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12화

Author: 남선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04-12 21:19:08
“딸, 장 서방, 왜 그렇게 신난 거야?”

허미숙은 흥분해 있는 두 사람을 보며 의아했다.

“엄마, 우리야 당연히 신나지. 엄만 아마 모를 거야. 서인아 아가씨는 나랑 문호 씨가 사람들의 의심을 받으니까 빨리 대표를 선포하려는 거지!”

허유나는 심장이 두근거려 주먹을 꽉 쥐었다.

“어? 진짜야!”

허미숙도 흥분되어 어찌할 바를 몰랐다.

“당연하지, 엄마. 안 그러면 왜 갑자기 서인아 아가씨가 축제를 앞당기겠어!”

허유나는 흥분하며 대답했다.

“서인아 아가씨가 참 마음씨가 곱네.”

“이제 드디어 저 찌질이한테 본때를 보여줄 수 있겠네!”

허미숙은 이를 악물고 임유환을 노려봤다.

“그러니까, 엄마.”

허유나도 이를 악물며 말했다. 중간중간 그녀는 의기양양하게 임유환을 쳐다봤다.

이 말을 들은 임유환은 그저 웃음만 났다.

[이 여자, 지난 5년 동안 연기하느라 아주 힘들었겠네.]

하지만 이는 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의 관심은 서인아가 왜 축제를 앞당겼는지였다.

임유환이 궁금해하는 그때, 현장이 갑자기 다시 조용해졌다.

그리고 무대에는 스포트라이트가 켜졌다.

하얀 롱드레스를 입은 서인아가 천천히 무대로 걸어왔다.

그녀는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우아함이 흘러나왔다.

그녀가 나타나자, 삽시간에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되었다.

눈부시게 반짝이던 조명은 그녀로 인해 빛을 잃었고 그녀의 미모와 기품 아래 더 이상 빛나지 않았다.

“서인아 아가씨다, 서인아 아가씨야!”

“와...너무 예쁘다...”

그 시각, 모든 사람은 서인아의 미모에 넋을 잃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를 탐내지 못했다.

서인아의 신분 때문만이 아니라, 영혼을 얼어붙게 만드는 그녀의 차가운 분위기 때문이었다.

그녀와 눈을 마주친 사람은 저도 모르게 자괴감이 들고 그녀의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이는 서인아에 대한 열광과 존경을 막지는 못했다.

“우선, 축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축제 시간을 앞당긴 이유는 방금 저의 비서가 여러분께 충분히 설명을 해드렸으니, 저는 더 이상 말씀드리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213화

    서인아의 말이 끝나고 정적만이 감돌았다.서인아의 말 속에 상황에 맞지 않는 농담이 섞여 있다는 건 다들 어렵지 않게 들어낼 수 있었다.하지만 그런 말을 굳이 지금 하는 저의가 무엇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일부러 장문호를 곤란하게 만들기 위함일까?그리고 임유환이라는 이름은 이상하게 귀에 익었다.아! 그때 베네치아 유람선에서 열린 장문호와 허유나 결혼식에서 허유나에게 모함당했던 사람이었지!그때 화가 난 흑제 어르신이 허유나 일가를 유람선에서 내리게 만든 일의 주인공이 바로 임유환이었다.그랬던 사람이 이번엔 어쩌다 서인아에게 선택된 건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운 하나는 좋다고 다들 입을 모아 얘기했다."저 사람 운은 진짜 좋은 것 같아.""그러게 말이야. 전에 흑제 어르신을 치료해주고 어르신 도움을 받더니 이번엔 서인아 아가씨 눈에 다 들고...""아가씨는 저런 놈 뭘 보고 S 시 홍보대사로 내세우신 거지?""누가 알겠어...""쉿, 조용히 얘기하자. 아가씨 들으시겠어."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임유환을 향했고 그들의 수군거림도 당연히 귀에 들려왔지만 임유환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임유환이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서 서인아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었다. 서인아는 뭣도 모르는 사람들이 임유환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 마이크를 들고 한마디 덧붙였다."여기 계신 분들 중엔 임유환 씨를 모르는 분들도 있을 거고 이미 아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물론 제가 사회적 지명도가 없는 임유환 씨를 선택한 것에 대해 임유환 씨 자격 운운하시면서 아직 납득 못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고요.""그런 분들에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임유환 씨는 저 서인아가 고른 사람입니다. 제 눈에 그 어떤 사람 보다 뛰어나 보이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임유환 씨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 서인아를 향한 불만이라고 받아들일 생각입니다."언성을 높이진 않아도 마이크를 뚫고 나오는 서인아의 기세에 임유환에 

    Last Updated : 2024-04-13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214화

