무 큰 금액은 아니라 소지안이 소씨 가문의 금고만 동원하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비담 컴퍼니가 곧 망할 것임을 외부에 증명하는 꼴이 될 것이다. 대표가 실종되고 부대표가 자기의 돈으로 구멍을 메우기 시작했다고 소문이 자자하게 된다.그렇게 되면 회사의 파산은 가속화될 것이다.“아직도 그런 척하고 있네.”옆에 있던 곽영진도 비난하기 시작했다.“소지안, 우리 뒤에 있는 보스들은 전에 너희 회사의 투자자들이었어. 많은 현금이 너희 회사에 있었지. 그분들은 앞의 투자자들이 이미 돈을 회수해 갔기 때문에 한 푼도 못 가져갈까 봐 우리를 보낸 거야. 얘들아, 이따가 먼지도 남기지 말고 전부 다 챙겨. 빚 대신 다 털어 가자.”소지안은 화가 나서 얼굴을 찌푸렸다.“곽영진, 이 배신자 같은 개자식. 그때 너희를 살려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다 없애 버려야 했어.”그 당시 엄진우는 현장에서 그들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소지안은 곽영진이 회사에 많은 공헌을 했다고 생각해 측은한 마음에 그들을 살려줬다.이제 보니 그 결정은 어리석기 짝이 없었다.바로 자기의 발등을 찍은 꼴이었다.“소지안, 헛소리 집어쳐. 그때 개처럼 무릎을 꿇고 빌었던 것은 바로 오늘을 위해서,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어.”곽영진은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유연희가 비열한 년이라면 곽영진은 위선자였다.그때 참았던 것은 더 정밀하고 잔인한 음모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소지안은 분노에 차 말했다.“네가 조폭들을 불렀다고 해서 회사에 쳐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아? 너희 뒤에 있는 보스들에게 돈을 갚지 않는 게 아니야. 그 계약서에 분명히 쓰여 있어.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그들의 투자는 정해진 기간 내에 회수할 수 없다고. 지금 합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가져
퍽!엄진우는 첫 벽돌을 던진 후 또다시 일어나서 유연희의 얼굴에 벽돌을 내리쳤다.퍽퍽퍽!유연희의 얼굴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었고 몸은 격렬하게 경련을 일으키며 비명을 질렀다.이 갑작스러운 장면은 현장을 일순간 조용하게 만들었다. 모두가 멍하니 이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엄진우다!비담 컴퍼니의 대표!죽지 않았어!공나경은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엄진우가 어디에 갔는지 알게 되었다. 그는 근처 공사장에 벽돌을 주우러 간 것이었다.엄진우는 얼굴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계속해서 벽돌을 유연희의 몸에 내리쳤다.점차 유연희는 저항력을 잃고 비명을 지르지도 않았다. 그녀는 바닥에 쓰러진 채로 손발을 벌리고 얼굴이 일그러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하지만 엄진우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벽돌을 내리쳤다.현장은 엄진우의 차분하고 섬뜩한 살인 방식에 겁에 질려 조용해졌다.“이봐. 너무 지나친 거 아냐? 대낮에 사람을 죽이다니.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한 조폭이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유연희는 꽤 매력적인 여인이어서 이 기회를 틈타 그녀를 꼬셔보려고 했는데 엄진우가 그럴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 말을 듣자마자 엄진우는 벽돌을 상대의 얼굴에 던졌다.퍽!상대의 머리는 순간 터지더니 피와 뇌가 사방으로 흩어졌다.“또 할 말이 있어?”엄진우는 한 바퀴 둘러보고 유연희의 시체 위에 앉으며 말했다.“기분이 더러워서 누구라도 때리고 싶어.”이 말이 떨어지자 현장의 온도는 몇 도나 내려가 모두 얼어붙을 것 같았다.소지안은 기쁜 마음으로 다가갔다.“무사해서 다행이야. 걱정했잖아. 전화는 왜 안 받아?”엄진우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미안. 휴대폰이 고장 났어. 상황 설명은 나중에 할게. 일단은 눈앞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겠어?”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배신을 당하고, 위기에 처한 사람을 더 깊이 빠뜨리는 이런 상황이 그에게 생생하게 다가왔다.엄진우의 눈빛은 살인할 것처럼 차가웠다.그의 시선이 곽영진 일행에게 향
