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9화

작가: 남선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6-20 19:00:00
“수미, 서인아?”

임유환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 두 사람이 여기엔 웬일이지?’

“서인아 씨랑 수미 비서님이네요!”

윤서린도 따라서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이 두 사람이 여기에 갑자기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딱 봐도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가씨, 저기 보세요. 임유환 씨입니다!”

임유환과 윤서린이 놀랐을 때, 수미도 이쪽의 두 사람을 보고 바로 서인아에게 귀띔했다.

서인아는 수미의 시선을 따라 눈길을 돌리니, 멀지 않은 곳에 임유환과 윤서린이 나란히 걷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두 사람 품에 있는 곰 인형은 유달리 눈에 띄었다.

‘두 사람 방금 데이트하러 갔었나 보네...’

서인아의 마음속에는 갑자기 이름 모를 감정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서인아는 빠르게 그 감정들을 억누르고는 아름다운 눈동자로 임유환과 윤서린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두 분의 데이터를 방해했나 보네요.”

“그런 거 아니에요. 인아 씨.”

윤서린은 눈매가 살짝 떨렸다.

강대한 카리스마를 가진 서인아를 상대하려니 윤서린은 조금 겁이 났다.

하지만 임유환을 위해서 그녀는 다시 용기를 북돋아 물었다.

“아까 제가 수미 비서님에게 다시 전화를 드렸는데 전화기가 꺼져있었어요. 혹시 서인아 씨는 유환 씨를 찾으러 온 건가요?”

“네.”

서인아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옆에 있던 수미의 눈빛은 살짝 흔들렸다.

그제야 비행기에서 내린 후 너무 급한 나머지 쭉 핸드폰을 다신 켠다는 걸 깜빡한 사실이 떠올랐다.

“강씨 집안 일 때문인가요?”

윤서린은 계속해서 물었다.

“맞아요.”

서인아는 안색이 살짝 풀리며 대답했다.

“서린 씨, 제가 유환이랑 확인할 게 몇 가지 있는데, 두 사람 시간을 몇 분 좀 방해해도 될까요? 확인만 하고 갈게요.”

윤서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서인아는 눈길을 임유환에게 돌렸다.

“무슨 일인데 여기서 얘기하면 안 돼?”

임유환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서인아의 눈길에서 차가움을 느낄 수 있었다.

“꼭 여기서 얘기해야겠어?”

서인아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350화

    “그래서 서인아, 내가 당신 마음속에서는 그저 사리 분별이 안 되는 그런 사람이야?”임유환은 냉소를 지었다.서인아는 그런 임유환을 보며, 임유환의 눈 속에 비친 자조의 모습을 보며 똑같이 가슴이 바늘에 찔린 듯 아팠다.서인아는 임유환이 자기 뜻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하지만 그것이 바로 서인아가 원하던 결과였다.서인아는 임유환에게 진실을 알려주면 안 되었다.입을 열어서 임유환이 더욱 물불 안 가리게 놔둘 수는 없었다.그래서 서인아는 자신을 더욱 쌀쌀맞게 보이게 할 수밖에 없었다.“당신도 이 결혼식이 나에게 있어서, s 그룹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잖아.”“더구나 이건 그저 우빈 씨의 자극 요법에 불과해.”“나도 정우빈의 자극 요법이란 걸 알아. 근데 그게 뭐 어때서?”임유환이 대답했다.임유환도 이건 일종의 음모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에게는 정씨 가문을 부숴드릴 실력이 있었다.“당신도 참, 왜 자꾸 무리하는 거야!”하지만 서인아는 모르고 있었다. 임유환이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 것을 보고는 걱정이 되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내가 무리를 하든 안 하든 다 서인아씨랑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임유환은 아주 냉담하게 서인아를 바라보았다.“그래, 확실히 나랑 상관이 없지. 내가 오지랖을 피웠네. 당신의 생사나 신경 쓰고!”서인아는 화가 나서 말했다.“그러니 서인아 아가씨는 얼른 돌아가 봐. 어차피 우린 더 이상 아무 관계도 아니잖아.”임유환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마음속에는 이름 모를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임유환의 아무런 관계도 아니라는 말에 서인아는 가슴이 크게 철렁이었다.서인아는 임유환의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다.근데 그녀의 고통은 임유환에 비해 조금이라도 적지 않았다.하지만 서인아도 다른 선택이 없었다.“미안해...”서인아는 깊게 한숨을 들이켜고는 말했다.“내가 전에 당신에게 나랑 정우빈의 관계를 속이면 안 되었어. 하지만 s 그룹의 발전은 정씨 가문의 힘이 필요하니 나도 어쩔 수 없었

