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요...” 순간 예우림은 벼락을 맞은 듯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우림아! 너 왜 그래?” 소지안은 깜짝 놀라 안색이 창백해졌다. “금 회장님이 그러는데... 우리가 받은 소식은 사실과 다르대. 약신대회 현장은 의문의 습격으로 남해 의존들 사이에서도 사상자가 많이 나왔대. 엄진우도... 어쩌면...” “그럴 리가 없어!” 그 말에 소지안은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그녀는 꿋꿋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진우 씨는 죽지 않아. 진우 씨는... 못 하는 게 없는 사람이잖아.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만드는 사람이야. 그런데 어떻게 죽어.” 예우림은 다급히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네 말이 맞아. 맞아... 전화부터 해봐야겠다. 아무 일 없을 거야.” 하지만 엄진우는 결국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자 두 여자는 더욱더 불안감에 휩싸여 무력감이 짙어졌다. “배터리가 다 나갔나? 그래서 못 받는 건가?” 소지안은 가슴을 치며 중얼거렸다. “그래! 맞아! 배터리가 다 나갔을 거야. 우림아, 맞지?” 예우림은 넋이 나간 듯 비틀 거리며 창가로 걸어가 혼잣말을 했다. “그 자식이 정말 죽기라도 하면, 난 어떡하지...” 이때, 소지안의 사무실로 낯선 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비담 컴퍼니 소지안 부대표님 맞죠? 여긴 성안 형대 그룹 홍보팀인데 사흘 내로 성안에서 철수하세요. 아니면 상업 전쟁이 일어날 겁니다.” “우리 흑호 회사는 지하 세력과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러니 5일 내로 20억 준비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비담 컴퍼니 모든 임직원의 생명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요!” “소 대표님? 여긴...” 전부 내놓으라 하는 경쟁자들의 위협 전화였다. 소지안의 머리는 당장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그제야 그녀는 비담 컴퍼니가 어떻게 성안에서 순조롭게 발전할 수 있었는지 제대로 깨닫게 되었다. 엄진우의 개인적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여태 비담 컴퍼니를 건드리지 못했다. 그러다 엄진우에게 사고가 났다는
“어디 아파요? 예우림 씨 소유의 회사를 내가 왜 도와야 하죠?” 예정현은 코웃음을 치며 매정하게 말했다. “시간 없어요. 끊을게요.” “잠깐만요!” 예우림은 다급히 그녀를 불렀다. “예정현 씨, 우리 손잡은 거 잊었어요? 그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건 엄진우 씨가 있었을 때의 얘기죠.” 예정현은 싸늘하게 웃었다. “엄진우 씨가 없는데 내가 예우림 씨에게 왜 잘 보여야 하죠? 소문에 엄진우 씨가 약신대회에서 죽었다고 하던데, 일이 이렇게 됐으니 더는 예우림 씨와 손잡을 이유가 없어졌어요.” “사람이 어떻게 이래요...” 예우림은 화가 치밀어 올라 한바탕 따지려고 했지만 예정현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예우림은 사색이 되어 발을 동동 굴렀다. “쥐새끼 같은 것, 의리란 쥐뿔도 없는 년!” 그녀는 예정현이 여태 엄진우의 체면을 보고 그녀에게 잘해줬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회사를 살릴 수 있는 건 오직 금복생뿐이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금복생도 말머리를 돌려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예우림 씨, 이 금복생은 은혜를 모르는 놈이 아니에요. 하지만 엄 대표는 무너졌고 난 상인이라 전체 국면도 고려해야겠죠. 지금 비담 컴퍼니가 직면한 문제는 아주 커요. 자칫하면 나도 곤경에 처할 수 있어요.” 여태 금복생이 그녀를 도왔던 것 역시 엄진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엄진우가 사라지면 금복생도 그녀들을 도울 동력을 잃게 된다. “하지만 안전 하나는 내가 절대 보장할게요. 그 외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금복생의 태도도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예우림은 휴대폰을 바닥에 던지며 씩씩거렸다. “어쩜 이렇게 얼굴이 쉽게 바뀌지?” 소지안은 예상했다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우림아. 이게 바로 성안의 진짜 얼굴이야. 네가 잘나갈 땐 모든 행운과 선의는 너 한 사람에게 집중되지. 하지만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면 옛친구도, 파트너들도 다들 도망가고 마는 거야. 그래도 금 회장님의 태도는
