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는 바로 주사기를 빼버렸다. 엄진우는 마치 뒤통수를 맞은 듯 머릿속이 멍해지며 처음으로 공포에 휩싸였다. 주삿바늘에 찍힌 후 그는 진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즉 내공이 봉쇄된 셈으로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가 없게 되었다. 명왕으로서 그는 처음으로 이런 일을 겪는다. 명왕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존재가 있었다. 슥슥슥-- 검은 그림자가 점차 눈에 보이기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모두 검은 옷과 삿갓으로 무장한 살수들이었다. “너희들 뭐야?” 엄진우는 즉시 그들과 거리를 넓히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인 채 빠르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곧 그들은 엄진우를 겹겹이 에워쌌다. 그리고 엄진우의 시선에는 상대들의 손목에 선명하게 새겨진 V라는 문신이 들어왔다. “설마... 뷔젠트?” 엄진우는 순식간에 큰 적을 만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뷔젠트에게 찍히게 된 거지? 청용의 병문안을 가서? 아니면 유청아를 죽여서? 하지만 그들은 엄진우에게 답을 주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무력으로 이치를 따지는 수밖에 없다. 엄진우의 눈빛은 순간 싸늘해지더니 금세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상대들의 움직임은 마치 번개처럼 빨랐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엄진우의 앞으로 다가와 날카로운 단도를 들어 급소를 노렸다. “빨라!” 엄진우는 차가운 숨을 들이마셨다. 여태 만난 적수 중에서 이 정도 속도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지존종사급 이상이었다. 젠장! 설마 이 수십 명이 전부 지존종사라는 거야? 장난이지? 강남성 전체를 털어도 지존종사는 열 명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들은 모두 같은 부류고, 일반 무도종사보다 훨씬 강하다. 왜냐하면 살인이 바로 그들의 직업이기 때문이다. 쿵! 이미 두 명의 검은 옷의 살수가 엄진우에게 살기등등하게 다가왔다. “내 내공을 가둔다고 날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해?” 엄진우는 입가에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명왕을 너무 만만하게 봤어. 쿵
순간, 마치 화산이 폭발할 듯한 거대하고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비록 내공은 잠시 봉쇄되었지만 몸속에는 여전히 거대한 힘이 흐르고 있었기에 그의 엄청난 에너지를 막기는 힘들었다. 일단 그 에너지가 폭발하면 그 파장은 마치 열 개의 수소폭탄이 동시에 폭발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타수들은 위험한 기운을 감지하고 바로 방향을 돌려 도망치려고 했다.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었다. “지금 도망가려고? 늦었어. 다들 죽어. 내가 죽어서 너희들을 처리할 수 있다면 그것도 이익이야!” 위기일발의 순간, 갑자기 검은 방탄 군용 포르쉐 한 대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수십 대의 대형 화물차가 사면팔방에서 고속으로 달려오더니 당장에 타수들을 들이받았으며 타수들은 순간 피와 살이 흩어져버렸다. 방탄 포르쉐는 엄진우의 앞에 멈춰 섰고 기사가 문을 열었다. “엄진우 님, 빨리 타세요.” “누구세요?” 엄진우는 어리둥절했다. 그는 눈앞의 상황에 일시적으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누가 이런 큰 판을 짰단 말인가? “오윤하 아가씨께서 보냈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빨리 타세요.” 기사는 아주 다급해 보였다. “오윤하?” 엄진우는 깜짝 놀랐다. 나한테 위험한 일이 생겼다는 걸 오윤하가 어떻게 알았지? 설마 여태 나 감시한 건가? 하지만 엄진우는 많은 생각할 겨를이 없어 바로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이 순간, 타수들은 일제히 몸을 일으켜 맨손으로 대형 화물차를 날려버리고 차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 포르쉐는 군용으로 개조돼 각종 성능이 최고조에 달했고 타수들의 원격 공격은 전혀 소용이 없었다. 5분도 안 돼 그들은 자동차 불빛조차 볼 수 없었다. 차 안의 엄진우는 이미 정신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대체 어디로 가는 거죠? 오윤하... 대체 뭘 하려고?” 기사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도착하면 아실 겁니다.” 엄진우는 문뜩 소름이 돋았다. “설마 오윤하 날 납치라도 하는 거야?” 늑대 굴에서 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또 호랑이 굴