    최신 업데이트 : 2024-06-20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351화

    임유환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고 몸은 제자리에 굳어버렸다.그는 두 손에 주먹을 꽉 주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고 나서 그제야 마음속에 맺힌 우울한 기분을 깨끗하게 다 털어냈다.그리고 그의 눈빛도 결국은 철저하게 냉랭해졌다.이 순간, 임유환은 서인아의 결심을 제대로 이해했다. 그리고 자기가 서인아의 마음속 위치도 알았다.마치 7년 전처럼...“그래서 서인아 씨, 당신은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여기까지 와서 그저 저에게 이 말을 하려고 왔어?”임유환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확인했다.“맞아.”서인아의 대답은 이상할 정도로 단호했다. 마치 일말의 망설임도 있으면 임유환이 무엇을 알아챌까 봐.“알겠어.”임유환은 철저하게 체념했다.말투도 한없이 차가워졌다.“십 일 뒤의 결혼식에는 나타나지 않을게. 하지만 나랑 정씨 집안의 원한이 아직 남아있어. 훗날 내가 그 사람들에게 찾아가 귀찮게 하지 않는다고 장담은 못 해.”“그리고 결혼 축하해.”“고마워, 유환아.”서인아는 아픈 가슴을 억지로 누르며 대답했다.“천만에. 별일 없으면 난 이만 가볼게.”임유환은 말을 마치고 뒤돌아서 자리를 떴다.그의 결연한 뒷모습 때문에, 서인아는 몸서리를 쳤다.서인아는 임유환이 결혼 축하한다고 말했을 때의 결심을 알고 있다.앞으로, 서인아와 임유환은 옛정이고 뭐고 다 없이 진정으로 남남이 되는 것이었다.임유환이 코너를 돌고 없어질 때까지, 서인아는 점점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소리 없는 눈물들이 어느새 얼굴을 뒤덮였다.서인아는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심장이 한 조각 한 조각으로 산산이 부서진 것만 같았다.다른 한편, 임유환은 아파트 입구로 돌아왔다.기다리고 있던 윤서린과 수미는 임유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유환 씨 괜찮아요?”윤서린은 걱정이 되어 물었다.“괜찮아. 우리 들어가자.”임유환은 애써 억지웃음을 지어냈다.“유환 씨, 정말 괜찮아요?:윤서린은 도통 마

    최신 업데이트 : 2024-06-21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352화

    “너 이 자식, 뭐라는 거야!”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의 눈빛은 갑자기 분노로 가득했다.“당신들보고 꺼지라고 했어!”임유환은 낮은 목소리로 광포하며 말했다.이미 인내심을 잃기 일보 직전이었다!“죽음을 자초하는 놈!”두 사람의 눈에는 흉악한 기운이 서려 있더니 임유환에게 본때를 좀 보여주려고 나섰다.“너희 뭐 하는 짓이야! 감히 내 눈앞에서 손을 쓰다니, 우리 아가씨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야!”수미는 형세가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차갑게 소리쳤다.수미는 정우빈이 그 말들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몰랐다.‘분명 아가씨가 이미 김우현과 팔 장로에게 비밀을 지키라고 했는데!’보아하니 이 두 사람 중에 또 아가씨 몰래 소식을 전한 놈이 있는 것 같았다!수미는 마음속으로 화가 엄청나게 났다.이때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도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수미 비서님도 보셨다시피, 저희가 비서님과 아가씨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는 게 아니라 이 자식이 하도 버릇이 없게 굴잖아요.”“오늘 우리가 이 자식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이놈은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요!”“하지만, 이 사람은 우리 아가씨의 친구야!”수미는 아주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비서님, 저희도 우빈 도련님의 명을 받드는 거라서 어쩔 수 없어요. 오늘 우리가 이 사람을 혼내지 않으면 우리는 도련님을 볼 면목이 없어요!”두 사람은 정우빈을 내세워 조금이라도 수미의 말에 겁먹지 않았다.열흘 있으면 서인아도 그들 도련님의 사람이 된다.그렇지만 미래에도 모든 것들은 다 그들의 도련님의 말이 최우선이었다!“너희들...”수미의 얼굴에는 핏줄이 세워졌다.지금 아가씨가 정우빈에게 시집을 가기도 전인데 이 녀석들은 이미 아가씨를 안중에도 넣지 않았다.그럼, 이후에는 더 말이 안 될 게 뻔했다!“그래서 수미 비서님, 좀 옆으로 빠져주시기를 바랍니다. 조금 있다가 실수로 다치시면 안 되잖아요.”두 사람은 아주 덤덤하게 웃더니 득의양양한 표정이었다.“너희 두 놈!”수미는 화가 나서 가슴이

