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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윤서린의 세심한 간호 탓에 삼일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노을이 지기 시작한 오후, 임유환은 갑자기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침대에서 내려왔다.

몸이 많이 가벼워진 것이 이미 거의 회복이 된 것 같았다.

주먹을 쥘 때도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지자 임유환은 바로 허공에 대고 주먹을 휘둘러 보았다.

주먹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오자 임유환의 얼굴에도 만족스러운 미소가 지어졌다.

"유환 씨, 언제 일어났어요!"

그때 과일을 사 들고 돌아온 윤서린이 주먹질을 하는 임유환을 보고 깜짝 놀라며 과일을 던지듯 놓고 달려갔다.

"걱정 마, 나 다 나았어 이제."

"다 나았다고요?"

질문을 하는 윤서린의 눈빛이 흔들렸다.

"응. 이제 다 나았어. 다 네 덕분이야. 고마워 서린아."

임유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정하게 윤서린을 바라보았다.

윤서린은 붉어진 얼굴로 물었다.

"정말 다 나은 거 맞아요? 거짓말 하는 거 아니죠?"

"당연하지. 볼래?"

임유환이 웃으며 팔을 들어 옷을 들추려 하자 윤서린은 아까보다도 더 빨개진 얼굴로 말했다.

"됐어요."

"다 나았다고 하니까 가서 퇴원 절차 밟을게요. 여기서 좀만 기다려요."

"응. 옷 갈아입고 있을게."

말을 마친 임유환은 화장실로 들어가 지긋지긋한 환자복을 벗어냈다.

십 분쯤 지나고 윤서린은 흰 가운을 입은 의사와 함께 병실로 들어섰다.

임유환의 병실을 찾은 의사는 다름 아닌 최서우였다.

임유환을 보자 늘 그렇듯 청아한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잘생긴 환자분 또 보네요. 회복이 엄청 빠르시네요. 3일 만에 퇴원할 줄은 몰랐는데."

"하하."

최서우를 본 임유환은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3일 전, 최서우 때문에 임유환이 몇 바늘이나 더 꿰매야 했었다.

"잘생긴 환자분, 저 그렇게 보지 마세요. 그날 일은 진짜 사고였어요. 굳이 탓하려면 유환 씨를 탓해야죠. 의지가 좀 약하시네요."

최서우는 말은 웃으며 하고 있었지만 조금은 미안하고 창피하기도 했다.

그렇게 창피하니까 실이 풀리고 나서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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