“그리고 전 남자 꼬시는 일만 해봤지 칼은 들어도 못 봤다고요. 근데 그런 짓을 어떻게 해요...” 예정아는 불쾌하다는 듯이 투덜거렸다. 그러자 예흥찬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뒷길은 가문에서 다 준비했어. 우리 예씨 가문이 창해시에서 꽤 잘나가는 가문인 거 너도 잘 알잖아. 그러니 너한텐 절대 문제없을 거야. 네 아버지도 몸이 썩 좋지 않은데 내가 죽으면 예씨 가문의 미래는 어차피 너희 젊은 세대에 달렸어.” 그 말에 예정아는 기분이 잔뜩 좋아졌다. 그 말은 그녀에게도 예씨 가문의 상속권을 준다는 말인가? 밖에 버려졌던 아이라 그녀는 금전과 물질에 대한 욕망이 병적인 지경까지 발전한 상태이다. “그래요, 할아버지. 이 예정아 할아버지 손녀로서 예씨 가문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을 거예요. 죽어도 가치 있게 죽을게요.” 그녀는 가슴을 치며 다짐했고 예흥찬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떽, 할아버지가 아끼는 손녀가 죽으면 안 되지. 아무튼 연락 계속하다가 내가 시기를 알려줄 테니 때가 되면 처리해.” “네!” 예씨 가문. 전화를 끊은 예흥찬은 점점 미소를 거두었다. 그리고 옆에서 듣고 있던 예씨 형제는 잠시 서로 눈치를 보더니 예정명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버지, 설마 정말 그 물건을 집에 들이실 건 아니죠? 그러다 나중에 유산까지 상속해 주시려고요?” “그럴 리가!” 예흥찬은 갑자기 안색을 바꾸고 흉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 더러운 물건은 우리 예씨 가문에 들어올 자격 없어!” 그제야 두 아들은 무릎을 치며 말했다. “그림의 떡을 주신 거군요.” 그들은 혹시라도 예정아에게 재산이라도 나누어주게 될까 봐 속이 꿈틀했었다. 예흥찬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 물건이 예우림을 죽이면 엄진우는 가만있지 않을 거야. 그땐 우리는 이 일이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잡아떼기만 하면 돼. 그 물건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워서 처리하면 모든 일은 깔끔하게 해결되지.” 가문에 복귀시켜 준다는 말은 오직 예정아를 속이기 위
상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오윤하 대체 무슨 생각인 거죠? 여기가 어디죠?” 엄진우는 속사포로 질문을 던졌다. 그는 비록 머리가 어지럽지만 오윤하에게 묻고 싶은 것이 아주 많았다. 오윤하는 어떻게 엄진우에게 위험이 생겼다는 걸 알았으며 그를 구해준 이유는 무엇이며 왜 그를 여기로 데려왔을까? “여기는 크루즈 위이고 오늘은 아가씨의 스물다섯 번째 생일이십니다. 지금 크루즈에서 한창 파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사는 자연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엄진우 님이 있는 이 방은 완전히 방음이 되어있으니 시끄러운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을 겁니다. 사람을 보내 음식을 보낼 테니 여기서 며칠 푹 쉬세요. 파티가 끝나면 아가씨가 직접 와서 설명해 드릴 겁니다.” 말을 끝낸 상대는 엄진우에게 질문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떠나버렸다. 엄진우는 두 눈을 가늘게 떴다. “문 앞에 경호원이 열 명 있네. 날 지켜주는 척하지만 이건 감금이나 다름없어. 오윤하 이 여자, 전에는 날 죽이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나한테 잘해준다고? 이건 함정일 거야.” 그렇다면 더더욱 가만히 앉아서 죽기를 기다릴 수 없다. 10초 뒤. 입구에 있는 열 명의 경호원은 소리 없이 쓰러졌다. 엄진우는 특별히 경호 복으로 갈아입고 조용히 방을 나섰다. 방을 나서는 순간,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수많은 사람이 한데 모여 광란의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오윤하의 크루즈는 무려 3층까지 있는데 층마다 적어도 축구장 세 개의 크기였다. 이 규모는 타이태닉호에 뒤지지 않는다. 이상한 것은 분위기가 왠지 결혼식 분위기다. 그는 다급히 한 웨이터에게 물었다. “저기, 오늘 아가씨 생일 파티 아닌가요? 왜 결혼식 분위기지?” 그러자 상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 새로 온 알바야? 오늘 겹경사라는 거 몰랐어? 아가씨의 생일파티이자 약혼식이잖아!” 엄진우는 깜짝 놀라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야... 약혼식? 누구랑요?” 이 소식은 정보량이 너무