    "저희랑 거래를 안 하신다고요?"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은 허유나가 눈을 크게 뜨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되물었다."서... 서인아 씨... 장난 그만 하세요...""이게 장난으로 보여요?"허유나를 보는 서인아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진 것이 지금 이 상황에 대한 짜증을 숨길 마음조차 없어 보였다.허유나의 작은 몸이 파르르 떨리며 낯빛이 창백해졌다."인아 씨... 갑자기 왜 이러세요..."허유나는 갑자기 변한 서인아의 태도에 목소리까지 떨어가며 물었다."당신 눈앞에 있는 이 남자 때문에요."서인아는 말을 하면서 임유환을 바라보았다."임유환이요?"허유나는 오늘따라 이해할 수 없는 말만 하는 서인아에 벙찐 표정을 지었다."그래요."서인아는 여전히 차가운 눈을 한 채 허유나를 향해 비꼬듯 말했다."사실 허유나 씨한테 조금은 고마워요 이 남자랑 이혼해줘서. 허유나 씨 같은 여자는 임유환 씨한테 너무 못 미치잖아요. 유환 씨 힘들게만 하지.""제... 제가 못 미친다고요? 임유환이 아니라요?"허유나는 흔들리는 눈으로 말을 이었다."뭘 착각하셨나 본데 임유환은 그냥 쓰레기예요. 5년 동안 저한테 빌붙기만 했다고요!""그만!"갑자기 높아진 서인아의 언성에 허유나는 딸꾹질이 튀어나올 뻔한 걸 간신히 참아냈다.옆에서 보고 있던 장문호와 허미숙도 그 기세에 놀라 다리에 힘이 풀릴뻔했다."서인아 씨... 저는..."허유나가 뭐라 말을 꺼내려 했지만 서인아가 그녀의 말을 잘랐다."그만 해요. 허유나 씨한테 더 들을 말도 없고 듣고 싶은 말도 없어요. 더 이상의 해명은 필요 없습니다.""임유환이 아니었으면 당신 지금 S 시에 있지도 못해요."임유환을 바라보며 얘기를 하는 서인아의 눈에 잠시 차가움과 따뜻함이 공존했다.하지만 이내 그 따뜻함은 사라진 채 허유나를 보며 말했다."그런데 당신이 지금 누가 기회를 준 건지도 모르고 임유환을 모욕하고 있어요.""임유환이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제가 가만있는 건 아니잖아요."자신의 입장과 태도를 명확히

    Last Updated : 2024-04-14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215화

    "인정을 못 해요?"서인아의 차가운 시선이 허유나를 향했다."그래요, 난 인정 못 해요!"허유나는 그 눈빛에도 굴하지 않고 제 말을 이어나갔다."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다들 우리만 의도적으로 고립시키는 거예요?"한쪽에서 그 모습을 보던 장문호는 다급히 허유나의 입을 틀어막으며 조용히 하라고 했다."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 조용히 해!""내가 왜 조용히 해요!"곧 있으면 모든 걸 잃게 될 텐데 그럴 바엔 차라리 한 번이라도 반항해보는 게 덜 억울할 것 같았던 허유나는 장문호를 밀어내며 계속 말했다."서인아 씨는 임유환 씨와 어떤 사이죠? 저희 집에 5년이나 빌붙었던 쓸모없는 인간 때문에 저희 집안을 이렇게 적대하는 게 이해가 안 돼서 그래요.""요즘 시대에 힘 조금 있다고 이렇게 다른 사람 짓밟아도 되는 거예요? 사실을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게 말이 되냐고요?""서인아 씨, 제가 인아 씨 늘 존경했지만 이번엔 너무 하세요 진짜.""저 여잔 누군데 서인아 아가씨한테 저렇게 말하는 거야?""그러니까, 저러다가 인아 아가씨가 우리한테까지 등 돌리면 어떡해.""야 그때 베네치아 유람선에 그 년이야. 이번에 또 난리야 저건!"주위에서는 허유나에 대해 수군대기 시작했고 허유나도 그 말들을 들은 건지 낯빛이 어두워졌지만 시선만은 서인아에게 고정하고 있었다.서인아는 그런 허유나를 보더니 차가운 눈을 하고 입꼬리만 올린 채 말했다."지금 그래서 나한테 따지겠다는 거예요?""네. 서인아 씨가 그 정도 도리도 모르는 사람은 아닐 텐데요."허유나도 물론 잔뜩 긴장했지만 그래도 태연한 척 말을 했다.아무것도 안 해보고 이렇게 모든 걸 빼앗길 수는 없었다.그리고 자기가 버렸던 임유환이 잘되는 꼴은 더 보기가 싫었다."좋아요 그럼. 허유나 씨가 좋아하는 도리 한번 따져보죠."서인아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은 마치 경멸하는 상대를 내려다보는 듯한 눈이었다."5년 전, 허유나 씨가 아무것도 없었을 때 임유환이 창업 자금

    Last Updated : 2024-04-15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216화

