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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그 말을 들은 허유나의 표정이 굳어졌다.

임유환이 조 중령님의 친구라고?

임유환도 어안이 벙벙해졌다.

조명주가 자기를 도와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조 중령, 의리가 있네.]

“조 중령님, 방금...저 찌질이가 중령님의 친구라고 말씀하신 건가요?”

허유나가 고개를 들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조명주를 바라봤다.

“누구보고 찌질이라는 거죠?”

조명주가 눈을 치켜뜨고 물었다.

허유나는 심장이 쿵 내려앉아서 다급히 설명했다.

“임유환이요. 임유환은 제 전남편이에요. 5년 동안 제가 먹여 살렸더니 바람을 피워서 결국 제가 뻥 차버렸거든요. 중령님...혹시 저 자식한테 속은 건 아니시죠?”

“지금 이 중령의 눈을 의심하는 건가요?”

조명주가 차갑게 물었다.

“그...그럴리가요...”

허유나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럼, 그 입 닥치세요.”

조명주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네...”

허유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감히 P시의 중령을 건드리지는 못했다.

“조 중령님, 화 푸세요.”

장문호는 상황을 지켜보고는 나서서 말했다.

“방금 저의 약혼녀가 말이 좀 심했습니다. 화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유나도 중령님께서 어떤 사람에게 이용당할까 봐 걱정돼서 그런 겁니다.”

“옆에 있는 저 녀석은 제 약혼녀의 전남편이 맞습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기생오라비인데 지금 윤서린과 붙어있는 건, 윤씨 가문이 S시에서 힘이 있으니 그 덕을 보려는 겁니다.”

“하지만 중령님께서 이런 기둥서방이랑 함께 어울려 다니시는 건 신분에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신도 이 중령을 가르치려 드는 겁니까?”

조명주가 눈을 치켜뜨며 장문호를 쳐다봤다.

“그럴 리가요...저는 그저 좋은 뜻으로 드리는 말씀일 뿐, 악의는 없습니다.”

장문호는 고개를 숙여 최대한 진정성 있게 보이려 노력했다.

“그럼, 그 거짓된 호의는 거둬요. 이 중령도 눈이 있으니 직접 판단할 겁니다.”

조명주는 장문호의 체면은 안중에도 없이 말했다.

“하...”

장문호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다른 볼일 없으면 나한테서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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