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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그 말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 되었다.

예우림은 더 화가 솟구쳤다.

“엄진우, 들었어? 정아 지금 심지어 네 편을 들어주고 있어. 그런데도 아니라고 발뺌해? 남자답게 굴면 안 돼?”

“내가 분명 말했지? 내 친구는 되지만 다른 여자는 절대 안 된다고!”

엄진우는 어이가 없어서 말했다.

“예 대표, 나 저 여자 건드린 적 없어! 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주면 안 될까?”

그러자 예정아가 입술을 오므리고 말했다.

“언니, 사실 내가 실수로 넘어졌는데 마침 형부 품에 넘어진 것뿐이야. 정말 나 어떻게 하려고 한 건 아니야. 그러니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엄진우는 순간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보기엔 엄진우 대신 해명하는 것 같지만 사실 점점 더 불을 지르고 있었다.

맙소사. 이 여자 이거 연기 대상이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거지?

그 말에 예우림의 분노는 점점 더 커졌다.

“내가 장님도 아니고 그게 지금 말이 돼? 넘어져? 넘어졌는데 옷이 이렇게 됐어? 엄진우, 진짜 실망이다! 꺼져! 내 집에서 당장 꺼지라고! 더는 당신 목소리 듣고 싶지도 않고, 당신 얼굴 보기도 싫어!”

“예 대표...”

“꺼져!”

완전히 뚜껑이 열린 예우림 앞에서 엄진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분노에 잠시 판단력을 잃은 그녀에게 설명해 봤자 예정아에게 더 기회를 주는 행동일 수도 있다.

엄진우는 하는 수 없이 예정아를 싸늘하게 노려보며 말했다.

“감히 예우림 건드리면 넌 내 손에 죽어.”

그러더니 바로 집을 떠나갔다.

멀어져가는 엄진우의 뒷모습에 예우림은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심장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처럼 아파졌다.

“언니, 이게 다 나 때문이야. 나 때문에 언니랑 형부 싸우게 됐어.”

예정아는 눈물을 닦으며 예우림을 위로하는 척했다.

예우림은 긴 숨을 내쉬며 말했다.

“네 잘못이 아니야. 네가 없었더라면 난 저 남자의 본모습을 몰랐을 거야. 이젠 됐다. 나 완전히 마음이 식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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