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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같은 시각, 이서가 기억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은 하이먼 스웨이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럴 수가, 이럴 수가...”

하염없이 중얼거리던 하이먼 스웨이가 갑자기 몸을 돌렸다.

배미희가 그녀를 가로막으며 말했다.

“어쩌려는 거예요?”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채 가쁜 호흡을 내쉬는 하이먼 스웨이는 분명 화가 난 듯했다.

“하 서방한테 가서 좀 따져야겠어요, 도대체 그동안 이서를 어떻게 돌본 건지!”

배미희가 얼른 하이먼 스웨이의 입을 막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다행히 주변에는 사람이 없었다.

“배 여사, 진정하세요.”

배미희가 의아하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와 하이먼 스웨이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였기에, 그녀는 하이먼 스웨이가 어떤 성격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스웨이 여사가 이렇게 추태를 부린 적이 있었던가?’

“우선 좀 진정해야 할 것 같아요.”

배미희가 말을 덧붙였다.

“스웨이 여사까지 나서면 지환이는 더욱 고통스러워질 거예요.”

하이먼 스웨이는 고통스럽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고, 몇 번이나 깊은숨을 들이마신 후에야 비로소 냉정함을 되찾았다.

“정말이지 이서의 운명은 너무 기구한 것 같아요. 도대체 언제쯤이면 하늘이 이서의 편을 들어줄까요?”

“이서는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배미희가 하이먼 스웨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제가 보기에 이서는 운을 타고난 아이예요.”

“이서는 반드시...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하이먼 스웨이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

시내 중심가, 높고 큰 건물 안.

책상에 다리를 얹은 하지호가 박장대소하며 화가 치밀어 오른 박예솔을 바라보았다.

“봐, 내가 분명 성공할 수 없을 거라고 했잖아. 그나저나, 지환이가 제수씨를 위해서 어둠의 세력에게까지 손을 뻗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내가 뒤에서 칼을 휘두를까 봐 두렵지는 않았던 걸까?”

“감히 겁도 없이!”

얼굴이 몹시 일그러진 예솔이 짙은 경고의 눈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오빠, 경고하지 않은 나를 탓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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