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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내가 일러바쳐?"

어이없는 질문에 임유환의 눈썹이 일그러졌다.

"허유나, 대체 언제까지 착각할 거야?"

"착각? 네가 말한 게 아니면 서인아 씨가 어떻게 알아."

허유나는 임유환을 노려보며 말했다.

"내가 직접 알아봤어요."

허유나의 앙칼진 목소리에 대한 대답은 서인아 했다.

"서인아 씨가 직접요?"

"네. 그래서 뭐 더 할 말 있어요?"

서인아는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떨고 있는 허유나를 내려다보았다.

"할 말은 없어요. 근데 그냥 지금보다 더 잘 살고 싶은 것뿐이었어요. 그게 잘못인가요?"

허유나는 아직도 제 잘못을 깨우치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 서인아를 바라보았다.

'저렇게 찌질한 인간이 내 남편이라니 말이 안 되잖아 그건.'

"그래요. 허유나 씨는 잘못한 게 없어요. 근데 그게 지금 내가 허유나 씨 버리는 거랑 무슨 상관이죠?"

허유나도 저를 철저히 버린다는 말을 하고있는 서인아의 카리스마에 두려워하고 있었지만 계속해서 발악했다.

"이건 서인아 씨가 일부러 작정하고 저 이 바닥에 발 못 붙이게 하려는 거잖아요. S그룹 대표면 이래도 돼요? 전 못 받아들이겠어요."

"못 받아들이면 어쩔건데요? 그래요. 제 신분 이용해서 이러는 거 맞아요. 그러면 안 돼요?"

서인아의 흔들림 없는 눈에서 전에 본 적 없던 단호함과 차가움이 보였다.

"서인아 씨..."

아직 더 할 말이 남았는지 입을 벌리는 허유나를 보고 참다못한 장문호가 소리를 지르며 그녀의 뺨을 때렸다.

"야 이 미친년아! 입 안 다물어?!"

허유나는 잃을 게 없다고 막 나갔지만 장문호는 아니었다. 허유나와 함께 이대로 죽을 순 없었다.

"자기야, 지금 나... 때린 거예요?"

허유나는 화끈거리는 볼을 감싸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장문호를 쳐다봤다.

"그래, 너 때린 거야. 미친년! 너 때문에 나까지 죽게 됐잖아!"

장문호는 소리치던 걸 멈추고 서인아를 향해 무릎을 꿇고는 빌기 시작했다.

"아가씨 이 일은 저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저는 아무 말도 안 했고 아무 짓도 안 했어요. 그니까 제발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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