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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인정을 못 해요?"

서인아의 차가운 시선이 허유나를 향했다.

"그래요, 난 인정 못 해요!"

허유나는 그 눈빛에도 굴하지 않고 제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다들 우리만 의도적으로 고립시키는 거예요?"

한쪽에서 그 모습을 보던 장문호는 다급히 허유나의 입을 틀어막으며 조용히 하라고 했다.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 조용히 해!"

"내가 왜 조용히 해요!"

곧 있으면 모든 걸 잃게 될 텐데 그럴 바엔 차라리 한 번이라도 반항해보는 게 덜 억울할 것 같았던 허유나는 장문호를 밀어내며 계속 말했다.

"서인아 씨는 임유환 씨와 어떤 사이죠? 저희 집에 5년이나 빌붙었던 쓸모없는 인간 때문에 저희 집안을 이렇게 적대하는 게 이해가 안 돼서 그래요."

"요즘 시대에 힘 조금 있다고 이렇게 다른 사람 짓밟아도 되는 거예요? 사실을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게 말이 되냐고요?"

"서인아 씨, 제가 인아 씨 늘 존경했지만 이번엔 너무 하세요 진짜."

"저 여잔 누군데 서인아 아가씨한테 저렇게 말하는 거야?"

"그러니까, 저러다가 인아 아가씨가 우리한테까지 등 돌리면 어떡해."

"야 그때 베네치아 유람선에 그 년이야. 이번에 또 난리야 저건!"

주위에서는 허유나에 대해 수군대기 시작했고 허유나도 그 말들을 들은 건지 낯빛이 어두워졌지만 시선만은 서인아에게 고정하고 있었다.

서인아는 그런 허유나를 보더니 차가운 눈을 하고 입꼬리만 올린 채 말했다.

"지금 그래서 나한테 따지겠다는 거예요?"

"네. 서인아 씨가 그 정도 도리도 모르는 사람은 아닐 텐데요."

허유나도 물론 잔뜩 긴장했지만 그래도 태연한 척 말을 했다.

아무것도 안 해보고 이렇게 모든 걸 빼앗길 수는 없었다.

그리고 자기가 버렸던 임유환이 잘되는 꼴은 더 보기가 싫었다.

"좋아요 그럼. 허유나 씨가 좋아하는 도리 한번 따져보죠."

서인아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은 마치 경멸하는 상대를 내려다보는 듯한 눈이었다.

"5년 전, 허유나 씨가 아무것도 없었을 때 임유환이 창업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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