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환 씨, 저기 봐요. 저기 큰 곰돌이 인형이 있어요!”사람이 제일 많은 공원 중심에 도착하자마자 풍선 터뜨리기 노점이 순간 윤서린의 시선을 끌어 잡았다.“갖고 싶어?”임유환은 이 시각 신난 윤서린을 바라보며 물었다.“네!”윤서린은 힘 있게 머리를 끄덕였다.“선남선녀들, 한번 해보시겠어요?”사장님은 손님들이 온 걸 보고 바로 인사를 건넸다.“사장님, 어떻게 노는 거예요?”임유환이 물었다.“잘생긴 친구, 이천 원에 총알 10발이고 9발 명중하면 저 일등상 상품을 가져갈 수 있어요.”사장님은 소개했다.“그럼, 다 명중하면요?”“그럼, 인형 한 개 더 드리죠!”사장님은 간사하게 웃더니 10발 모두 명중할 수 있는 사람이 전혀 없을 거로 생각했다.왜냐면 이 소총에 특별히 손써뒀기에 퇴역한 특전사라고 해도 10발 중의 7발 명중하는 것도 이미 한계였다.그러나 젊은이들은 다 잘난 척하기 좋아하고 여자 친구 앞에서 뽐내고 싶어 하기 마련이었다.아니나 다를까 옆에 있는 3커플의 남자들은 이미 이백만 원도 넘게 썼는데 아직 저 1등 상품을 따가지 못했다.번마다 많아서 4발 아니면 5발 명중이었다.“네, 사장님. 그럼, 이천 원어치 주세요.”임유환은 웃으면서 이천 원을 꺼내 사장님께 드렸다.“네.”사장님은 돈을 받고 바로 임유환에게 플라스틱 총알이 가득 든 소총을 가져다줬다.임유환은 소총을 들고 조금 적응한 후 풍선을 겨냥해 첫 발을 쐈다.탁.총알은 정확하게 명중해 풍선을 터뜨렸다.“젊은 친구, 잘하네!”사장님은 조금 놀라며 감탄했다.그러나 사장님은 그저 임유환의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생각했다.‘필경 첫 발에 명중하는 사람은 소수가 아니었으니까.’임유환은 풍선을 겨냥한 후 신속히 두 번째 총알을 쐈다.이어서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총알까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쐈다.탁탁탁.5발 모두 정확하게 명중했다.사장님은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유환 씨, 너무 대단해요!”윤서린은 흥분되어 덩실덩실 춤까지 췄다.주변
“유환 씨 아까 사격 솜씨가 너무 대단했어요. 사장님도 깜짝 놀랐어요!”공원을 걸어 다니는 길에 윤서린은 흥분해서 말했다.그녀는 아직도 임유환의 백발백중 사격 솜씨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하하. 그런가.”임유환은 겸손하게 웃으며 말했다.“서린이가 좋아한다면 우리 나중에 놀이공원 놀러 갈 때 내가 더 큰 곰돌이 인형을 따줄게.”“좋아요!”윤서린은 기쁘게 대답하면서 마음속으로는 다음 사장님을 대신해서 3초 동안 묵념했다.“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임유환은 웃으며 말했다.임유환은 윤서린이 환호하면서 덩실덩실 춤추는 모습을 바라보며 눈에는 사랑스러움과 다정함이 가득했다.“네!”윤서린은 힘 있게 머리를 끄덕이며 손에 든 인형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이건 유환 씨가 내게 준 첫 번째 선물이야!’“서린아, 우리 앞의 정자에 앉아서 좀 쉴까? 저기 경치가 좋아 보여.”임유환은 멀지 않은 곳의 정자를 보며 말했다.정자의 주변은 연못이었는데 연못 안에는 녹색 연잎이 가득 차 있었고 분홍색 꽃봉오리들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좋아요.”윤서린은 무척 기뻤다.두 사람은 정자에 앉았다.윤서린은 몸의 힘을 풀고 불어오는 저녁 바람을 느끼며 말했다.“유환 씨, 만약 날마다 지금처럼 홀가분하고 자유롭다면 얼마나 좋을까요~”“그러게. 저녁 먹고 이렇게 산책하면서 바람 쐬니까 진짜 좋네.”임유환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런 여유로움은 임유환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지 오랬다.지난번은 임유환이 6살 때였다.그때 매일 저녁밥을 먹고 난 후 어머니는 임유환의 손을 잡고 근처의 공원이나 길거리에 가서 산책했었다.임유환이 무슨 장난감을 갖고 싶어 하든 어머니는 다 사 주셨다.‘그때 진짜 행복했었는데...’“유환 씨 무슨 생각 해요?”이때 윤서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임유환의 귓가에서 은은하게 울렸다.“어릴 때가 생각났어.”임유환은 다정하게 웃으며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그때의 유환 씨는 행복했겠죠?”윤서린은 부드럽게 물었다.그녀는 방금 임유환의