    "내가 일러바쳐?"어이없는 질문에 임유환의 눈썹이 일그러졌다."허유나, 대체 언제까지 착각할 거야?""착각? 네가 말한 게 아니면 서인아 씨가 어떻게 알아."허유나는 임유환을 노려보며 말했다."내가 직접 알아봤어요."허유나의 앙칼진 목소리에 대한 대답은 서인아 했다."서인아 씨가 직접요?""네. 그래서 뭐 더 할 말 있어요?"서인아는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떨고 있는 허유나를 내려다보았다."할 말은 없어요. 근데 그냥 지금보다 더 잘 살고 싶은 것뿐이었어요. 그게 잘못인가요?"허유나는 아직도 제 잘못을 깨우치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 서인아를 바라보았다.'저렇게 찌질한 인간이 내 남편이라니 말이 안 되잖아 그건.'"그래요. 허유나 씨는 잘못한 게 없어요. 근데 그게 지금 내가 허유나 씨 버리는 거랑 무슨 상관이죠?"허유나도 저를 철저히 버린다는 말을 하고있는 서인아의 카리스마에 두려워하고 있었지만 계속해서 발악했다."이건 서인아 씨가 일부러 작정하고 저 이 바닥에 발 못 붙이게 하려는 거잖아요. S그룹 대표면 이래도 돼요? 전 못 받아들이겠어요.""못 받아들이면 어쩔건데요? 그래요. 제 신분 이용해서 이러는 거 맞아요. 그러면 안 돼요?"서인아의 흔들림 없는 눈에서 전에 본 적 없던 단호함과 차가움이 보였다."서인아 씨..."아직 더 할 말이 남았는지 입을 벌리는 허유나를 보고 참다못한 장문호가 소리를 지르며 그녀의 뺨을 때렸다."야 이 미친년아! 입 안 다물어?!"허유나는 잃을 게 없다고 막 나갔지만 장문호는 아니었다. 허유나와 함께 이대로 죽을 순 없었다."자기야, 지금 나... 때린 거예요?"허유나는 화끈거리는 볼을 감싸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장문호를 쳐다봤다."그래, 너 때린 거야. 미친년! 너 때문에 나까지 죽게 됐잖아!"장문호는 소리치던 걸 멈추고 서인아를 향해 무릎을 꿇고는 빌기 시작했다."아가씨 이 일은 저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저는 아무 말도 안 했고 아무 짓도 안 했어요. 그니까 제발 저는..."

    Last Updated : 2024-04-16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217화

    임유환은 도대체 서인아와 무슨 사이일까?사람들은 임유환이 서인아의 애인은 아닐까 생각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도도하다고 S 시에 소문이 자자한 서인아가, S그룹 대표인 서인아가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는 남자를 애인으로 삼을 리가 없었다.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 편애를 설명할 수도 없었다.다들 머리를 빠르게 굴리고 있는 가운데 서인아가 다시 마이크에 대고 말을 했다."S그룹이 선택한 사람이 다른 사람 입에 오르내리는 걸 싫어해요 제가. 허유나는 본인이 퍼뜨린 헛소문에 대한 책임을 진겁니다."그래, 그냥 S그룹 눈에 든 사람이 무시당하는 게 싫었을 뿐이지. 서인아가 임유환 같은 사람을 만날 리가 없었다.하지만 그래도 임유환의 운이 좋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서인아 아가씨 같은 사람의 그늘 아래 있다는 것만 해도 어딘가."오늘은 제 개인적인 일도 있고 파티는 이만 하죠.""그래도 오늘 다들 헛걸음 하시는 일 없게 제가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을 위해 선물을 하나 준비했어요. 일주일이면 도착할 겁니다.""기회가 된다면 연경에서 다시 뵙죠.""감사합니다 아가씨!"다들 서인아의 선물을 받게 된다는 것에 들떠 아까의 일은 잊은 채 웃으며 자리를 떴다.결국 파티장에는 조명주, 임유환 그리고 윤서린 만이 남았다.그리고 아직 떠나지 않은 서인아도 남아 있었다.이것이 임유환과의 마지막 만남이니만큼 단둘이서 얘기라도 해보고 싶어서 섰다."서린아, 조 중령님,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저 서인아 씨랑 얘기 좀 하고 올게요."임유환도 이내 서인아를 따라 자리를 비웠다.말은 하지 않아도 이게 마지막 만남임을 알고 있었기에 가슴속에 늘 남아 있던 의문에 대한 해답을 듣고 싶었다."서인아 씨."서인아 앞에서자 임유환 마음에 파동이 일기 시작했다."임유환."서인아의 평온하던 눈동자도 흔들렸다.오늘이 지나면 서인아와 임유환은 다시는 서로를 보지 못할 것이다.보름 뒤면 서인아도 정우빈과 연경 킹더베이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서인

    Last Updated : 2024-04-17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218화

    그 남자를 보고 서인아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역시 정우빈이 저를 찾으러 여기까지 기어코 온 것이다."당신은 누굽니까?"임유환은 이상하게 견제되는 남자를 향해 눈썹까지 꿈틀거리며 질문했다."정우빈이라고 합니다. 연경 제일 작전지역 대장이자 서인아 씨 약혼자죠."정우빈은 자기소개를 마치고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약혼자요?"약혼자라는 말을 들은 임유환의 눈동자가 갈 곳을 잃고 흔들리기 시작했다."네. 보름 뒤에 결혼해요. 인아 씨가 얘기 안 했나 봐요?"정우빈은 임유환의 신경을 살살 긁으며 말했다."서인아 씨, 저 말이 다 사실이야?"임유환이 놀라운 표정으로 서인아를 쳐다보며 묻자 서인아는 그의 시선을 피하려 고개를 떨구고는 대답했다."응.""그래서... 약혼자가 있었다고?"처음 듣는 약혼자 소리에 임유환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이 사실을 믿기 어려운지 그의 눈빛도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었다."유환아 그게..."뭐라 해명을 하려고 입을 떼는 서인아를 정우빈이 가로막았다."인아 씨, 저런 사람한테 뭘 일일이 해명해요.""그리고 당신 얘기 나도 다 들었어요. 인아 씨한테 뭐라도 되는 것처럼 착각하지 마요. 당신은 그냥 7년 전 인아 씨가 제일 힘들 때 운 좋게 거기 있었던 것뿐이니까.""뭐 고작 그런걸로 인아 씨가 당신을 못 잊고 평생 고마워할 줄 알았어요?""서인아 씨가 정말 필요한 건 인아 씨한테 어울리는 남자예요. 인아 씨랑 같은 세상을 사는 사람이라고요.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저 정우빈이고요.""아니면 7년 전 당신을 왜 버렸겠어요.""우빈 씨, 이제 그만 해요."서인아는 낮게 그만하라고 말하며 정우빈을 말렸다.정우빈의 말대로 그는 서인아의 약혼자가 맞았고 S그룹도 그의 작전지역에서의 세력이 꼭 필요했기에 서인아도 정우빈에게는 함부로 하지 못했다.서인아가 제 앞에서 다른 남자를 두둔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정우빈의 한쪽 눈꼬리가 미세하게 떨려왔다.서인아가 이 남자를 위해 S 시

