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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나 괜찮아... 내 걱정하지 마.”

서린아는 눈가의 눈물자국을 살살 닦아내면서 다시 싸늘해진 표정으로 바뀌었다.

수미는 가슴이 철컹했다.

‘역시 방금 아가씨는 울고 계셨어!”

임유환이 아까 돌아왔을 때의 냉랭한 모습을 떠올리자, 수미는 임유환이 아가씨를 괴롭힌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가씨, 혹시 임유환 그놈이 방금 아가씨를 괴롭혔나요?”

수미는 순간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 올랐다.

“아니야.”

서인아는 살래살래 머리를 저으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아까 자기가 임유환에게 했던 말들이 떠올라 서인아는 갑자기 가슴이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

하지만 서인아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는 그저 계속해서 냉담하고 정이 없는 척 연기를 해야 했다.

“그 사람과 상관이 없어.”

서인아는 눈을 뜨면서 다시 냉랭한 말투로 돌아왔다.

“그리고 방금 본 거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마.”

“알겠습니다. 근데 아가씨...”

수미는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비록 아가씨의 말투는 이미 전과 같이 냉랭해졌지만, 수미는 선명하게 아가씨의 감정의 이상함을 감지할 수 있었다.

분명히 임유환과 관계는 있어 보였다.

“수미야, 우리 돌아가자.”

서인아는 입을 열어 수미의 말을 끊었다.

“네. 아가씨...”

돌아가는 길 내내, 차 안의 분위기는 다소 조용했다.

수미의 손은 치맛자락을 꼭 쥐고 있었다.

서인아의 옆에서 다년간 있었으니, 수미도 오래전부터 아가씨를 자기의 제일 친한 사람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수미도 서인아의 이런 감정은 본 적이 없었다.

이유를 묻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또 이 주제가 서인아의 아픈 곳을 더 아프게 할까 봐 두려웠다...

“수미야,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물어봐.”

서인아는 말하려다 그만두는 수미를 보며 말했다.

그동안 서인아도 마친가지로 수미를 자기의 여동생처럼 생각했다.

“저기 아가씨... 조금 전에 임유환이랑 무슨 얘기를 나누셨길래 임유환이 돌아온 후로 몸이 얼음장같이 얼어 있었어요...”

수미는 결국 궁금한 거를 입 밖에 내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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