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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누구냐고? 내가 물을게. 네 롤모델이 누구야?”

조문지가 큰 소리로 묻자 조연설은 힘 있게 대답했다.

“그거야 당연히 용국 최연소 전신인 청용전신이지! 서른의 나이에 용국 전력 정상에 서서 세상을 뒤흔드는 사람을 누가 이길 수 있어? 엄진우가 그게 가능해? 그 자식 의술은 나도 인정해. 하지만 고작 의술일 뿐이야. 청용전신의 만분의 일이라도 실력 있었으면 난 아마 그 자식 다르게 봤을걸?”

“그만!”

조문지가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

“그분이 청용의 만분의 일이 아니라, 청용이 그분의 만분의 일이야. 청용뿐만 아니라 곤륜산 10대 전신도 그분 앞에서는 꼬리를 감추고 사람이 되어야 해.”

조문지의 설명에 조연설은 잠시 심장이 철렁하더니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빠 지금 나랑 장난해? 그 전신들은 대통령님도 체면을 지켜줘야 한다고. 그런데 고작 직장인 엄진우를?”

믿을 수 없는 말에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왜 시장인 아버지가 저런 서민을 지키려는 걸까?

“멍청한 것, 모자란 것.”

조문지는 실망한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애써 연결하려고 했던 인연은 제 손으로 끊어버렸다니.

“어쨌든 그분을 빨리 마귀감옥에서 꺼내야 하니까, 앞장서!”

조문지는 싸늘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건은, 넌 수사 베테랑이 되어서 그것도 몰라? 그건 함정이잖아!”

조연설은 입을 삐죽이며 결국 함께 나왔다.

“알겠어. 내가 감사국에 가서 제대로 말할게. 사실 나도 엄진우가 나한테 그러는 건 보지 못했어.”

같은 시각 창해시 외곽 감사부 지부.

엄진우는 취조실로 끌려갔지만 취조를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대신 한 남자가 걸걸하게 웃으며 말했다.

“엄진우, 네 죄명은 이미 확정됐어. 증거가 확실하니까 지금 당장 마귀감옥으로 보낼 거야. 아, 내가 안쓰러워서 하는 말인데, 마귀감옥에 끌려가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아마 더 편할 거야. 감옥에 들어가면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죽는 게 나으니까.”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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