    Last Updated : 2024-04-18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219화

    단호하게 하는 말에 서인아도 굳은 채로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서인아 앞에서 이런 말을 하다니, 임유환은 정말로 7년 전에도 지금에도 고집만 센 바보였다.7년 전 서인아가 임유환을 속인 이유도 임유환이 이렇게 바보같이 저만 보다가 정말 저 대신 죽겠다고 나설까 봐서였는데 오늘도 역시 달라진 게 없었다.임유환이 한 말들은 정우빈의 심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했다."야 네가 죽고 싶어서 환장했지."정우빈은 온몸의 힘을 주먹으로 모으고는 다시 임유환의 태양혈을 겨냥했다."우빈 씨 하지 마요!"정신을 차린 서인아가 말려보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정우빈은 정말 임유환을 죽일 생각으로 주먹을 들어 올렸다.하지만 임유환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분노에 찬 눈길로 정우빈의 주먹만 바라보고 있었다.정우빈의 주먹이 닿으려던 그때, 누군가 그를 향해 소리쳤다."정우빈 씨! 그만둬요!"목소리의 주인공은 조명주였다.조명주가 나서서 임유환의 앞을 가로막자 정우빈도 눈빛이 흔들리더니 팔을 내려놓았다."정우빈 씨, 대장이시니 작전지역 규칙은 알고 계시겠죠?"조명주는 정우빈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하하, 알고 있죠 당연히. 그냥 알아서 입 다물라고 겁만 주려던 거였어요."정우빈은 조명주의 말에 애써 치밀어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함부로 무력을 휘둘러 사람들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작전지역의 규칙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그리고 조명주가 이 자리에 있다는 것도 알았으나 조명주가 임유환을 위해 나설 거라는 건 미처 알지 못했다.정우빈은 질투와 불만이 가득 찬 눈을 하고 임유환을 죽일 듯 노려봤다.이런 놈이 도대체 저보다 나은 게 뭐라고 서인아도 조명주도 그렇게 싸고도는 거야."유환 씨, 괜찮아요?"그때 조명주와 함께 온 윤서린이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임유환이 어디 다치진 않았는지 살피고 있었다."나 괜찮아 서린아. 미안해..."윤서린을 보자 또다시 드는 죄책감에 눈을 제대로 마주칠 수가 없었다.윤서린은 그런 임유환을 위로하듯 말했다."괜찮아요. 나

    Last Updated : 2024-04-19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220화

    "들었지? 이게 인아 씨 선택이야."정우빈은 마치 자신이 이기기라도 한 듯이 어깨를 쫙 피고는 임유환을 보고 있었다.서인아의 선택은 자신이었다. 이런 여자 뒤에 숨어 입만 놀리는 애송이가 아니라 정우빈이란 말이다.임유환은 정우빈의 비아냥엔 눈길조차 주지 않고 계속 서인아만을 바라보고 있었다.하지만 그 눈길에서 더 이상의 걱정과 따스함은 찾을 수 없었고 그저 냉정하고 차갑기만 했다."고마워 서인아. 이제라도 얘기해줘서 고마워. 갈게."두 번이나 무시당한 정우빈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눈꼬리가 또다시 떨렸다.미안해 임유환...서인아는 하고 싶은 말을 삼켜내며 마음에도 없는 매정한 말만 했다."그래 이제라도 알았다니 다행이야. 이번에 S 시 홍보대사 된 게 너한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 그럼 나도 빚 갚은 걸로 생각할게.""빚?"임유환은 어이없다는 듯 웃고서는 다시 표정을 굳히고 물었다."내가 그딴 게 필요할 것 같아?""필요 없어?"서인아도 똑같이 감정 없는 눈으로 임유환을 보고 있었다.그 눈빛과 정말 어울리는 말에 임유환은 다시 웃었다. 이번엔 그동안 멋모르고 착각해왔던 저를 향한 비웃음이었다.지금까지 서인아 눈에 저는 그냥 서인아의 인맥과 힘을 필요로 하는 사람일 뿐이었던가."서인아 씨, 당신이 임유환을 싫어한다고 해도 목숨을 구해준 사람인데 말을 이렇게까지 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은데요."그때 그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던 조명주가 임유환을 대변해주었다.서인아는 그런 조명주를 곁눈질로 한번 보고는 말했다."조 중령님, 이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죠? 임유환이 제멋대로 구한 거예요. 전 구해달라고 한 적 없어요.""그래요. 정말 괜히 구했네요 당신 같은 사람."조명주는 헛웃음을 치며 임유환에게 말했다."유환 씨, 이제 가요. 이런 사람이랑 무슨 얘길 더 해요. 세상에 저렇게 매정한 여자는 없을 거예요."마지막 말은 서인아 들으라고 일부러 하는 말이었다.임유환이 저를 구하다가 목숨까지 잃을 뻔했는데 그걸 아무것도 아닌 일