    최신 업데이트 : 2024-06-21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353화

    공기 속에는 정적이 흘렀다.남자는 바닥에 누운 채 숨이 간들간들했다.머리는 깊게 땅속에 박혀있었다.수미는 눈빛이 급속도로 흔들리더니 충격과 경악이 깃든 눈으로 임유환을 바라보았다.임유환은 무표정으로 두 번째 남자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꿀꺽.남자는 세게 침을 삼키고 목젖을 꿀렁이었다.그는 바닥에 있는 형의 시체를 보면서 임유환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놀람의 기색이 역력했다.“너... 가까이 오지 마!”임유환은 그의 말을 못 들은 체했다.“내... 내 뒤에는 정우빈 도련님이야! 날 죽이면 도련님이 당신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야!”임유환이 반응이 없는 걸 보자 남자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하는 수 없이 정우빈을 내세웠다.“정우빈이라.”임유환은 웅얼웅얼했다.그리고 다음 순간, 눈빛은 더욱 날카로워졌다.슉!임유환은 손을 내밀어 남자의 놀란 눈빛 속에서 상대방의 목덜미를 단번에 확 잡고는 그를 바닥에서부터 천천히 치켜들었다.“윽!”남자는 임유환에게 목을 졸려 순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쿵!남자는 있는 힘껏 몸속의 진기를 폭발하면서 임유환의 팔을 떨쳐내려고 했다.하지만 아주 충격적인 걸 발견했다.상대방의 몸 심지어 팔은 정말 강철같이 한치도 흔들리지 않았다!이건 실력상의 절대적인 진압이었다!그리고 지난번에 이런 압박을 받은 건 정우빈, 우빈 도련님의 손에서였다!“날 죽이지 마!”남자는 미친 듯이 발버둥 치며 두 발을 벌름거렸다.딸깍!임유환은 아주 차가운 눈빛으로 손에 든 사람을 보며 남자의 목을 잡은 손에 점점 힘을 가했다.“윽...”남자는 얼굴에 핏대가 치솟고 두 눈이 하얗게 질렸다.“유환 씨, 안 돼요!”이때 반응을 한 윤서린이 크게 소리쳤다.임유환은 그녀의 소리에 마음이 흔들려 그제야 손을 놓았다.“후후...”남자는 땅에 주저앉아 두 손으로 목을 부둥켜 주고는 미친 듯이 크게 호흡했다.이렇게 저승문까지 갔다 온 느낌 때문에 그는 심장이 엄청나게 빨리 뛰며 등은 이미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다.임유환은

    최신 업데이트 : 2024-06-22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354화

    “나 괜찮아... 내 걱정하지 마.”서린아는 눈가의 눈물자국을 살살 닦아내면서 다시 싸늘해진 표정으로 바뀌었다.수미는 가슴이 철컹했다.‘역시 방금 아가씨는 울고 계셨어!”임유환이 아까 돌아왔을 때의 냉랭한 모습을 떠올리자, 수미는 임유환이 아가씨를 괴롭힌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아가씨, 혹시 임유환 그놈이 방금 아가씨를 괴롭혔나요?”수미는 순간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 올랐다.“아니야.”서인아는 살래살래 머리를 저으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아까 자기가 임유환에게 했던 말들이 떠올라 서인아는 갑자기 가슴이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하지만 서인아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녀는 그저 계속해서 냉담하고 정이 없는 척 연기를 해야 했다.“그 사람과 상관이 없어.”서인아는 눈을 뜨면서 다시 냉랭한 말투로 돌아왔다.“그리고 방금 본 거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마.”“알겠습니다. 근데 아가씨...”수미는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비록 아가씨의 말투는 이미 전과 같이 냉랭해졌지만, 수미는 선명하게 아가씨의 감정의 이상함을 감지할 수 있었다.분명히 임유환과 관계는 있어 보였다.“수미야, 우리 돌아가자.”서인아는 입을 열어 수미의 말을 끊었다.“네. 아가씨...”돌아가는 길 내내, 차 안의 분위기는 다소 조용했다.수미의 손은 치맛자락을 꼭 쥐고 있었다.서인아의 옆에서 다년간 있었으니, 수미도 오래전부터 아가씨를 자기의 제일 친한 사람으로 생각했다.하지만 수미도 서인아의 이런 감정은 본 적이 없었다.이유를 묻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또 이 주제가 서인아의 아픈 곳을 더 아프게 할까 봐 두려웠다...“수미야,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물어봐.”서인아는 말하려다 그만두는 수미를 보며 말했다.그동안 서인아도 마친가지로 수미를 자기의 여동생처럼 생각했다.“저기 아가씨... 조금 전에 임유환이랑 무슨 얘기를 나누셨길래 임유환이 돌아온 후로 몸이 얼음장같이 얼어 있었어요...”수미는 결국 궁금한 거를 입 밖에 내고 물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6-22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355화

    “아니.”수미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긴장한 서인아를 보며 말했다.“게다가... 임유환 씨가 그자들을 전부 때려눕혔어요.”그러자 서인아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어서 물었다.“그럼 정우빈은 왜 사람을 보낸 건데?”“우빈 도련님은... 아마 임유환 씨가 결혼식에 간다는 것을 알고 사람을 보낸 것 같아요.”“그럴 리가!”서인아는 깜짝 놀랐다.하지만 이내 그 이유가 생각나자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김우현 짓이네. 정우빈이 보호해준다고 함부로 나대고 있어.”이 일은 오직 김우현과 팔 장로만 알고 있었다. 가문의 큰아가씨로서, 서인아는 팔 장로의 됨됨이를 잘 알고 있었고 그가 그럴만한 배짱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럼 남은 건 오직 김우현뿐이었다.“수미야, 돌아가면 내 명령부터 전달해. 김우현을 우리 가문에서 영원히 내쫓으라고!”서인아의 말투는 극도로 차가웠다.“네, 아가씨!”수미는 속으로 생각했다.‘역시 아가씨는 임유환에 관계되는 일이면 유달리 신경을 쓰시지. 그런데 임유환 그 바보는 돌대가리 아니야? 왜 아가씨 마음을 모르냐고!’‘아가씨가 자기를 그렇게 신경 쓰지 않으면 왜 이 머나먼 S시까지 달려와 직접 그런 말을 했겠냐고! 걱정되니까 그런 거잖아!’수미는 서인아에게서 먼저 돌파구를 찾으려고 떠보듯 말했다.“아가씨, 사실 모든 걸 임유환 씨에게 비밀로 붙일 필요 없어요.”“그분 실력 꽤 대단해요. 우빈 도련님이 보낸 무왕 후기 고수를 단숨에 제압했으니 아마 우빈 도련님과 비겨도 승산이 있을지도 몰라요.”“그래?”서인아는 약간 놀라는 듯했지만 곧 평온을 되찾았다.그녀는 늘 임유환의 실력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애초에 그녀를 데리고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을 누비지 못했을 것이다.수미는 생각에 잠긴 듯한 서인아를 보고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여 임유환에 대한 불만을 슬쩍 털어놓았다.“흥, 근데 평소에는 실력을 꼭꼭 숨기고 전혀 티를 내지 않잖아요.”“아가씨, 혹시 다른 수단이나 신분을

