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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그래서 알아도 소용없다고 했던 거예요. 정말 성가신 사람이네요.”

상대는 여전히 두려운 기색으로 불평했다.

하지만 엄진우는 듣는 둥 마는 둥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요, 고마워요.”

프린세스? 그거 모용준 산업이잖아. 그렇다면 일이 쉽게 풀리겠네. 모용준한테 부탁하면 도나은은 쉽게 데려올 수 있겠어. 영상이 진짜든 가짜든 어쨌든 사람 안전이 우선이야.

프린세스 클럽으로 가는 도중, 엄혜우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오빠, 나은이 돌아왔어. 그거 가짜야. 합성 영상이래. 나은이 핑계 대고 먼저 빠져나왔고 다치지도 않았어.”

엄혜우의 목소리에는 위기를 넘긴 듯한 기쁨이 느껴졌다.

엄진우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

“다행이군, 바로 돌아갈게.”

하지만 전화를 끊자마자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엄진우는 한눈에 그 영상의 합성 여부를 알아볼 수 있었다.

십중팔구 진짜였다.

특히 도나은의 특정 신체 특징으로 보았을 때, 모두 일치했다.

그는 어제 도나은의 얼굴을 씻겨주면서 우연히 엉덩이에 있는 두 개의 점을 보았는데 영상 속에서도 그 점은 확실히 보였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야. 도나은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지.”

엄진우는 확신했다.

왜 거짓말을 한 거지? 수모를 감추고 싶어서?

하지만... 이 영상은 이미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고 있었고 그녀의 명예는 곧 파탄 나고 말 것이다.

엄진우는 문뜩 이 열여덟 살 여대생에 대한 걱정을 멈출 수 없었다.

집에 도착하자 엄혜우가 달려와 말했다.

“오빠, 고생했어. 다행히 진짜가 아니야.”

엄진우는 주변을 살피며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

“도나은 어디 갔어? 맥 좀 짚어보게 나오라고 해.”

엄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

“지금 옥상에서 꽃에 물 주고 있어. 나은이 습관이야.”

엄진우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정상적인 사람이 밤 12시에 옥상에서 꽃에 물을 준다고? 안돼!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빨리 가자!”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밖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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