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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거절 버튼을 누르고 화장실로 들어가려는데 또 알림음이 울렸다.

띠링-

역시나 최서우였다.

수락하지 않으면 계속 보낼 작정인 것 같아 임유환은 어쩔 수 없이 친구추가를 수락했다.

마침 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보고 싶기도 했으니까.

친구 추가확인 메시지 뒤로 최서우의 문자가 보였다.

[잘생긴 환자분, 누나가 친구추가 보냈는데 왜 거절했어요. 속상해요 저 진짜.]

그 문자를 읽은 임유환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나이도 자신보다 어리면서 말끝마다 누나누나 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으니 일단은 따지지 않았다.

임유환은 단도직입적으로 궁금한 것부터 물었다.

[내 번호 어디서 났어요?]

[누나가 어떻게 가졌는지 맞춰봐요.]

최서우는 입꼬리를 잔뜩 올린 채로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조명주 중령님이 준거죠?]

[빙고! 잘 맞추네요.]

임유환도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한 답이었다.

이어서 따봉 이모티콘을 보내오며 최서우가 말했다.

[잘 맞췄으니까 상으로 퇴근하고 술 사줄게요. 나올래요?]

[아니요. 됐습니다.]

저를 취할 때까지 먹이고 데려가서 연구하려는 속셈이 뻔한데 임유환이 거기에 걸려들 리가 없었다.

[유환 씨 너무 정 없게 그러지 말고. 누나가 이래 보여도 처음 남자한테 데이트 신청한 건데. 평소 같으면 다른 사람들이 불러도 답장도 안 해요 나.]

임유환은 속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임유환은 당연히 최서우가 하는 말을 믿지 않았다. 이렇게 유혹적으로 나오는데 이미 많은 남자들이 그녀에게 당했을 것이 불 보듯 뻔했다.

만약 최서우가 한 말이 다 사실이라고 해도 임유환은 최서우에게 일말의 관심도 없었다.

그래서 임유환은 굳이 돌려 말하지 않았다.

[저 시간 없습니다. 더 할 말 없으면 씻으러 가야 해서요.]

[씻는다고요?]

최서우는 씻는다는 말에 갑자기 흥미가 생겨 임유환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X발."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에서 걸려오는 영상통화를 본 임유환은 낮게 욕을 내뱉으며 고민도 없이 거절했다.

정말 최서우는 제 예상을 빗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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