    최신 업데이트 : 2024-06-23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356화

    서인아가 임유환에 대한 마음을 알게 된 수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이미 결심했다.절대 서인아가 혼자 이 고통을 견디게 할 수 없었다!반드시 서인아의 억울함을 벗겨주어야 했다. 그녀의 마음속에 늘 임유환이 존재하고 그를 걱정하고 있었다는 것을.임유환이 더이상 서인아를 차갑고 무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미워하지 않도록!수미는 반드시 기회를 잡아 임유환 그 돌대가리에게 진실을 알려야 했다....“유환 씨, 괜찮아요?”침실에서 윤서린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임유환을 보고 있었다.방금 임유환이 돌아왔을 때 온몸이 차가웠던 모습을 떠올리며 윤서린은 서인아가 대체 그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싶었다.“나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임유환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윤서린을 바라보았다.“지금 몸이 이 지경인데 괜찮다니...”윤서린은 힘껏 입술을 깨물며 원망스러운 눈빛을 보였다.“휴...”임유환은 깊은 숨을 내쉬며 눈에는 죄책감이 가득했다.“미안, 또 걱정시켰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야.”“서인아가 대체 무슨 일로 유환 씨를 찾은 거예요? 그리고... 방금 정우빈이 사람을 보낸 것도 서인아와 관련된 거죠?”윤서린은 머릿속에 온통 남자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찼다.여자의 예감이 그녀에게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특히 정우빈이 보낸 사람들!“아니야. 인아는 결혼하는 일 때문에 날 찾아온 거야.”임유환은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답했다.“그럼 정우빈은요? 그 사람은 왜 사람을 보내 유환 씨를 귀찮게 하는 건데요?”윤서린은 계속 물었다.“아마 지난번 축제 때 내가 미움을 사서 사람을 보내 복수하는 것 같은데?”임유환은 윤서린이 자신을 걱정하는 것이 싫어 사실을 숨겼다.“우연의 일치라고요?”윤서린은 믿기지 않았다.서인아와 비서가 임유환을 보러 S시에 왔는데 마침 또 정우빈의 사람이 임유환을 상대로 사람을 보냈다니.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아마 정우빈이 알았겠지. 인아가 날 찾으러 S시에 왔다는

    최신 업데이트 : 2024-06-23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357화

    “결혼식에?”임유환은 흠칫 놀라더니 피식 웃었다.“인아는 나 결혼식에 초대하러 온 게 아니라 오지 말라고 했어.”“네?”윤서린은 화들짝 놀랐다.서인아가 S시에 온 것이 임유환을 자신의 결혼식에 직접 초대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그런데...그들의 사이로 봤을 때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왜요?”윤서린은 이해할 수 없는 듯 물었다.“내가 나타나는 게 창피하겠지.”“아, 미안해요.”윤서린은 미안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녀가 이 일을 언급한 것은 임유환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임이 틀림없었다.“괜찮아. 어차피 이제 나한테 별로 중요하지도 않아.”임유환은 소탈하게 웃더니 말했다.“마음이 정말 불편하지 않아요?”윤서린은 다정하게 물었다.자신이 깊게 사랑했던 여자에게 이런 사실을 직접 들으면 분명 마음이 아플 것이다.“별로.”임유환은 침실 천장을 올려다보며 말했다.강씨 집안의 일이 없었다면 그는 서인아의 결혼식에 참석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정우빈에게 시집가는 것은 서인아가 저울질한 끝에 선택한 행복이었다.지난번 축제가 끝났을 때, 서인아는 이미 그에게 답을 주었다.임유환도 자연스럽게 그 선택을 존중했다.하지만... 강씨 집안의 일이 있고 난 뒤, 어머니의 죽음에 가장 먼저 연루된 사람이 바로 정씨 가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앞으로 계속 조사하면 반드시 정씨 가문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임유환은 반드시 정씨 가문을 평정하여 어머니의 복수를 해야만 했다.하지만 그는 서인아가 이것 때문에 생과부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더욱이 그녀가 그렇게 권모술수가 깊은 집안으로 시집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렇다면, 그녀의 미래는 필연적으로 끝없는 고통과 속박에 갇힐 것이고 또 함께 연루될 것이다.그런데 뜻밖에도 서인아가 그에게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그 순간, 서인아에게서 전에 없던 차가움과 생소함을 느꼈다.그들의 지난날의 인연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 같았다.만약 서인아가 그에게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임유