“깼어요?” 이때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가볍고 부드러운 목소리... 아름다운 목소리와 매끈한 몸매, 그리고 작고 입체적인 얼굴,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다. 잠깐! 익숙해? 엄진우는 번쩍 정신을 차렸다. 이 여자 설마...“공나경 씨?” 엄진우는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청순한 여자는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왜요? 못 본 지 며칠밖에 안 됐는데 설마 저 잊었어요? 대표님 건망증이 심하시네요.” “섹시한 원피스도 안 입고 얼굴도 민낯이라 조금 낯설긴 하네요.” 엄진우는 잠시 감개하더니 살짝 놀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근데 어떻게 된 거죠? 빨리 말해줘요.” “사실 저도 당황스러워요.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사람이 떨어지더라고요. 그것도 마침 내 앞에요.” 공나경은 보조개를 드러내며 가볍게 웃었다. “그러다 찬찬히 봤는데, 대박, 대표님이신 거예요. 온몸이 새까맣게 탔는데 화상 면적이 얼핏 봐도 90% 이상은 돼 보였어요. 제가 의학을 조금 배워서 바로 집으로 모시고 왔죠. 사실 운에 맡기려고 했어요.” 당시 엄진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타버리기도 했고 사실 이 정도면 보통 사람은 이미 죽었을 것이다. 그런데 공나경이 엄진우에게 링거를 놓아준 후 엄진우는 기적적으로 숨을 쉬게 되었다... 그의 몸은 기적 그 자체였다. “그래서 날 구해줬다는 건가요?” 엄진우는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붕대를 풀었다. 그의 몸은 이미 새살이 돋아났다. “세상에!” 공나경은 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몇 시간 전만 해도 만신창이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회복할 수 있죠?” 엄진우는 팔다리를 움직이며 미소를 지었다. “왜요? 회복됐는데 안 좋아요?” 공나경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 믿어요? 침대 꽤 튼튼해 보이는데 어디 테스트해 볼래요?” 엄진우는 그녀의 시몬스 침대를 두드리며 빙그레 웃었다. “무슨 말씀이세요?” 공나경은 어
배달이 도착하고 엄진우는 부엌에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부조림, 제육볶음, 콩나물무침... 모두 평범한 요리지만 향기가 집안을 가득 채웠다. 먹음직스러운 요리에 공나경은 군침이 돌기 시작했다. “뭘 멍하니 보고만 있어요. 빨리 먹어요.” 엄진우는 친절하게 그녀를 위해 밥까지 떠주었다. 공나경도 더는 사양하지 않고 음식을 집기 시작했다. 평소 패스트푸드에 익숙해져 집밥이 대체 어떤 맛인지 잊고 산 지도 꽤 오래되었다. 그러다 오늘! “대표님... 바쁘신 분이 어떻게 요리도 이렇게 잘해요?” 공나경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3분도 안 되는 사이 그녀는 벌써 밥 두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엄진우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뺏어 먹지 않을 테니 천천히 먹어요. 이거 공나경 씨 집이에요.” “미안해요, 우앙! 대표님, 너무 맛있어요. 이렇게 맛있는 집밥은 정말 오랜만이에요. 우리 엄마 생각나요!” 밥을 먹던 공나경은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엄진우는 혀를 찼다. 이 여자, 눈물이 참 많은 여자다. 밥 먹다가도 눈물을 흘리다니. “울지 마요. 나중에 먹고 싶으면 내가 가르쳐줄게요. 뭐 시간 날 때면 내가 직접 해줄 수도 있고요.” 엄진우는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고 그러자 공나경은 더 크게 눈물을 흘리며 엄진우의 품에 파고들었다. 두 사람의 몸이 맞닿은 순간, 엄진우는 더 가까이에서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감상할 수 있었다. 하... 온몸이 불타오르는 느낌에 엄진우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상황이 왜 이렇게 된 거지? 난 공나경 씨한테 그럴 생각이...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엄진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맞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이 옷, 남자 옷 같은데 집에 다른 남자가 있었어요?” 그 말에 공나경은 울음을 그치더니 안색이 창백해졌다. “맞아요. 남자 친구 옷이에요. 정확하게 말하면 전 남자 친구요.” “네?” 이 집에 다른 남자가 있었다니. 엄진우는 저도 몰래 눈썹을 치켜올렸다.
