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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어..."

윤서린의 예사롭지 않은 눈빛에 잠깐 말문이 막혔던 임유환이 이내 말을 이었다.

"서린아, 이 여자 말 듣지 마. 쭈는 그냥 조 중령님이야. 조 중령님이 나 구해줬어."

말을 하면서 임유환은 최서우를 흘겨보았다.

오지나 말 것이지 괜히 와서 저를 곤란하게 만드니 그 적의가 더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조 중령님이요?"

"그래, 서인아랑 같이 갇혀있을 때 조 중령님이 와서 우릴 구해주시고 병원까지 데려다주셨어."

윤서린이 괜한 오해를 하는 걸 원치 않았던 임유환이 다급히 해명을 했다.

"그런 거였군요."

그의 말을 듣고 굳어있었던 윤서린의 표정이 어느 정도 풀렸다.

"이제 가자, 서린아."

최서우가 또 어떤 말을 할지 몰라 임유환은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요."

윤서린은 다시 미소를 되찾은 얼굴로 대답했다.

"잘생긴 환자분, 나중에 또 봐요."

임유환을 향해 손을 흔드는 최서우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눈꼬리도 하늘로 솟아있어 더 그렇게 보이는 듯했다.

"다신 보지 말죠."

임유환은 그런 최서우를 노려보며 자리를 떴다.

말했듯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다.

윤서린은 임유환을 한번, 또 최서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발걸음을 재촉해 임유환을 따라갔다.

...

BMW를 타고 집으로 가는 도중에도 운전하는 윤서린은 기분이 나빠 보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임유환이 물었다.

"아까 최서우 씨가 한 말 때문에 그래?"

제 속마음을 귀신같이 알아챈 임유환에 입술만 물고 있던 윤서린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 여자 신경 쓰지 말라니까. 그냥 의학에 미친 사람이야."

임유환은 답답한 마음에 고개만 저었다.

"근데 계속 유환 씨한테 잘생겼다고 그러고... 관심 있어 보였어요."

말을 하는 윤서린의 목소리에 질투가 묻어났다.

"그건 내가 회복이 너무 빠르니까 실험대상 삼으려고 그런 거야. 내가 그 속내를 뻔히 알면서 그런 짓을 왜 하겠어."

윤서린은 마음이 조금 풀린 듯 말했다.

"진짜요?"

"그럼 진짜지."

"그리고 번호도 안 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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