    최신 업데이트 : 2024-06-24

최신 챕터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8화

    임유환과 윤여진은 최서우의 병이 악화될까 염려하여 일부러 그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조용히 임씨 집안으로 향했다.임씨 집안으로 가는 차 안에서 윤여진은 사건의 자초지종에 대해 간략하게 전해 듣게 되었다.영상 속의 그 여자는 임유환의 시중을 들던 나비라는 이름의 메이드이고 그 메이드를 남자들에게 건네준 이가 임준호라는 사실까지 다 듣고 난 윤여진도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윤여진이 알고 있는 임준호는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었는데 그런 분이 한 일이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조차도 없는 잔인한 행동에 15년 전 자신의 친아들을 직접 내쫓던 그때의 임준호가 떠올라 윤여진은 온몸이 오싹해났다.아마도 15년 전 그날부로 임준호가 완전히 변한 게 아닌가 싶었다.30분 뒤 그들은 임씨 집안에 도착했지만 워낙 깊은 밤이라 저택의 대문은 당연히 잠겨있었고 흑기군을 데리고 대문 앞에서 한참 동안 대기하고 있던 흑제가 임유환을 보고 인사를 건네왔다.“임 선생님.”“오셨어요?”임유환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세계 제일 갑부의 느닷없는 등장이 윤여진은 놀랍기만 했다.임유환을 대하는 흑제의 태도가 지나치게 깍듯해 그 둘의 사이가 궁금하긴 했지만 지금은 그런 걸 물을 때가 아니라 눈앞에 닥친 일부터 해결할 때라서 윤여진은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그리고 영상에서 봤던 모습을 떠올리며 윤여진이 다시 표정을 굳히자 아까부터 냉랭한 표정을 하고 있었던 임유환이 앞으로 나서더니 대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임준호, 당장 나와!”그 목소리에 깜짝 놀란 저택 사람들 몇 명이 눈을 떴고 하인 두 명이 달려 나왔다.밖에 나와 상황을 살피던 하인 두 명은 익숙한 임유환의 얼굴에 깜짝 놀랐지만 그런 놀라움도 얼마 오래가진 못했다.하인들은 이내 비아냥거리며 임유환을 향해 말했다.“어머, 이게 누구야, 우리 임유환 도련님 아니세요?”입으로는 도련님이라 하고 있었지만 그 말투 속에 진하게 녹아나 있는 조롱은 눈치를 못 챌 수가 없을 정도였다.“무슨 도련님이야, 버려진 도련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7화

    임유환의 몸은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이미 덜덜 떨리고 있었다.“주인님, 그건 저도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이 영상도 그 경찰에 대해 조사할 때 경찰 시스템을 뒤지다 발견한 겁니다.”“경찰 시스템?”“그럼 이것도 정씨 집안에서 한 짓이란 말이야?”“그것까진 아직 모르겠는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저 여자분은 주인님... 아버님께서 직접 저 남자들 손에 넘긴 거였습니다.”이 일이 임유환의 아버지와 관련되어있기도 했고 영상 속의 여자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면 더 위험한 일에 휘말릴 것 같아 흑제는 대답을 망설였다.“아버지?”“네, 주인님.”흑제의 말에 당황하던 임유환은 재차 확인을 거친 후에 또다시 기운을 뿜어내며 당장이라도 임준호를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임유환은 어떻게 자신이 직접 데려온 아이를 또 내다 버릴 수가 있는지 임준호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당연히 제 한 목숨 부지하고자 행한 나약한 인간의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겠지만 저 사람들 손에 끌려가면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뻔히 알면서도 내어준 게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짓인지 의문이 갔다.영상 속 사람들이 말하는 비밀 열쇠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임유환은 나비가 지금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만은 확실히 알 것 같았다.“임준호!”갑자기 소리 지르는 임유환 때문에 방 안에 있던 윤여진은 화들짝 놀랐다.“흑제.”“예, 주인님.”“지금 당장 흑기군 준비해서 나랑 임씨 집안으로 간다.”“예, 주인님.”지금 임유환은 약해빠진 임준호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해있었다.그래서 직접 집으로 쳐들어가서 대체 나비를 누구에게 넘겨준 것인지, 나비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따져 물을 생각이었다.살아있다면 직접 얼굴을 봐야 했고 죽었다면 그 시체라도 봐야 진정될 것 같았다.임유환은 나비가 그 짐승 같은 놈들 손에 놀아나도록 두고 볼 수가 없었다.살아있다면 당장 데려다가 직접 치료를 해줄 것이고 죽었어도 데리고 와서 묻어줄 생각으로 눈이 빨갛게 충혈된 임유환은 차오르는 분노와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6화

