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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심가은이 빠르게 잔꾀를 굴렸다.

“엄마, 지난번에 말씀드렸잖아요, 이서 씨를 다시 보게 되었다고요. 그리고 엄마, 저는 엄마가 이서 씨를 좋아하시는 게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이서 씨와의 만남을 특히 기대하고 있는 거고요.”

하이먼 스웨이는 심가은의 말을 듣고서야 마음을 놓았다.

“그럼 됐어. 엄마는 가은이가 이서와 많은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구나. 이서는 또래보다 식견과 경력이 풍부한 아이거든. 대화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지도 몰라.”

가은이 귀찮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알았어요, 엄마, 우선 손님맞이 준비부터 할게요.”

가은이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다.

‘가은이가 차츰 철이 드는구나.’

하이먼 스웨이의 얼굴에 웃음기가 떠올랐다.

‘얘야, 엄마는 네가 천천히 자랐으면 좋겠구나.’

주방에 들어간 가은이 요리사에게 설명을 마치고, 홀로 주방의 뒷문으로 나와 변태남에게 전화를 걸었다.

“계획대로 하죠.”

수화기 너머에서 변태남의 음흉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가은은 즉시 전화를 끊었다.

그녀의 머릿속은 이미 이서가 고문당해 죽는 장면으로 가득한 듯했다.

‘윤이서가 죽기만 하면 지엽 씨는 분명 의기소침해질 거야. 그때가 되면 나도 엄마의 도움을 받아서 소씨 가문과의 결혼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될 거라고.’

‘그 여자의 말이 맞아, 지엽 씨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뭐 어때? 어차피 마지막에 지엽 씨의 곁에 있는 사람은 내가 될 텐데!’

...

이튿날 이른 아침, 이서가 일어났다.

배미희는 명문가인 하이먼 스웨이의 고택에 가기 위해서는 고급스러운 옷이 필요하다며 이서에게 옷을 한 벌 사다 주었다.

‘옷도 사주시고 하이먼 스웨이 여사님의 고택까지 데려다주려 하시다니.’

옷의 가격을 알게 된 이서는 놀라서 나자빠질 뻔했다.

‘치마 한 벌에 60억?!’

그녀가 정중하게 고가의 선물을 사양하려 했으나, 배미희가 말했다.

“60억이면 별거 아니에요. 그동안 이서 씨가 우리 집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니까 아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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