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72화

그 말에 공나경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엄진우를 한 번 보았다.

역시 남자는 믿을 수 없는 존재다.

그녀의 일찍 죽은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도 그랬고 이 도박꾼 전 남자 친구도 마찬가지였다.

엄진우처럼 젊고 유망한 대기업 대표에게는 자기 같은 작은 BJ의 존재는 무의미했다.

“계승우, 대체 왜 왔어? 난 이미 너 여자 친구가 아니야. 당장 나가.”

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공나경, 그만해. 나한테 돌아와. 그러면 다시 예전처럼 잘해줄게.”

계승우는 개의치 않고 손을 뻗어 그녀를 안으려 했다. 예전처럼 아무리 잘못해도 조금만 잘해주면 그녀는 금방 용서하고 자기에게 돌아오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공나경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그의 뺨을 세게 때렸다.

“말했잖아. 이 짐승 같은 인간아. 내 집에서 나가! 이 뺨은 네가 내게 빚진 것 중 하나야. 지난 몇 년 동안 넌 내 돈으로 먹고살며 매일 도박장에 가거나 밖에서 여자를 만나고 놀았잖아. 난 이제 네가 질렸어.”

그녀는 이번에야말로 이 남자와의 모든 관계를 끊기로 결심했다.

계승우는 얼굴을 감싼 채 연신 뒤로 물러서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정말 나 쳤어? 감히? 공나경, 솔직하게 말할게. 네 서랍에 4천만이 들어있는 통장이 있다는 거 알고 있어. 그거 나한테 줘. 그럼 당장 사라질게.”

계승우의 말에 공나경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온몸이 떨렸다.

“계승우, 그 4천만은 우리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남긴 유산이야. 그 돈은 건드릴 수 없어. 넌 내 돈 1억도 넘게 썼어. 근데 뻔뻔스럽게 돈을 요구해?”

그녀는 엄청 화가 났다.

계승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안 주겠다고? 하하! 내가 혼자 온 줄 알아?”

쿵쿵!

그 순간 몇 명의 험악하게 생긴 깡패들이 들어왔다.

파마머리, 굵은 금목걸이, 문신으로 덮인 팔을 가진 그들 중 한 사람이 계승우를 한 발로 차 쓰러뜨렸다.

“이 새끼야! 여기가 네 집이라며? 네 여자가 돈 쉽게 줄 것 같아?”

계승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