    “나비?”아까는 얼굴이 제대로 안 보여서 몰랐는데 영상 속의 여자는 바로 임유환만 보면 도련님이라 부르며 해맑게 웃던 나비였다.그렇게 밝고 예쁘게 웃던 아이가 피범벅이 된 채 모진 고문을 견뎌내는 걸 보고 임유환은 낯빛이 창백해졌고 머리가 울려왔으면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임유환이 임씨 집안에서 쫓겨난 지도 15년이니 나비도 많이 커서 얼굴만 보면 못 알아봤겠지만 나비 문양의 반점 덕분에 한눈에 그녀의 알아볼 수 있었다.나비라는 아이는 5살의 어린 나이에 임씨 집안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때는 이름도 없어서 나비도 임유환이 직접 지어준 이름이었다.나비는 어릴 때 강도들의 손에 부모님을 잃고 그들에게 이끌려 여기저기 팔려 다니던 이이였는데 그런 그녀를 불쌍하게 여긴 임준호가 큰돈을 들여 데리고 오는 바람에 임씨 집안에서 메이드로 일을 하게 된 것이다.나비는 임유환을 보자마자 그도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때릴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자신을 올려다보는 그 눈빛이 너무나도 슬퍼 보여서, 웅크린 몸을 떨고 있는 아이가 너무 애처로워 보여서 임유환은 아직까지도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임유환이 임씨 집안에 들어온 이상 더는 그 어떤 괴롭힘도 없을 거라고 다독여봐도 나비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했었다.다른 메이드들을 시켜 깔끔히 씻기고 머리도 빗겨주고 깨끗한 옷까지 갈아입혀 주니 왼쪽 얼굴에 있는 나비 모양의 반점도 드러났다.임유환이 그 반점을 바라보고 있으니 나비는 신분이 낮은 제가 얼굴에 난 반점으로 임유환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어 동굴 속에서 강도들에게 폭행당하던 것처럼 맞기라도 할까 봐 서둘러 반점을 가리며 몸을 떨었다.그에 임유환은 바로 나비의 손을 잡아주며 자신은 그들과는 다르다고 천천히 타일러주었다.그리고는 나비의 긴장과 두려움을 해소해주기 위해 정원 산책까지 데리고 갔다.드넓은 정원에는 많은 꽃들이 피어있었고 그것들이 함께 조화로운 향도 만들어내고 있었다.이런 아름다운 곳은 처음 보는 나비는 처음에는 몸이 굳어버리며 어색해했지만 이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5화

    “아!”남자의 행동과 함께 흘러나온 여자의 처절한 비명이 밀실을 가득 채웠다.화면을 뚫고도 전해지는 여자의 절망과 고통에 핸드폰을 들고 있던 임유환의 몸도 떨려왔고 마찬가지로 비명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윤여진도 임유환 쪽으로 다가오며 화면을 바라보았다.“어머!”사람한테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하는 영상 속 인간들 때문에 윤여진은 저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고 소리쳤다.너무 집중해서 본 나머지 옆에 윤여진이 있다는 것도 잊어버렸던 임유환이 다급하게 화면을 가리며 말했다.“여진아, 넌 보지 마.”“오빠, 이 사람들 누구예요?”“아직 모르겠어.”얼굴과 입술이 창백해진 윤여진이 걱정스레 물었지만 임유환은 한숨부터 쉬며 대답했다.“여진아, 네 방 화장실 좀 쓸게.”말을 마친 임유환은 화장실로 들어가서 다시 영상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화면 속의 여자는 여전히 은침에 찔린 손을 들고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온몸을 비틀려고 발버둥 치는 여자는 마치 불판 위에 올라간 미꾸라지 같기도 했다.하지만 검은 옷차림의 남자는 그런 여자가 불쌍하지도 않은지 여전히 차가운 눈을 하고 두 번째 은침을 꺼내 들어 여자의 다른 손가락에 찔러넣었다.“아!”가슴을 관통하는 듯한 고통에 여자는 순간 고개를 확 젖혀버렸고 이미 흑과 말라 굳어버린 핏자국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머리카락이 여자의 얼굴을 가렸다.“비밀 열쇠 어딨는지 말해.”“몰라요,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요...”“그냥 날 죽여줘요 제발...”“죽여주세요...”남자가 아까보다 더 낮은 목소리로 물었지만 여자는 울며불멸 죽기를 애원하고 있었다.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으면 죽는 걸 원하고 있을까 싶어 임유환은 비통하다 못해 화까지 나고 있었다.“말했잖아, 얘기하면 죽여준다고.”말을 마친 남자는 섬뜩하게 웃더니 나머지 손가락에도 하나하나 은침을 꽂아 넣었고 여자는 온몸에 경련이 일듯 몸을 떨어대다가 한계에 다다른 건지 다시 한번 기절했다.은침이 가지런히 꽂혀있는 열 손가락에서 흘러나온 피들은 빠르게 작은 웅덩이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4화