잠시 후, 소란을 피운 사람들은 하나도 도망가지 못하고 모두 회사 문 앞에서 죽어 시체가 널브러졌다. 소지안조차도 분노에 찬 엄진우를 막을 수 없었다. 그녀는 그의 살인 행위를 묵인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사람이 죽은 후에야 소지안은 화장장에 전화를 걸어 큰 트럭을 보내 시체를 운반하라고 요청했다.“진우 씨, 밤새 대체 어디 갔었어?”소지안이 물었다.엄진우는 벽돌을 버리고 옷을 정리하며 진지하게 말했다.“좀 문제가 생겼어. 휴대폰도 고장 났고. 내가 없는 동안 회사에 무슨 일이 있었어?”소지안은 눈가가 붉어졌다.“무슨 일이 있었냐고? 큰일 날 뻔했는데 겨우 막았어.”엄진우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곽영진과 유연희 보다 더 악질적인 사람들이 찾아왔을 것이다. 소지안의 설명을 들은 엄진우는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줏대 없는 것들! 내가 있을 때는 개처럼 굴더니, 잠시 사라지니깐 갑자기 주인 행세를 하네. 독고준을 시켜 그 경쟁자들의 집을 한 집 한 집 찾아가게 할 거야. 그리고 우리를 배신하고 위기에 빠뜨린 사람들에게도 인사를 제대로 해야겠어.”소지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흥분하지 마. 그렇게 하면 잠시 속이 시원할 뿐이야.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아.”“잠시라도 속이 시원하면 돼. 지안 씨와 예 대표를 괴롭힌 죗값이야.”엄진우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러다 갑자기 무엇이 생각난 듯 물었다.“근데 예 대표는 어디 있어? 회사에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왜 안 보여?”예우림의 카리스마는 소지안보다 강했다. 그녀가 있었더라면 이번 일은 엄진우가 없어도 유연희 무리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우림이?” 소지안이 대답했다.“진우 씨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계속 기분이 우울해서 옥상에 혼자 있고 싶다고 했어. 그래서 그냥 내버려뒀어.”“옥상에 혼자?”엄진우는 갑자기 깨달았다.“정말 혼자야?”“응!”“큰일 났어.”엄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회사 엘리베이터로 향했다.“무슨 일이야?”소지안이 다가와 물었다.“생각
예우림은 처음으로 이렇게 열정적이고 적극적이었다.엄진우는 기뻐하며 물었다.“확실해? 나 지금 화가 많이 났어. 감당할 수 있겠어?”예우림은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너 화가 많이 났다고? 나도 화가 많이 났어. 마른 장작과 불꽃이네. 당신이 견딜 수 있겠어?”엄진우는 예우림의 손을 더 꽉 잡고 눈을 흘기며 말했다.“여기서?”“두려워?”예우림은 미소를 지었다.“두렵긴 뭐가 두려워!”엄진우는 외투로 두 사람을 감싸고... 추운 바람 속에서 마음껏 즐겼다.반 시간 후, 얼굴이 붉어진 예우림은 외투 속에서 머리를 내밀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아직도 내 몸에서 안 내려올 거야? 나 죽이려는 거야?”엄진우는 웃으며 일어나 옷을 입었다. 옥상 입구에 도착했을 때 소지안과 공나경이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두 사람 모두 얼굴이 붉어지고 눈을 피하며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분명 무언가를 피하고 있는 것이었다.“다 봤어?”엄진우는 민망해하며 웃으며 말했다.“하하. 어차피 여자들이라면 이런 일을 겪어야 하잖아. 별일 아니야.”소지안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온갖 엉뚱한 말을 다 진지하게 하네.”뒤에서 옷을 입은 예우림은 그들을 보고 부끄러워하며 말했다.“흠! 다 엄진우 탓이야. 나중에 월급 깎아버릴 거야.”엄진우는 울상으로 말했다.“와! 예 대표, 바로 얼굴이 변하네. 정말 변덕쟁이야.”“엄 대표님, 예 대표님, 소 대표님. 저 먼저 내려갈게요.”공나경은 매우 당황했다. 앞에 있는 세 사람은 모두 회사의 최고층이고 그녀는 아무 배경도 없는 신입 스트리머였다. 손을 어디에 둘지 몰랐다.하지만 엄진우가 갑자기 말했다.“가지 마. 곧 회의 진행할 테니 너도 남아 있어. 할 말 있어.”엄진우가 회사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할 일은 기회주의자들을 청산하는 것이다. 예우림은 지성그룹의 대표로서 엄진우보다 지위가 높지만 이곳은 비담 컴퍼니이기 때문에 그녀는 방청자로만 참여할 수 있었다. 소지안과 공나경이 주요 인물이었다