    Last Updated : 2024-04-19

Latest chapter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8화

    임유환과 윤여진은 최서우의 병이 악화될까 염려하여 일부러 그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조용히 임씨 집안으로 향했다.임씨 집안으로 가는 차 안에서 윤여진은 사건의 자초지종에 대해 간략하게 전해 듣게 되었다.영상 속의 그 여자는 임유환의 시중을 들던 나비라는 이름의 메이드이고 그 메이드를 남자들에게 건네준 이가 임준호라는 사실까지 다 듣고 난 윤여진도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윤여진이 알고 있는 임준호는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었는데 그런 분이 한 일이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조차도 없는 잔인한 행동에 15년 전 자신의 친아들을 직접 내쫓던 그때의 임준호가 떠올라 윤여진은 온몸이 오싹해났다.아마도 15년 전 그날부로 임준호가 완전히 변한 게 아닌가 싶었다.30분 뒤 그들은 임씨 집안에 도착했지만 워낙 깊은 밤이라 저택의 대문은 당연히 잠겨있었고 흑기군을 데리고 대문 앞에서 한참 동안 대기하고 있던 흑제가 임유환을 보고 인사를 건네왔다.“임 선생님.”“오셨어요?”임유환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세계 제일 갑부의 느닷없는 등장이 윤여진은 놀랍기만 했다.임유환을 대하는 흑제의 태도가 지나치게 깍듯해 그 둘의 사이가 궁금하긴 했지만 지금은 그런 걸 물을 때가 아니라 눈앞에 닥친 일부터 해결할 때라서 윤여진은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그리고 영상에서 봤던 모습을 떠올리며 윤여진이 다시 표정을 굳히자 아까부터 냉랭한 표정을 하고 있었던 임유환이 앞으로 나서더니 대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임준호, 당장 나와!”그 목소리에 깜짝 놀란 저택 사람들 몇 명이 눈을 떴고 하인 두 명이 달려 나왔다.밖에 나와 상황을 살피던 하인 두 명은 익숙한 임유환의 얼굴에 깜짝 놀랐지만 그런 놀라움도 얼마 오래가진 못했다.하인들은 이내 비아냥거리며 임유환을 향해 말했다.“어머, 이게 누구야, 우리 임유환 도련님 아니세요?”입으로는 도련님이라 하고 있었지만 그 말투 속에 진하게 녹아나 있는 조롱은 눈치를 못 챌 수가 없을 정도였다.“무슨 도련님이야, 버려진 도련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7화

    임유환의 몸은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이미 덜덜 떨리고 있었다.“주인님, 그건 저도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이 영상도 그 경찰에 대해 조사할 때 경찰 시스템을 뒤지다 발견한 겁니다.”“경찰 시스템?”“그럼 이것도 정씨 집안에서 한 짓이란 말이야?”“그것까진 아직 모르겠는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저 여자분은 주인님... 아버님께서 직접 저 남자들 손에 넘긴 거였습니다.”이 일이 임유환의 아버지와 관련되어있기도 했고 영상 속의 여자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면 더 위험한 일에 휘말릴 것 같아 흑제는 대답을 망설였다.“아버지?”“네, 주인님.”흑제의 말에 당황하던 임유환은 재차 확인을 거친 후에 또다시 기운을 뿜어내며 당장이라도 임준호를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임유환은 어떻게 자신이 직접 데려온 아이를 또 내다 버릴 수가 있는지 임준호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당연히 제 한 목숨 부지하고자 행한 나약한 인간의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겠지만 저 사람들 손에 끌려가면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뻔히 알면서도 내어준 게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짓인지 의문이 갔다.영상 속 사람들이 말하는 비밀 열쇠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임유환은 나비가 지금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만은 확실히 알 것 같았다.“임준호!”갑자기 소리 지르는 임유환 때문에 방 안에 있던 윤여진은 화들짝 놀랐다.“흑제.”“예, 주인님.”“지금 당장 흑기군 준비해서 나랑 임씨 집안으로 간다.”“예, 주인님.”지금 임유환은 약해빠진 임준호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해있었다.그래서 직접 집으로 쳐들어가서 대체 나비를 누구에게 넘겨준 것인지, 나비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따져 물을 생각이었다.살아있다면 직접 얼굴을 봐야 했고 죽었다면 그 시체라도 봐야 진정될 것 같았다.임유환은 나비가 그 짐승 같은 놈들 손에 놀아나도록 두고 볼 수가 없었다.살아있다면 당장 데려다가 직접 치료를 해줄 것이고 죽었어도 데리고 와서 묻어줄 생각으로 눈이 빨갛게 충혈된 임유환은 차오르는 분노와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6화