    “마음의 준비요?”의미심장한 흑제의 말에 임유환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영상인데 그래요?”“혼자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미 암호 걸어서 이메일 보내놨어요.”임유환이 영상을 보면 어떤 반응일지 알기에 흑제는 말을 내뱉기가 어려웠다.“알겠어요.”임유환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나서 빠르게 흑제가 보내온 이메일을 확인했다.이메일의 정체는 5분쯤 되는 영상이었는데 영상의 장소는 어두운 밀실같이 보였다.밀실 안에는 똑같은 옷차림을 한 남자가 다섯이나 있었는데 그들은 전부 눈 하나만 내놓고 있었다.임유환은 그들의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었고 핸드폰 화면으로만 들여다보고 있음에도 무시무시한 그들의 기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남자들의 발밑에는 거의 죽어가는 젊은 여자 하나가 누워있었다.남루한 옷차림의 여자는 머리는 산발이 되어 있었고 몸에는 채찍에 맞느라 생긴 생채기들이 한가득이었다.생채기 주위의 살들은 진작에 터져나갔고 팔은 안에 있는 뼈가 다 보일 정도로 앙상했다.그리고 몸에 난 상처는 그뿐만이 아니라 담배로 인해 생긴 작은 화상 자국들도 빼곡했다.옛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새로 난 상처들은 이미 옷과 붙어버려 여자의 처참한 상태를 더욱 잘 보여주고 있었다.영상을 보고 있던 임유환도 서서히 여자가 불쌍해졌다.다섯 남자들은 대체 누구길래 여자한테 이토록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그리고 여자는 또 누구인지 임유환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영상 하단에 떠 있는 시간을 보니 아직 5분 1밖에 진행되지 않은 영상에 임유환은 계속해서 화면을 들여다봤다.화면은 빠르게 전환됐고 여전히 같은 복장을 한 남자 다섯 명과 아까와 다를 게 없는 밀실이 나타났지만 아까 그 일로부터 며칠은 지난 듯 보였다.영상 속의 남자는 찬물을 들어 쓰러져있는 여자의 몸 위로 뿌렸고 여자는 갑자기 느껴지는 한기에 고통 속에서 소스라치며 눈을 떴다.“비밀 열쇠 어딨는지 말해.”검은 복면을 쓴 남자 하나가 입을 열자 나머지 네 명도 여자를 차갑게 바라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3화

    윤여진의 말에 임유환의 몸은 그대로 굳어버렸다.“검사할 거예요 오빠?”그때 귀를 간질거리는 윤여진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부끄러워하면서도 도발적인 말을 뱉어내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심장이 쿵쾅거렸다.“여진아, 나는...”오해를 풀어보려고 고개를 돌려 윤여진을 보던 임유환은 몸을 앞으로 숙인 탓에 훤히 드러난 검은색 슬립 아래의 몸매에 다시 말을 삼켜낼 수밖에 없었다.임유환을 포함한 모든 남자들은 시각 동물인지라 완벽한 몸매와 유독 눈에 띄는 풍만한 가슴에 저도 모르게 심장이 반응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그 감정도 이내 임유환의 이성에 묻혀버렸다.“후...”임유환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말했다.“여진아, 진짜 이제 그만해. 진짜 실수한다니까.”“오빠는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나긋나긋하게 말할 때마다 흘러나오는 뜨거운 숨결 때문에 점점 본능이 들끓고 있었던 임유환은 이대로 있었다가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를 것만 같아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그런데 그 순간 윤여진이 임유환의 손을 덥석 잡아 오자 우유 크림처럼 부드러운 그 느낌에 임유환은 일어서려던 다리마저 굳어버려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유환 오빠, 나 장난하는 거 아니라니까요.”윤여진은 여전히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하며 잡고 있던 임유환의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갔다.그 모습에 임유환은 순간 머리가 하얘졌고 이 손을 빼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까지 하고 있었다.그런데 마침 타이밍 좋게 울린 전화벨 소리에 둘 다 화들짝 놀랐고 임유환도 또 한 번 울리는 벨 소리에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윤여진도 겁먹은 고양이마냥 손을 빼내며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혔다.“나... 전화 좀 받을게.”임유환이 어색하게 말하자 윤여진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네.”아까의 대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부끄럼 타는 고양이 같은 모습을 보며 웃음을 흘리던 임유환이 전화를 받았다.흑제에게서 온 전화라 조금 긴장한 채로 받았는데 역시나 전에 지시했던 일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2화

    가슴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지만 임유환은 애써 윤여진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장난치지 말라니까.”윤여진이 여전히 장난을 치는 거라고 생각한 임유환은 어색하게 웃으며 서둘러 말을 돌렸다.“아까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하다고 했잖아, 그거 알려줄게.”“그 얘긴 나중에 하고, 오빠 아직 내 말에 대답 안 했잖아요.”“어... 그 얘기 먼저 하자, 불 끄면 졸려서 못 할 것 같아.”임유환은 기대에 찬 윤여진의 얼굴이 보였지만 어떻게든 이 숨 막히는 상황부터 끝내보고자 평소답지 않게 우겨댔다.그리고 사실 윤여진이 한 말이 장난인지 아닌지 제대로 분간도 가지 않아 아까부터 심장이 떨리고 있었다.장난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만약 장난이 아니라면 아주 어색해질 것 같았다.“오빠, 왜 아까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리는 것 같죠?”그때 임유환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들을 보며 윤여진이 부드럽게 물어왔다.“그... 그래?”“긴장한 거예요 설마?”임유환에게 질문을 하며 코앞까지 다가온 윤여진 때문에 둘의 거리는 3㎝도 채 남지 않게 되었다.정말 조금만 움직여도 바로 닿을 것같이 가까운 거리라서 임유환은 윤여진이 내뱉는 호흡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뜨거운 숨결과 함께 풍기는 향기에 임유환은 헛기침을 하며 서둘러 뒤로 물러났다.“여진아, 이제 진짜 그만해.”사람 둘은 족히 앉을 정도로 떨어져서야 임유환은 잔뜩 긴장했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장난 아니라니까요.”임유환이 저에게서 멀어지자 윤여진은 살짝 실망한 듯 보였지만 이내 연애 수첩 제1항을 떠올린 그녀는 다시 눈을 반짝이며 기뻐했다.그래서 윤여진은 긴장한 듯 굳어있는 임유환을 보며 익살스레 웃어 보였다.“유환 오빠, 누가 그러는데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 앞에만 서면 이상하게 긴장을 한대요.”“오빠 설마 나 좋아하는 거예요?”윤여진이 이 질문을 할 때 임유환은 이게 장난이든 진심이든 간에 서둘러 이 화제가 지속되는 것부터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둘이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이상해지는 방 안의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1화

