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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서인아의 말이 끝나고 정적만이 감돌았다.

서인아의 말 속에 상황에 맞지 않는 농담이 섞여 있다는 건 다들 어렵지 않게 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굳이 지금 하는 저의가 무엇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일부러 장문호를 곤란하게 만들기 위함일까?

그리고 임유환이라는 이름은 이상하게 귀에 익었다.

아! 그때 베네치아 유람선에서 열린 장문호와 허유나 결혼식에서 허유나에게 모함당했던 사람이었지!

그때 화가 난 흑제 어르신이 허유나 일가를 유람선에서 내리게 만든 일의 주인공이 바로 임유환이었다.

그랬던 사람이 이번엔 어쩌다 서인아에게 선택된 건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운 하나는 좋다고 다들 입을 모아 얘기했다.

"저 사람 운은 진짜 좋은 것 같아."

"그러게 말이야. 전에 흑제 어르신을 치료해주고 어르신 도움을 받더니 이번엔 서인아 아가씨 눈에 다 들고..."

"아가씨는 저런 놈 뭘 보고 S 시 홍보대사로 내세우신 거지?"

"누가 알겠어..."

"쉿, 조용히 얘기하자. 아가씨 들으시겠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임유환을 향했고 그들의 수군거림도 당연히 귀에 들려왔지만 임유환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임유환이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서 서인아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었다.

서인아는 뭣도 모르는 사람들이 임유환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 마이크를 들고 한마디 덧붙였다.

"여기 계신 분들 중엔 임유환 씨를 모르는 분들도 있을 거고 이미 아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물론 제가 사회적 지명도가 없는 임유환 씨를 선택한 것에 대해 임유환 씨 자격 운운하시면서 아직 납득 못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고요."

"그런 분들에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임유환 씨는 저 서인아가 고른 사람입니다. 제 눈에 그 어떤 사람 보다 뛰어나 보이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임유환 씨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 서인아를 향한 불만이라고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언성을 높이진 않아도 마이크를 뚫고 나오는 서인아의 기세에 임유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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