    “나비?”아까는 얼굴이 제대로 안 보여서 몰랐는데 영상 속의 여자는 바로 임유환만 보면 도련님이라 부르며 해맑게 웃던 나비였다.그렇게 밝고 예쁘게 웃던 아이가 피범벅이 된 채 모진 고문을 견뎌내는 걸 보고 임유환은 낯빛이 창백해졌고 머리가 울려왔으면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임유환이 임씨 집안에서 쫓겨난 지도 15년이니 나비도 많이 커서 얼굴만 보면 못 알아봤겠지만 나비 문양의 반점 덕분에 한눈에 그녀의 알아볼 수 있었다.나비라는 아이는 5살의 어린 나이에 임씨 집안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때는 이름도 없어서 나비도 임유환이 직접 지어준 이름이었다.나비는 어릴 때 강도들의 손에 부모님을 잃고 그들에게 이끌려 여기저기 팔려 다니던 이이였는데 그런 그녀를 불쌍하게 여긴 임준호가 큰돈을 들여 데리고 오는 바람에 임씨 집안에서 메이드로 일을 하게 된 것이다.나비는 임유환을 보자마자 그도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때릴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자신을 올려다보는 그 눈빛이 너무나도 슬퍼 보여서, 웅크린 몸을 떨고 있는 아이가 너무 애처로워 보여서 임유환은 아직까지도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임유환이 임씨 집안에 들어온 이상 더는 그 어떤 괴롭힘도 없을 거라고 다독여봐도 나비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했었다.다른 메이드들을 시켜 깔끔히 씻기고 머리도 빗겨주고 깨끗한 옷까지 갈아입혀 주니 왼쪽 얼굴에 있는 나비 모양의 반점도 드러났다.임유환이 그 반점을 바라보고 있으니 나비는 신분이 낮은 제가 얼굴에 난 반점으로 임유환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어 동굴 속에서 강도들에게 폭행당하던 것처럼 맞기라도 할까 봐 서둘러 반점을 가리며 몸을 떨었다.그에 임유환은 바로 나비의 손을 잡아주며 자신은 그들과는 다르다고 천천히 타일러주었다.그리고는 나비의 긴장과 두려움을 해소해주기 위해 정원 산책까지 데리고 갔다.드넓은 정원에는 많은 꽃들이 피어있었고 그것들이 함께 조화로운 향도 만들어내고 있었다.이런 아름다운 곳은 처음 보는 나비는 처음에는 몸이 굳어버리며 어색해했지만 이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5화

    “아!”남자의 행동과 함께 흘러나온 여자의 처절한 비명이 밀실을 가득 채웠다.화면을 뚫고도 전해지는 여자의 절망과 고통에 핸드폰을 들고 있던 임유환의 몸도 떨려왔고 마찬가지로 비명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윤여진도 임유환 쪽으로 다가오며 화면을 바라보았다.“어머!”사람한테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하는 영상 속 인간들 때문에 윤여진은 저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고 소리쳤다.너무 집중해서 본 나머지 옆에 윤여진이 있다는 것도 잊어버렸던 임유환이 다급하게 화면을 가리며 말했다.“여진아, 넌 보지 마.”“오빠, 이 사람들 누구예요?”“아직 모르겠어.”얼굴과 입술이 창백해진 윤여진이 걱정스레 물었지만 임유환은 한숨부터 쉬며 대답했다.“여진아, 네 방 화장실 좀 쓸게.”말을 마친 임유환은 화장실로 들어가서 다시 영상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화면 속의 여자는 여전히 은침에 찔린 손을 들고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온몸을 비틀려고 발버둥 치는 여자는 마치 불판 위에 올라간 미꾸라지 같기도 했다.하지만 검은 옷차림의 남자는 그런 여자가 불쌍하지도 않은지 여전히 차가운 눈을 하고 두 번째 은침을 꺼내 들어 여자의 다른 손가락에 찔러넣었다.“아!”가슴을 관통하는 듯한 고통에 여자는 순간 고개를 확 젖혀버렸고 이미 흑과 말라 굳어버린 핏자국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머리카락이 여자의 얼굴을 가렸다.“비밀 열쇠 어딨는지 말해.”“몰라요,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요...”“그냥 날 죽여줘요 제발...”“죽여주세요...”남자가 아까보다 더 낮은 목소리로 물었지만 여자는 울며불멸 죽기를 애원하고 있었다.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으면 죽는 걸 원하고 있을까 싶어 임유환은 비통하다 못해 화까지 나고 있었다.“말했잖아, 얘기하면 죽여준다고.”말을 마친 남자는 섬뜩하게 웃더니 나머지 손가락에도 하나하나 은침을 꽂아 넣었고 여자는 온몸에 경련이 일듯 몸을 떨어대다가 한계에 다다른 건지 다시 한번 기절했다.은침이 가지런히 꽂혀있는 열 손가락에서 흘러나온 피들은 빠르게 작은 웅덩이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4화