    “어...”단도직입적인 윤여진의 말에 임유환은 뭐라 변명이라도 해야 했지만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임유환의 생각이 불순한 건 맞지만 그게 오로지 임유환의 잘못은 아니었다.이미 성인이 된 그들은 15년 전과는 완전히 달랐다.윤여진은 얼굴이며 몸매며 누가 봐도 예쁜 여자로 성장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도 멀쩡할 남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임유환 역시 남자였으니 검은색 레이스 속옷에 슬립까지 입고 제 눈앞을 돌아다니고 있는 윤여진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슬립 아래로 보일 듯 말 듯 한 윤곽이 아까부터 자꾸 눈앞에 아른거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달아오르는 것만 같았다.임유환은 지금 온 정신력을 다 쏟아서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다.자신의 눈이 윤여진의 몸으로 향하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었던 임유환이기에 당연히 같이 자자는 그녀의 요구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모든 남자들의 워너비인 그 몸을 가까이에서 본다면 밤을 조용히 보낼 수는 없을 것 같았다.“오빠, 이상한 생각 한 거 맞죠?”한편 윤여진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임유환을 보며 기쁨이 섞인 목소리로 장난스레 물었다.“어...”임유환은 이젠 정말 자신이 무슨 생각인지도 잘 모를 지경에까지 이르렀다.정말 윤여진을 두고 이상한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에는 그는 윤여진이 동생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고 말하기에는 그녀의 몸만 보면 저절로 뜨거워지는 가슴이 대신해서 부정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여진아, 사실... 나는...”다그치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해명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 진심이 전달될지 몰라 말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임유환에게 윤여진은 여전히 15년 전 꼬맹이였고 임유환 또한 그때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다.그는 윤여진이 자신의 마음에 대해 오해하는 것도 원치 않았고 또 윤여진도 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대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여전히 그때처럼 윤여진이 힘들 때 그녀에게 힘이 돼주는 든든한 오빠가 되고 싶었는데 이 마음을 전하기에 말 한마디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0화

    “아니야, 그냥 네가 아까 한 말 생각하고 있었어.”“그럼 오빠도 나랑 같이 있고 싶은 거예요?”다급히 해명하는 임유환에 시무룩해 있던 윤여진은 다시 밝게 웃으며 물었다.“그럼.”임유환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지만 사실 그와 윤여진이 말한 같이 있는다는 서로 전혀 다른 뜻이었다.“그럼 오빠, 오늘 밤은 나랑 같이 있어 줄 수 있어요?”임유환의 팔을 감싸 안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간드러지게 말하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몸이 먼저 반응할 뻔한 걸 간신히 참고는 물었다.“여기서 너랑 같이 밤을 보내자고?”“네!”윤여진이 이런 부탁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임유환이기에 제 팔에 닿아오는 말랑거리는 그 느낌도 까맣게 잊은 채 놀랐다.그런 임유환의 반응을 보던 윤여진은 혹시라도 거절당할까 봐 다급하게 한마디 더 보탰다.“여기서 자는 건 처음이라 좀 무서워요, 워낙 낯설기도 하고...”“어...”윤여진의 부탁도 일리가 있어 보여 임유환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오빠, 그냥 남아서 나랑 같이 자면 안 돼요?”윤여진은 임유환의 팔을 좌우로 흔들며 입술을 살짝 깨문 채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임유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가만히 있어도 예쁜 얼굴인데 애교까지 부리니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모습이 섞여 있어 웬만한 남자라면 다 윤여진한테 넘어갈 것 같았다.인내심과 자제력 하나는 자부하면서 살아왔던 임유환도 윤여진의 애교 공세에 3초도 못 버티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알... 알겠어.”임유환은 저도 모르게 긍정의 대답을 해버렸다.정말 이런 말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바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저를 향해 애원의 눈빛을 보내는 윤여진을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역시, 오빠는 내 말 들어줄 줄 알았어요!”결국 제 말을 들어준 임유환에 윤여진의 촉촉한 눈망울에서는 빛이 나기 시작했다.“너랑 같이 있어 줄 수는 있는데, 난 바닥에서 잘 거야.”같은 방에서 밤을 보내는 건 이미 엎질러진 물이 돼버렸으니 임유환은 나름대로 그 안에서 최선책을 찾으려고 노력했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