“날 따라 하지 마세요!”윤서린은 살짝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근데 그것도 내 꿈이긴 해.”임유환은 진지한 모습을 회복했다.그는 그저 윤서린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했다. 그래서 그녀를 도와 모든 것을 이뤄드리고 싶었다.윤서린은 가슴이 살짝 설렜다.지금 진지한 임유환의 모습을 보며 윤서린의 예쁜 얼굴은 조금 더 붉어졌다.“그럼... 그거 빼고는요?”윤서린은 눈시울을 파르르 떨며 화제를 돌리려고 시도했다.“음... 미래에 아마 s시를 잠시 떠나야 할 것 같아.”임유환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어차피 언젠가는 윤서린에게 말해야 하는 일이라서 임유환은 이 기회를 빌려 그냥 말해주기로 했다.“s시를 떠난다고요?”윤서린은 임유환의 말을 듣고 삽시에 바짝 긴장해졌다.“응.”임유환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럼, 언제 돌아오는데요?”윤서린은 갑자기 긴장해졌다.“아마 제일 빨라도 1달 후가 될 거 같아.”임유환은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임유환이 이번에 연경에 가는 건 정우빈과 서인아의 결혼식 때문만은 아니었다. 더욱이는 그 당시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서였다.강씨 집안에서 얻은 단서에 의하면 그 당시 임유환 어머니의 죽음은 연경의 8대 가문 중의 5대 가문과 상관이 있었다.그중에 바로 정씨 가문이 있었다!그래서 그는 조사의 첫 발을 정씨 가문으로 잡았다!정씨 가문부터 손을 대서 조사를 시작하면 아마도 덩굴줄기를 타고 더 많은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그리고 임씨 집안은 두 번째였다!비록 다년간 흑제 어리신에게 조사를 맡겼지만, 아무런 이상한 낌새도 발견하지 못했다.하지만 그 당시 아버지가 어머니를 버리고 내연녀와 결혼한 일에 대해, 임유환은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이번에 임유환은 가서 어머니를 위해 정의를 실현하려 했다!그리고 당시 그에게 독을 탄 사람을 꼭 찾아내야 했다!그 사람은 꼭 임씨 가문에 숨어 있는 게 분명했다!“유환 씨... 임씨 가문의 일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윤서린은 긴장하며 임유환
“수미, 서인아?”임유환은 미간을 찌푸렸다.‘이 두 사람이 여기엔 웬일이지?’“서인아 씨랑 수미 비서님이네요!”윤서린도 따라서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이 두 사람이 여기에 갑자기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리고 이 두 사람은 딱 봐도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아가씨, 저기 보세요. 임유환 씨입니다!”임유환과 윤서린이 놀랐을 때, 수미도 이쪽의 두 사람을 보고 바로 서인아에게 귀띔했다.서인아는 수미의 시선을 따라 눈길을 돌리니, 멀지 않은 곳에 임유환과 윤서린이 나란히 걷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두 사람 품에 있는 곰 인형은 유달리 눈에 띄었다.‘두 사람 방금 데이트하러 갔었나 보네...’서인아의 마음속에는 갑자기 이름 모를 감정들이 떠올랐다.하지만 서인아는 빠르게 그 감정들을 억누르고는 아름다운 눈동자로 임유환과 윤서린을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두 분의 데이터를 방해했나 보네요.”“그런 거 아니에요. 인아 씨.”윤서린은 눈매가 살짝 떨렸다.강대한 카리스마를 가진 서인아를 상대하려니 윤서린은 조금 겁이 났다.하지만 임유환을 위해서 그녀는 다시 용기를 북돋아 물었다.“아까 제가 수미 비서님에게 다시 전화를 드렸는데 전화기가 꺼져있었어요. 혹시 서인아 씨는 유환 씨를 찾으러 온 건가요?”“네.”서인아는 고개를 끄덕이었다.옆에 있던 수미의 눈빛은 살짝 흔들렸다.그제야 비행기에서 내린 후 너무 급한 나머지 쭉 핸드폰을 다신 켠다는 걸 깜빡한 사실이 떠올랐다.“강씨 집안 일 때문인가요?”윤서린은 계속해서 물었다.“맞아요.”서인아는 안색이 살짝 풀리며 대답했다.“서린 씨, 제가 유환이랑 확인할 게 몇 가지 있는데, 두 사람 시간을 몇 분 좀 방해해도 될까요? 확인만 하고 갈게요.”윤서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서인아는 눈길을 임유환에게 돌렸다.“무슨 일인데 여기서 얘기하면 안 돼?”임유환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서인아의 눈길에서 차가움을 느낄 수 있었다.“꼭 여기서 얘기해야겠어?”서인아는