    “마음의 준비요?”의미심장한 흑제의 말에 임유환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영상인데 그래요?”“혼자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미 암호 걸어서 이메일 보내놨어요.”임유환이 영상을 보면 어떤 반응일지 알기에 흑제는 말을 내뱉기가 어려웠다.“알겠어요.”임유환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나서 빠르게 흑제가 보내온 이메일을 확인했다.이메일의 정체는 5분쯤 되는 영상이었는데 영상의 장소는 어두운 밀실같이 보였다.밀실 안에는 똑같은 옷차림을 한 남자가 다섯이나 있었는데 그들은 전부 눈 하나만 내놓고 있었다.임유환은 그들의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었고 핸드폰 화면으로만 들여다보고 있음에도 무시무시한 그들의 기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남자들의 발밑에는 거의 죽어가는 젊은 여자 하나가 누워있었다.남루한 옷차림의 여자는 머리는 산발이 되어 있었고 몸에는 채찍에 맞느라 생긴 생채기들이 한가득이었다.생채기 주위의 살들은 진작에 터져나갔고 팔은 안에 있는 뼈가 다 보일 정도로 앙상했다.그리고 몸에 난 상처는 그뿐만이 아니라 담배로 인해 생긴 작은 화상 자국들도 빼곡했다.옛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새로 난 상처들은 이미 옷과 붙어버려 여자의 처참한 상태를 더욱 잘 보여주고 있었다.영상을 보고 있던 임유환도 서서히 여자가 불쌍해졌다.다섯 남자들은 대체 누구길래 여자한테 이토록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그리고 여자는 또 누구인지 임유환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영상 하단에 떠 있는 시간을 보니 아직 5분 1밖에 진행되지 않은 영상에 임유환은 계속해서 화면을 들여다봤다.화면은 빠르게 전환됐고 여전히 같은 복장을 한 남자 다섯 명과 아까와 다를 게 없는 밀실이 나타났지만 아까 그 일로부터 며칠은 지난 듯 보였다.영상 속의 남자는 찬물을 들어 쓰러져있는 여자의 몸 위로 뿌렸고 여자는 갑자기 느껴지는 한기에 고통 속에서 소스라치며 눈을 떴다.“비밀 열쇠 어딨는지 말해.”검은 복면을 쓴 남자 하나가 입을 열자 나머지 네 명도 여자를 차갑게 바라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3화

    윤여진의 말에 임유환의 몸은 그대로 굳어버렸다.“검사할 거예요 오빠?”그때 귀를 간질거리는 윤여진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부끄러워하면서도 도발적인 말을 뱉어내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심장이 쿵쾅거렸다.“여진아, 나는...”오해를 풀어보려고 고개를 돌려 윤여진을 보던 임유환은 몸을 앞으로 숙인 탓에 훤히 드러난 검은색 슬립 아래의 몸매에 다시 말을 삼켜낼 수밖에 없었다.임유환을 포함한 모든 남자들은 시각 동물인지라 완벽한 몸매와 유독 눈에 띄는 풍만한 가슴에 저도 모르게 심장이 반응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그 감정도 이내 임유환의 이성에 묻혀버렸다.“후...”임유환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말했다.“여진아, 진짜 이제 그만해. 진짜 실수한다니까.”“오빠는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나긋나긋하게 말할 때마다 흘러나오는 뜨거운 숨결 때문에 점점 본능이 들끓고 있었던 임유환은 이대로 있었다가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를 것만 같아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그런데 그 순간 윤여진이 임유환의 손을 덥석 잡아 오자 우유 크림처럼 부드러운 그 느낌에 임유환은 일어서려던 다리마저 굳어버려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유환 오빠, 나 장난하는 거 아니라니까요.”윤여진은 여전히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하며 잡고 있던 임유환의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갔다.그 모습에 임유환은 순간 머리가 하얘졌고 이 손을 빼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까지 하고 있었다.그런데 마침 타이밍 좋게 울린 전화벨 소리에 둘 다 화들짝 놀랐고 임유환도 또 한 번 울리는 벨 소리에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윤여진도 겁먹은 고양이마냥 손을 빼내며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혔다.“나... 전화 좀 받을게.”임유환이 어색하게 말하자 윤여진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네.”아까의 대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부끄럼 타는 고양이 같은 모습을 보며 웃음을 흘리던 임유환이 전화를 받았다.흑제에게서 온 전화라 조금 긴장한 채로 받았는데 역시나 전에 지시했던 일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2화

    가슴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지만 임유환은 애써 윤여진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장난치지 말라니까.”윤여진이 여전히 장난을 치는 거라고 생각한 임유환은 어색하게 웃으며 서둘러 말을 돌렸다.“아까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하다고 했잖아, 그거 알려줄게.”“그 얘긴 나중에 하고, 오빠 아직 내 말에 대답 안 했잖아요.”“어... 그 얘기 먼저 하자, 불 끄면 졸려서 못 할 것 같아.”임유환은 기대에 찬 윤여진의 얼굴이 보였지만 어떻게든 이 숨 막히는 상황부터 끝내보고자 평소답지 않게 우겨댔다.그리고 사실 윤여진이 한 말이 장난인지 아닌지 제대로 분간도 가지 않아 아까부터 심장이 떨리고 있었다.장난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만약 장난이 아니라면 아주 어색해질 것 같았다.“오빠, 왜 아까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리는 것 같죠?”그때 임유환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들을 보며 윤여진이 부드럽게 물어왔다.“그... 그래?”“긴장한 거예요 설마?”임유환에게 질문을 하며 코앞까지 다가온 윤여진 때문에 둘의 거리는 3㎝도 채 남지 않게 되었다.정말 조금만 움직여도 바로 닿을 것같이 가까운 거리라서 임유환은 윤여진이 내뱉는 호흡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뜨거운 숨결과 함께 풍기는 향기에 임유환은 헛기침을 하며 서둘러 뒤로 물러났다.“여진아, 이제 진짜 그만해.”사람 둘은 족히 앉을 정도로 떨어져서야 임유환은 잔뜩 긴장했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장난 아니라니까요.”임유환이 저에게서 멀어지자 윤여진은 살짝 실망한 듯 보였지만 이내 연애 수첩 제1항을 떠올린 그녀는 다시 눈을 반짝이며 기뻐했다.그래서 윤여진은 긴장한 듯 굳어있는 임유환을 보며 익살스레 웃어 보였다.“유환 오빠, 누가 그러는데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 앞에만 서면 이상하게 긴장을 한대요.”“오빠 설마 나 좋아하는 거예요?”윤여진이 이 질문을 할 때 임유환은 이게 장난이든 진심이든 간에 서둘러 이 화제가 지속되는 것부터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둘이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이상해지는 방 안의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1화