“하지만 뭐? 단추 좀 푼 것 가지고 그릇을 깨뜨려? 너 일부러 그러는 거지?” 상대는 콧대를 하늘까지 쳐들고 여자에게 듣기 싫은 말을 퍼부어댔다. “나 호스트한테 이르면 넌 바로 끝장이야. 하루 종일 헛수고만 하게 되는 거라고. 알아들어?” 그러자 여종업원은 완전히 당황한 채 사과하기 시작했다. “안 돼요! 그건 안 돼요. 제발요. 제가 사과드릴게요.” 크루즈에서의 일당은 꽤 짭짤했다. 특히 오늘 같은 날, 한 사람이 적어도 200만 원은 쉽게 받을 수 있다. 그녀는 새벽 5시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고 반드시 일당을 받아야 한다. 특히 요 며칠간의 알바 비용까지 전부 합치면 적어도 천만 원은 훨씬 넘는데 지금 여기서 내쫓기면 그 돈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반대로 계약 위반으로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기한성, 너 또 여기서 여자 괴롭히고 있었어? 하하하!” 상대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재벌들이 다가와 깔깔 웃어댔다. “울지마! 울어도 소용없어. 우리 기한성 도련님이 널 괜찮게 생각해서 떡 좀 치자는 거잖아. 눈치가 아주 꽝이네. 지금 순순히 따라가서 즐겁게 모셔드리면 새 옷도 사줄 거야.” 그 말에 기한성은 상대에게 가볍게 주먹을 날리며 말했다.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하면 어떡해? 좀 데리고 놀라고 했는데 네가 그렇게 말해버리면 재미가 없어지잖아.” 다른 사람들도 깔깔 웃으며 재밌는 구경거리를 지켜보았다. 여종업원은 벌벌 떨며 말했다. “도련님, 저... 전 단지 알바생이라 이런 요구는 들어줄 수 없습니다. 전 그런건... 잘 모릅니다!” 그러자 기한성은 배를 끌어안고 웃기 시작했다. “들어줄 수 없어? 내가 있다면 있는 거야! 잘 모르는 건 괜찮아. 내가 천천히 세심하게 가르쳐주도록 하지.” 그러더니 늑대처럼 여자에게 달려들어 여자의 옷을 사정없이 벗기기 시작했다. “꺄아악! 이러지 마세요! 도와주세요!” 여자는 겁에 질려 필사적으로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 심지어 다른 종업원들도 머
“사람이 죽는다! 사람이 죽는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너무 놀라 비명을 질러댔다. 지금의 기한성은 머리는 피범벅이 되어 얼핏 보면 그냥 고깃덩어리와 같아 보는 사람을 구역질 나게 했다. 기한성의 친구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저 새끼 대체 누구야?” “차림새로 보았을 때 이 크루즈의 경호원 같은데?” “젠장, 경호원 따귀가 감히 기한성을 저렇게 만들었다고? 기씨 가문이 남산 최고의 명문가라는 걸 몰라서 저러는 거야?” “심지어 남산시 지하 황제 독고준도 기씨 가문에 깍듯하게 대해야 해!” 여종업원 역시 그 모습에 너무 놀라 다급히 엄진우를 잡고 말했다. “은인님, 빨리 가세요. 이러다 기씨 가문 사람들이 몰려오면 은인님은 반드시 목숨을 잃게 될 겁니다.” “이 새끼가 먼저 더러운 짓을 했으니 난 정당방위라고 주장할 생각이에요.” 엄진우는 더없이 가벼운 말투로 대답했다. “소용없어요. 오늘 이 크루즈에 있는 모든 하객은 전부 오윤하 아가씨의 강남성 친구들로 하나같이 명문가 자제들이에요. 다 비슷한 사람들이라 절대 은인님의 편을 들어주지 않을 거예요.” 여자는 잔뜩 겁에 질려 말했다. “그들에겐 공정은 없어요. 오윤하 아가씨의 친구를 저 꼴로 만들었으니 오윤하 아가씨도 굳이 경호원인 은인님 때문에 기씨 가문을 외면하지 않을 거예요.” 엄진우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 그렇다면 내 방식대로 정의를 지킬 거예요.”“도련님!” 이때 한 무리의 덩치가 큰 경호원들이 급히 달려왔다. 안정된 걸음걸이와 무거운 호흡으로 보았을 때 그들은 적어도 무도종사 출신이고 머릿수로 따지자면 대략 50명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이것이 바로 기씨 가문의 힘이다. 기한성의 비참한 꼴에 그들은 잠시 멍해지더니 이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어떤 새끼가 감히 우리 도련님을 이렇게 만들었어?”“저기 저놈이야! 저 비천한 경호원이 기한성을 저렇게 만들었어.” 지원군이 도착하자 기한성의 친구들은 금세 그 오만방자했던 태도를 회복하고