“대체 왜?”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두 여자의 눈에는 공나경에 대한 적대감이 가득했다.“막 회사에 들어온 신입이 곧바로 팀장으로 임명된다면 직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분명 낙하산이라고 생각할 거야.”소지안이 불만을 드러냈다.예우림도 길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엄 대표, 나도 이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어쨌든 지성 그룹은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보류하겠어.”그녀는 처음에 자회사의 관리를 간섭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직권을 사용하려 하지 않았다.공나경은 더 난처해하며 말했다.“엄 대표님, 저도 그 결정을 철회하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저는 신입이고 회사에 아무런 공헌도 없어요. 능력이나 경력으로 봐도 팀장이 될 자격이 없어요.”엄진우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 내 결정을 의심하는 거야?”순간 정적이 흘렀다.예우림이 먼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단지 의견을 보류하는 거야. 비담 컴퍼니의 어떤 업무도 간섭하지 않을게. 당신이 대표니까 인사 문제는 당신이 결정해.”소지안은 입을 삐죽이며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나도 의견 없어.”“좋아! 그럼 순조롭게 통과.”엄진우가 웃으며 말했다.“공나경, 지금부터 너는 라방팀 팀장이야. 연봉은 9천만부터 시작이고 내일 새 사무실로 옮겨.”공나경은 너무 놀라 턱이 빠질 것만 같았다. 이렇게 통과 했다고? 정말 황당해! 이건 나를 몰아붙이는 거잖아.“엄 대표님, 전...”그녀는 본능적으로 거절하려고 했다.“더는 말할 필요 없어. 먼저 나가 봐.”엄진우는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그녀를 보낸 후 소지안과 예우림은 매서운 눈빛으로 엄진우를 응시했다.“설명해.”방금 전에는 대표의 체면을 고려했지만 지금은 집안 문제다.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우림아, 지안 씨. 공나경을 편애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공나경은 라방팀의 책임자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야. 믿지 못하겠으면 두고 봐.”대학을 졸업한 미녀 스트리머는 드물다. 엄진우는 공나경
이 일을 언급하자 예우림은 화가 치밀었다.마른하늘에 날벼락인 셈이다.“이건 큰일이야. 예흥찬이 준비한 일인 것 같아. 나도 같이 갈게.”엄진우가 재빨리 말했다.소지안도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맞아. 성안시는 내가 버티고 있으면 돼. 창해시가 우리의 본거지니까 한시라도 늦춰선 안 돼. 빨리 출발해.”“대표님들!”이때 섹시하고 몸매가 드러나는 흰색V넥 셔츠를 입은 여성이 긴 다리로 급하게 들어왔다. 바로 인사부 부장 이선미였다. 이번 사건 동안 직원들의 사기를 유지하기 위해 그녀는 계속 여기저기 다니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무슨 일이죠?”소지안이 물었다.“전에 투자 철회를 외치던 투자자들이 엄 대표님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최고급 레스토랑에 열 테이블의 술자리를 마련했어요. 엄 대표님과 두 분께 직접 사과하고 싶다고 하더군요.”이선미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엄진우는 그제야 회사의 고참인 이선미의 매력을 깨달았다. 풍성한 웨이브 머리, 깊게 파인 V넥 셔츠, 뚜렷한 쇄골. 특히 그 풍만한 엉덩이 곡선은 우아하고 매력적이며 눈길을 끌었다. 그녀가 자기의 여자라면 그는 지금 당장 이선미를 붙잡아 그녀의 엉덩이를 마음껏 놀았을지도 모른다.이선미도 엄진우의 뜨거운 시선을 감지하고 놀란 듯 얼굴이 붉어졌고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소지안은 이런 작은 행동을 눈치채지 못하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금 와서 사과한다고? 고양이 쥐 생각하네. 그런 곳은 바보나 가는 거야.”엄진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지 않아. 우리가 알아챘는데 그 사람들이 모르겠어? 분명 불순한 의도가 있는 장소인데 우리가 가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겠지. 그래서 그냥 형식적으로 한 거야. 하지만.”엄진우가 이어말했다.“난 갈래. 그 자식들을 깜짝 놀라게 할 거야.”세 여자는 놀라서 말을 잃었다.덫인데도 가겠다고? 미쳤어!...한편 약신대회 유적지. 현장의 시체들은 이미 치워졌고 모든 흔적이 조용히 처리되었다. 그러나 이때 소리 없이 걷는 긴 머리 여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