    “어...”단도직입적인 윤여진의 말에 임유환은 뭐라 변명이라도 해야 했지만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임유환의 생각이 불순한 건 맞지만 그게 오로지 임유환의 잘못은 아니었다.이미 성인이 된 그들은 15년 전과는 완전히 달랐다.윤여진은 얼굴이며 몸매며 누가 봐도 예쁜 여자로 성장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도 멀쩡할 남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임유환 역시 남자였으니 검은색 레이스 속옷에 슬립까지 입고 제 눈앞을 돌아다니고 있는 윤여진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슬립 아래로 보일 듯 말 듯 한 윤곽이 아까부터 자꾸 눈앞에 아른거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달아오르는 것만 같았다.임유환은 지금 온 정신력을 다 쏟아서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다.자신의 눈이 윤여진의 몸으로 향하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었던 임유환이기에 당연히 같이 자자는 그녀의 요구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모든 남자들의 워너비인 그 몸을 가까이에서 본다면 밤을 조용히 보낼 수는 없을 것 같았다.“오빠, 이상한 생각 한 거 맞죠?”한편 윤여진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임유환을 보며 기쁨이 섞인 목소리로 장난스레 물었다.“어...”임유환은 이젠 정말 자신이 무슨 생각인지도 잘 모를 지경에까지 이르렀다.정말 윤여진을 두고 이상한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에는 그는 윤여진이 동생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고 말하기에는 그녀의 몸만 보면 저절로 뜨거워지는 가슴이 대신해서 부정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여진아, 사실... 나는...”다그치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해명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 진심이 전달될지 몰라 말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임유환에게 윤여진은 여전히 15년 전 꼬맹이였고 임유환 또한 그때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다.그는 윤여진이 자신의 마음에 대해 오해하는 것도 원치 않았고 또 윤여진도 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대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여전히 그때처럼 윤여진이 힘들 때 그녀에게 힘이 돼주는 든든한 오빠가 되고 싶었는데 이 마음을 전하기에 말 한마디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0화

    “아니야, 그냥 네가 아까 한 말 생각하고 있었어.”“그럼 오빠도 나랑 같이 있고 싶은 거예요?”다급히 해명하는 임유환에 시무룩해 있던 윤여진은 다시 밝게 웃으며 물었다.“그럼.”임유환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지만 사실 그와 윤여진이 말한 같이 있는다는 서로 전혀 다른 뜻이었다.“그럼 오빠, 오늘 밤은 나랑 같이 있어 줄 수 있어요?”임유환의 팔을 감싸 안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간드러지게 말하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몸이 먼저 반응할 뻔한 걸 간신히 참고는 물었다.“여기서 너랑 같이 밤을 보내자고?”“네!”윤여진이 이런 부탁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임유환이기에 제 팔에 닿아오는 말랑거리는 그 느낌도 까맣게 잊은 채 놀랐다.그런 임유환의 반응을 보던 윤여진은 혹시라도 거절당할까 봐 다급하게 한마디 더 보탰다.“여기서 자는 건 처음이라 좀 무서워요, 워낙 낯설기도 하고...”“어...”윤여진의 부탁도 일리가 있어 보여 임유환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오빠, 그냥 남아서 나랑 같이 자면 안 돼요?”윤여진은 임유환의 팔을 좌우로 흔들며 입술을 살짝 깨문 채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임유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가만히 있어도 예쁜 얼굴인데 애교까지 부리니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모습이 섞여 있어 웬만한 남자라면 다 윤여진한테 넘어갈 것 같았다.인내심과 자제력 하나는 자부하면서 살아왔던 임유환도 윤여진의 애교 공세에 3초도 못 버티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알... 알겠어.”임유환은 저도 모르게 긍정의 대답을 해버렸다.정말 이런 말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바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저를 향해 애원의 눈빛을 보내는 윤여진을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역시, 오빠는 내 말 들어줄 줄 알았어요!”결국 제 말을 들어준 임유환에 윤여진의 촉촉한 눈망울에서는 빛이 나기 시작했다.“너랑 같이 있어 줄 수는 있는데, 난 바닥에서 잘 거야.”같은 방에서 밤을 보내는 건 이미 엎질러진 물이 돼버렸으니 임유환은 나름대로 그 안에서 최선책을 찾으려고 노력했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