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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밤이 깊어지자 윤서린은 수건으로 임유환의 몸을 닦아주고는 작은 의자를 끌고 와 침대 옆에 앉았다.

그 모습이 안쓰러운 임유환이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서린아, 그렇게 앉아있는 거 안 불편해?"

"안 불편해요."

윤서린은 고개를 저으며 여전히 온화한 얼굴로 임유환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 걱정은 안 해도 돼요. 나는 힘들면 소파에서 쉬면 되잖아요. 유환 씨 몸이나 챙겨요. 푹 쉬어야 얼른 건강도 회복하죠."

"그래, 알겠어."

웃으며 대답하는 임유환에 윤서린의 얼굴에 걸려있던 미소도 더욱 짙어졌다.

이렇게 임유환 옆에 딱 붙어서 그를 챙겨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하루 같이 있었다고 그새 둘 사이가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았다.

"맞다, 유환 씨!"

윤서린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큰 눈으로 임유환을 보며 놀랍다는 듯이 물었다.

"그럼... 나흘 뒤에 해수욕장 파티도 서인아 씨가 유환 씨 위해서 열어주는 거예요?"

"응."

임유환은 이번에는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

"아..."

그 말을 들은 윤서린은 순간 심장박동이 느려지는 듯했다.

이미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임유환의 입에서 직접 대답을 들으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유환 씨와 서인아 씨는 무슨 사이인 거지?

서인아 씨가 유환 씨를 위해 파티 한번 열겠다고 그 큰 해수욕장을 빌린 거면 보통 사이는 아닌 것 같았다.

설마 연인 사이일까?

혹시 그 사진 속 뒷모습의 주인공이 유환 씨인 건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임유환을 바라보는 윤서린의 시선이 전과는 조금 달랐다.

놀라움 속에 슬픔과 체념도 함께하고 있었다.

서인아 씨처럼 멋있는 사람이 곁에 있으니 자신은 더 이상 필요 없을 것 같았다.

그런 윤서린의 마음을 알아차린 임유환이 달래듯 말했다.

"나랑 서인아는 그냥 친구야. 파티가 끝나면 인아도 연경으로 돌아간다고 했어. 그럼 아마 다시 보진 못할 거야."

"이번 파티도 우리 사이 좋게 마무리하려고 연 거일 거야."

그 말에 놀란 윤서린이 눈 속의 슬픔과 체념을 지우고 임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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