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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들었지? 이게 인아 씨 선택이야."

정우빈은 마치 자신이 이기기라도 한 듯이 어깨를 쫙 피고는 임유환을 보고 있었다.

서인아의 선택은 자신이었다. 이런 여자 뒤에 숨어 입만 놀리는 애송이가 아니라 정우빈이란 말이다.

임유환은 정우빈의 비아냥엔 눈길조차 주지 않고 계속 서인아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눈길에서 더 이상의 걱정과 따스함은 찾을 수 없었고 그저 냉정하고 차갑기만 했다.

"고마워 서인아. 이제라도 얘기해줘서 고마워. 갈게."

두 번이나 무시당한 정우빈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눈꼬리가 또다시 떨렸다.

미안해 임유환...

서인아는 하고 싶은 말을 삼켜내며 마음에도 없는 매정한 말만 했다.

"그래 이제라도 알았다니 다행이야. 이번에 S 시 홍보대사 된 게 너한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 그럼 나도 빚 갚은 걸로 생각할게."

"빚?"

임유환은 어이없다는 듯 웃고서는 다시 표정을 굳히고 물었다.

"내가 그딴 게 필요할 것 같아?"

"필요 없어?"

서인아도 똑같이 감정 없는 눈으로 임유환을 보고 있었다.

그 눈빛과 정말 어울리는 말에 임유환은 다시 웃었다. 이번엔 그동안 멋모르고 착각해왔던 저를 향한 비웃음이었다.

지금까지 서인아 눈에 저는 그냥 서인아의 인맥과 힘을 필요로 하는 사람일 뿐이었던가.

"서인아 씨, 당신이 임유환을 싫어한다고 해도 목숨을 구해준 사람인데 말을 이렇게까지 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은데요."

그때 그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던 조명주가 임유환을 대변해주었다.

서인아는 그런 조명주를 곁눈질로 한번 보고는 말했다.

"조 중령님, 이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죠? 임유환이 제멋대로 구한 거예요. 전 구해달라고 한 적 없어요."

"그래요. 정말 괜히 구했네요 당신 같은 사람."

조명주는 헛웃음을 치며 임유환에게 말했다.

"유환 씨, 이제 가요. 이런 사람이랑 무슨 얘길 더 해요. 세상에 저렇게 매정한 여자는 없을 거예요."

마지막 말은 서인아 들으라고 일부러 하는 말이었다.

임유환이 저를 구하다가 목숨까지 잃을 뻔했는데 그걸 아무것도 아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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