공나경의 지나치게 격렬한 반응에 엄진우는 약간 놀랐다.“밖에 있는 사람 누구죠?”그는 표정이 어두워졌다.“제 전 남잔 친구인데 도박꾼이에요.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공나경은 얼굴이 창백해졌다.“대표님, 제발 부탁인데 문 열지 마세요. 그러면 저 정말 큰일 나요.”엄진우는 잠시 침묵하더니 순간 결심한 듯 돌아서서 문손잡이를 바로 돌렸다.“안 돼!”공나경은 크게 놀라 달려가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공나경!”비교적 준수한 외모의 남자가 문을 거칠게 밀쳐 들어오고 엄진우를 보자마자 분노하며 외쳤다.“이년이 정말 나 몰래 남자를 만나고 있었네. 이 더러운 년아!”남자는 손을 들어 공나경의 뺨을 세게 때렸다.공나경은 휘청거리며 테이블에 부딪혔고 무릎에 바로 피가 났다.“네가 뭔데 날 때려?”공나경은 눈을 크게 뜨고 화를 내며 달려들어 남자와 싸우려고 했다.“계승우! 넌 이제 내 남친 아니야. 우리 이미 헤어졌어. 여기는 내 집이야. 내 돈 주고 산 집인데 네가 무슨 권리로 들어와.”계승우는 공나경의 미친 듯한 행동에 놀라 뒷걸음질 치더니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공나경, 이제 부자랑 사귀나 보네. 예전보다 간이 커졌어. 예전엔 언제나 내 말에 순종하고 이러지는 못했는데.”“그때는 내가 너무 어리석었어. 네가 새 사람으로 거듭날 거라고 잘살아 보겠다고 하는 헛소리를 믿었으니까. 하지만 결국 이게 뭐야?”공나경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대학교 졸업 후 지금까지 3년을 함께 했어. 넌 도박 중독자야. 직업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연금까지 날려버렸어. 그래서 내가 졸업하자마자 어쩔 수 없이 BJ를 하면서 빠르게 돈을 벌어야 했어. 어린 나이에 네 도박 빚 몇억을 갚아야 했다고.”공나경의 비난을 듣고 엄진우는 고개를 저었다. 공나경의 전 남친이 도박꾼이었구나. 재산을 전부 잃게 했으니 전 남친을 미워하고 두려워할 만도 하지. 그러지 않고서는 몇 년 사귄 두 사람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나쁠 리가 없어.“닥쳐. 외부 사
그 말에 공나경은 얼굴이 창백해졌다.그녀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엄진우를 한 번 보았다.역시 남자는 믿을 수 없는 존재다.그녀의 일찍 죽은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도 그랬고 이 도박꾼 전 남자 친구도 마찬가지였다.엄진우처럼 젊고 유망한 대기업 대표에게는 자기 같은 작은 BJ의 존재는 무의미했다.“계승우, 대체 왜 왔어? 난 이미 너 여자 친구가 아니야. 당장 나가.”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공나경, 그만해. 나한테 돌아와. 그러면 다시 예전처럼 잘해줄게.”계승우는 개의치 않고 손을 뻗어 그녀를 안으려 했다. 예전처럼 아무리 잘못해도 조금만 잘해주면 그녀는 금방 용서하고 자기에게 돌아오곤 했다.하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공나경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그의 뺨을 세게 때렸다.“말했잖아. 이 짐승 같은 인간아. 내 집에서 나가! 이 뺨은 네가 내게 빚진 것 중 하나야. 지난 몇 년 동안 넌 내 돈으로 먹고살며 매일 도박장에 가거나 밖에서 여자를 만나고 놀았잖아. 난 이제 네가 질렸어.”그녀는 이번에야말로 이 남자와의 모든 관계를 끊기로 결심했다.계승우는 얼굴을 감싼 채 연신 뒤로 물러서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정말 나 쳤어? 감히? 공나경, 솔직하게 말할게. 네 서랍에 4천만이 들어있는 통장이 있다는 거 알고 있어. 그거 나한테 줘. 그럼 당장 사라질게.”계승우의 말에 공나경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온몸이 떨렸다.“계승우, 그 4천만은 우리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남긴 유산이야. 그 돈은 건드릴 수 없어. 넌 내 돈 1억도 넘게 썼어. 근데 뻔뻔스럽게 돈을 요구해?”그녀는 엄청 화가 났다.계승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안 주겠다고? 하하! 내가 혼자 온 줄 알아?”쿵쿵! 그 순간 몇 명의 험악하게 생긴 깡패들이 들어왔다.파마머리, 굵은 금목걸이, 문신으로 덮인 팔을 가진 그들 중 한 사람이 계승우를 한 발로 차 쓰러뜨렸다.“이 새끼야! 여기가 네 집이라며? 네 여자가 돈 쉽게 줄 것 같아?”계승