“그래서 서인아, 내가 당신 마음속에서는 그저 사리 분별이 안 되는 그런 사람이야?”임유환은 냉소를 지었다.서인아는 그런 임유환을 보며, 임유환의 눈 속에 비친 자조의 모습을 보며 똑같이 가슴이 바늘에 찔린 듯 아팠다.서인아는 임유환이 자기 뜻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하지만 그것이 바로 서인아가 원하던 결과였다.서인아는 임유환에게 진실을 알려주면 안 되었다.입을 열어서 임유환이 더욱 물불 안 가리게 놔둘 수는 없었다.그래서 서인아는 자신을 더욱 쌀쌀맞게 보이게 할 수밖에 없었다.“당신도 이 결혼식이 나에게 있어서, s 그룹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잖아.”“더구나 이건 그저 우빈 씨의 자극 요법에 불과해.”“나도 정우빈의 자극 요법이란 걸 알아. 근데 그게 뭐 어때서?”임유환이 대답했다.임유환도 이건 일종의 음모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에게는 정씨 가문을 부숴드릴 실력이 있었다.“당신도 참, 왜 자꾸 무리하는 거야!”하지만 서인아는 모르고 있었다. 임유환이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 것을 보고는 걱정이 되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내가 무리를 하든 안 하든 다 서인아씨랑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임유환은 아주 냉담하게 서인아를 바라보았다.“그래, 확실히 나랑 상관이 없지. 내가 오지랖을 피웠네. 당신의 생사나 신경 쓰고!”서인아는 화가 나서 말했다.“그러니 서인아 아가씨는 얼른 돌아가 봐. 어차피 우린 더 이상 아무 관계도 아니잖아.”임유환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마음속에는 이름 모를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임유환의 아무런 관계도 아니라는 말에 서인아는 가슴이 크게 철렁이었다.서인아는 임유환의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다.근데 그녀의 고통은 임유환에 비해 조금이라도 적지 않았다.하지만 서인아도 다른 선택이 없었다.“미안해...”서인아는 깊게 한숨을 들이켜고는 말했다.“내가 전에 당신에게 나랑 정우빈의 관계를 속이면 안 되었어. 하지만 s 그룹의 발전은 정씨 가문의 힘이 필요하니 나도 어쩔 수 없었
임유환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고 몸은 제자리에 굳어버렸다.그는 두 손에 주먹을 꽉 주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고 나서 그제야 마음속에 맺힌 우울한 기분을 깨끗하게 다 털어냈다.그리고 그의 눈빛도 결국은 철저하게 냉랭해졌다.이 순간, 임유환은 서인아의 결심을 제대로 이해했다. 그리고 자기가 서인아의 마음속 위치도 알았다.마치 7년 전처럼...“그래서 서인아 씨, 당신은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여기까지 와서 그저 저에게 이 말을 하려고 왔어?”임유환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확인했다.“맞아.”서인아의 대답은 이상할 정도로 단호했다. 마치 일말의 망설임도 있으면 임유환이 무엇을 알아챌까 봐.“알겠어.”임유환은 철저하게 체념했다.말투도 한없이 차가워졌다.“십 일 뒤의 결혼식에는 나타나지 않을게. 하지만 나랑 정씨 집안의 원한이 아직 남아있어. 훗날 내가 그 사람들에게 찾아가 귀찮게 하지 않는다고 장담은 못 해.”“그리고 결혼 축하해.”“고마워, 유환아.”서인아는 아픈 가슴을 억지로 누르며 대답했다.“천만에. 별일 없으면 난 이만 가볼게.”임유환은 말을 마치고 뒤돌아서 자리를 떴다.그의 결연한 뒷모습 때문에, 서인아는 몸서리를 쳤다.서인아는 임유환이 결혼 축하한다고 말했을 때의 결심을 알고 있다.앞으로, 서인아와 임유환은 옛정이고 뭐고 다 없이 진정으로 남남이 되는 것이었다.임유환이 코너를 돌고 없어질 때까지, 서인아는 점점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소리 없는 눈물들이 어느새 얼굴을 뒤덮였다.서인아는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심장이 한 조각 한 조각으로 산산이 부서진 것만 같았다.다른 한편, 임유환은 아파트 입구로 돌아왔다.기다리고 있던 윤서린과 수미는 임유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유환 씨 괜찮아요?”윤서린은 걱정이 되어 물었다.“괜찮아. 우리 들어가자.”임유환은 애써 억지웃음을 지어냈다.“유환 씨, 정말 괜찮아요?:윤서린은 도통 마