이런 쓰레기들을 치우는 건 개미를 밟아 죽이는 것처럼 아주 쉬운 일이다. 일종의 게임과 같다고 할까? “이거 꿈이야? 다 죽었어?” 피와 살이 난무하는 장면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으악!” 나머지 기씨 가문 무도종사에게도 피가 잔뜩 튀어 상대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온몸을 벌벌 떨었다. “으아아악! 귀신이야, 귀신!” 아까만 해도 기고만장하던 얼굴에 이제는 두려움만 남아있었다. 엄진우는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그래, 저 새끼 내가 떡으로 만들었어. 기씨 가문 대단하다며? 나랑 계속 붙고 싶어? 남산시 최고 명문가의 실력을 확실하게 보자고!” “나 너무 무서워.”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싸늘하게 웃었는데 어쩌면 예우림에게서 받았던 화와 뷔젠트에게 당했던 억울함을 전부 쏟아붓는 것 같았다. 특히 기한성의 몇몇 친구들은 이미 구석에 몸을 웅크린 채 벌벌 떨고 있었는데 감히 엄진우의 눈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은인님.” 여종업원도 크게 놀랐다. 오씨 가문의 평범한 경호원이 순간 저 많은 무도종사를 모두 처리했다고? “오해하지 마세요. 그쪽을 위해 죽인 건 아니고요. 제가 그냥 죽이고 싶었어요.” 엄진우는 가볍게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러니 나한테 미안해할 것 없어요. 나 때문에 죽겠다는 말은 더더욱 하지 마시고요.” 상대는 할 말을 잃었다. 이때, 오씨 가문의 경호원이 몰려왔다. 엄진우를 발견한 우두머리는 엄격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건 우리 오씨 가문의 경호원이 아니야! 너 대체 누구야? 무슨 목적으로 오씨 가문 경호원으로 사칭해서 기씨 가문과 트러블을 만든 거지?” “오씨 가문 경호원이 아니었어?” 사람들은 또 한 번 놀랐다. 크루즈에 정체불명의 사람이 숨어들었다니. “그러니까, 저놈을 여기서 죽여서 오윤하 아가씨와는 상관이 없다는 말인가?” 이때, 하얀 아르마니 정장에 롤렉스 시계를 찬 번듯한 남자가 뒷짐을 쥐고 앞으로 나섰고 그 뒤에는 두 노인이 따르고 있었다. 기세로 보아하니 아마 대단한 고
“하하! 그래 모른다고 해야지.” 육민성은 싸늘하게 웃었지만 눈가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그렇다면 죽어...” “잠시만요, 육민성 도련님, 잠시만요!” 이때, 다급한 그림자가 허둥지둥 달려왔는데 상대는 바로 오윤하의 기사였다. 기사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한 번만 봐주세요. 이분은 우리 아가씨가 직접 데려온 분입니다.” 그 말은 마치 폭탄처럼 일파만파로 퍼졌다. 사람들은 제각기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뭐야? 짝퉁 아니었어? 갑자기 오윤하 아가씨의 사람이라고?” “오윤하 아가씨가 직접 데려왔다면 보통 신분은 아닐 텐데! 그런데 왜 경호원 옷을 입고 있지? 너무 이상해!” 육민성은 두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노 기사님,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오윤하 아가씨처럼 귀한 분이 이런 볼품없는 사람을 생일 파티이자 약혼식에 데려왔다고요? 혹시 이 자식 노 기사님 조카나 사생아 이런 거 아닌가요? 왜 이렇게 감싸세요?” 그 말에 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그러자 노 기사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사실입니다. 지하실에서 치료받고 있었는데 경호원들을 쓰러 눕히고 몰래 나온 겁니다. 이 경호복도 이분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윤하가 크루즈 지하실에 남자를 키우고 있었다고? 맙소사! 약혼자인 육민성의 체면은 이젠 어쩐단 말인가? 육민성의 안색은 극도로 어두워졌지만 오늘 파티의 남자주인공으로 그는 그 어떤 체면을 구기는 일도 해서는 안 된다. 그러다간 오윤하에게 유치한 남자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여 그는 억지로 화를 누르며 일부러 대범한 척 말했다. “풉! 오윤하 아가씨도 사람 보는데 실수할 때가 있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사람을 폭행하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다니! 오윤하 아가씨의 기준에 따르면 벌써 밖으로 내던져진 지 오래야!” 그러자 자리에 있던 구경꾼들도 분분히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어떻게 저런 남자를 이런 장소에 데려올 수 있지? 정말 실망이야!” “북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