“이런 좋은 일이?”계승우는 이 말을 듣고 바로 기뻐하며 말했다.“문제없어요. 어차피 제가 많이 놀아봐서 이 여자도 그 방면에 익숙할테니 진용 형님이 즐기기에 문제없을 거예요.”진용은 턱을 쓰다듬으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좋아, 좋아. 넌 비록 쓰레기지만 그래도 머리는 좀 돌아가는군.”“계승우, 넌 인간도 아니야. 어떻게 날 팔아넘겨?”공나경은 마치 벼락을 맞은 듯이 엄청 분노했다.남자를 보는 눈이 이렇게 없었다니. 어떻게 이런 사람을 좋아했을까? 이게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인가?“공나경, 왜 그렇게 민감해? 처음도 아닌데. 예전에 우리가 자주 하던 일이었잖아? 이번엔 그냥 진용 형님으로 바뀐 것뿐이야.”계승우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크게 웃으며 다가가 공나경을 잡으려고 했다.“어서 가서 진용 형님을 잘 모셔.”공나경은 끝까지 거부하며 반항했다.“꺼져. 말했잖아. 우리 헤어졌다고. 넌 날 다른 남자에게 넘길 자격 없어. 꺼져.”계승우의 얼굴에는 그녀의 손톱자국이 여러 개 남았고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소리쳤다.“젠장, 처맞아야 말 들을 거야? 네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오늘 무조건 진용 형님을 모셔야 해. 모신 후에 다른 채권자들도 모실 준비해. 그러면 빚도 많이 탕감할 수 있을 거야...”계승우는 위협적으로 웃으며 말했다.바로 이 순간 그의 몸은 마치 줄이 끊긴 연처럼 날아가 버리더니 갈비뼈가 일여덟 개나 부러졌다.그는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돼지 잡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아아아, 누가 날 때렸어.”“너 같은 짐승은 당장 때려죽여도 아깝지 않아.”어이없는 상황에 엄진우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는 화를 참지 못하고 분노를 표출했다.그는 공나경을 바라보며 조금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눈멀었어요? 이런 남자를 위해 몇 년을 허비하고 어린 나이에 거액의 빚까지 져야 했어요?”그는 그녀가 쌤통이라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그녀를 동정했다. 그래도 그녀는 자기 생명의 은인이니 다른 남자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
부하들은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얘가 우리한테 진 빚이 얼만데, 얘가 죽으면 우리는 누구한테서 돈 받으라는 거지? 너한테서 받으면 되나?”진용의 시큰둥한 말에 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빚이 40억이라고? 60억 줄게.”이 말이 나오자마자 진용은 순간 멍해졌다.“진짜야? 뻥치는 거 아니야? 우리가 쉽게 속을 줄 알아?”“난 비담 컴퍼니 대표 엄진우야. 이건 내 명함이고.”엄진우는 자기 명함을 진용에게 던졌다.“진짜 대표라고?”진용의 부하는 명함을 주워 들더니 바로 숨을 들이마셨다.“맞아. 아까 공나경이 이 남자를 대표님이라고 부르지 않았어? 이 회사 요즘 성안에서 꽤 잘나가는 회사잖아?”진용은 이내 태도를 바꾸며 아첨하는 웃음을 지었다.“하하하. 미안. 대단하신 엄 대표님을 몰라봤네. 내가 사과할게.”“계승우를 죽여.”엄진우는 그들의 아첨을 무시하며 가볍게 말했다.이 말을 듣고 사람들의 얼굴색이 순간 변했다.공나경은 심리적으로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겁에 질렸다.계승우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진용 형님! 제가 평소에 얼마나 공경을 다 했습니까. 매달 담배, 술 그리고 클럽에서 아가씨들을 찾는 데 쓰는 돈도 제가 다 냈잖아요. 저를 이렇게 대할 순 없어요.”“하하. 내가 어찌 그럴 수 있겠어. 난 의리가 있는 사람이야. 여기서 널 죽이면 이후에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어?”진용은 웃으며 계승우에게 다가가 그를 일으켜 세우고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난 의리가 없는 사람은 아니야. 60억을 위해 널 죽이지는 않아. 계승우, 먼저 병원으로 가자.”계승우는 기쁨에 넘쳐 말했다.“고마워요, 진용 형님. 너무 의리 있어요. 평생 잊지 않을게요.”“괜찮아. 어서 가자.”진용은 웃으며 그를 부하에게 밀어냈다.갑자기 진용은 허리에서 칼을 꺼내 계승우의 허리를 찔렀다.“아!”계승우가 소리를 지르려는 순간 몇 명이 그를 꽉 눌렀다.진용은 이어서 목을 한 번 더 찔렀고 피가 사방에 튀었다.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