“너 이 자식, 뭐라는 거야!”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의 눈빛은 갑자기 분노로 가득했다.“당신들보고 꺼지라고 했어!”임유환은 낮은 목소리로 광포하며 말했다.이미 인내심을 잃기 일보 직전이었다!“죽음을 자초하는 놈!”두 사람의 눈에는 흉악한 기운이 서려 있더니 임유환에게 본때를 좀 보여주려고 나섰다.“너희 뭐 하는 짓이야! 감히 내 눈앞에서 손을 쓰다니, 우리 아가씨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야!”수미는 형세가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차갑게 소리쳤다.수미는 정우빈이 그 말들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몰랐다.‘분명 아가씨가 이미 김우현과 팔 장로에게 비밀을 지키라고 했는데!’보아하니 이 두 사람 중에 또 아가씨 몰래 소식을 전한 놈이 있는 것 같았다!수미는 마음속으로 화가 엄청나게 났다.이때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도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수미 비서님도 보셨다시피, 저희가 비서님과 아가씨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는 게 아니라 이 자식이 하도 버릇이 없게 굴잖아요.”“오늘 우리가 이 자식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이놈은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요!”“하지만, 이 사람은 우리 아가씨의 친구야!”수미는 아주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비서님, 저희도 우빈 도련님의 명을 받드는 거라서 어쩔 수 없어요. 오늘 우리가 이 사람을 혼내지 않으면 우리는 도련님을 볼 면목이 없어요!”두 사람은 정우빈을 내세워 조금이라도 수미의 말에 겁먹지 않았다.열흘 있으면 서인아도 그들 도련님의 사람이 된다.그렇지만 미래에도 모든 것들은 다 그들의 도련님의 말이 최우선이었다!“너희들...”수미의 얼굴에는 핏줄이 세워졌다.지금 아가씨가 정우빈에게 시집을 가기도 전인데 이 녀석들은 이미 아가씨를 안중에도 넣지 않았다.그럼, 이후에는 더 말이 안 될 게 뻔했다!“그래서 수미 비서님, 좀 옆으로 빠져주시기를 바랍니다. 조금 있다가 실수로 다치시면 안 되잖아요.”두 사람은 아주 덤덤하게 웃더니 득의양양한 표정이었다.“너희 두 놈!”수미는 화가 나서 가슴이
공기 속에는 정적이 흘렀다.남자는 바닥에 누운 채 숨이 간들간들했다.머리는 깊게 땅속에 박혀있었다.수미는 눈빛이 급속도로 흔들리더니 충격과 경악이 깃든 눈으로 임유환을 바라보았다.임유환은 무표정으로 두 번째 남자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꿀꺽.남자는 세게 침을 삼키고 목젖을 꿀렁이었다.그는 바닥에 있는 형의 시체를 보면서 임유환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놀람의 기색이 역력했다.“너... 가까이 오지 마!”임유환은 그의 말을 못 들은 체했다.“내... 내 뒤에는 정우빈 도련님이야! 날 죽이면 도련님이 당신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야!”임유환이 반응이 없는 걸 보자 남자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하는 수 없이 정우빈을 내세웠다.“정우빈이라.”임유환은 웅얼웅얼했다.그리고 다음 순간, 눈빛은 더욱 날카로워졌다.슉!임유환은 손을 내밀어 남자의 놀란 눈빛 속에서 상대방의 목덜미를 단번에 확 잡고는 그를 바닥에서부터 천천히 치켜들었다.“윽!”남자는 임유환에게 목을 졸려 순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쿵!남자는 있는 힘껏 몸속의 진기를 폭발하면서 임유환의 팔을 떨쳐내려고 했다.하지만 아주 충격적인 걸 발견했다.상대방의 몸 심지어 팔은 정말 강철같이 한치도 흔들리지 않았다!이건 실력상의 절대적인 진압이었다!그리고 지난번에 이런 압박을 받은 건 정우빈, 우빈 도련님의 손에서였다!“날 죽이지 마!”남자는 미친 듯이 발버둥 치며 두 발을 벌름거렸다.딸깍!임유환은 아주 차가운 눈빛으로 손에 든 사람을 보며 남자의 목을 잡은 손에 점점 힘을 가했다.“윽...”남자는 얼굴에 핏대가 치솟고 두 눈이 하얗게 질렸다.“유환 씨, 안 돼요!”이때 반응을 한 윤서린이 크게 소리쳤다.임유환은 그녀의 소리에 마음이 흔들려 그제야 손을 놓았다.“후후...”남자는 땅에 주저앉아 두 손으로 목을 부둥켜 주고는 미친 듯이 크게 호흡했다.이렇게 저승문까지 갔다 온 느낌 때문에 그는 심장이 엄청나게 빨리 뛰며 등은 이미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다.임유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