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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엄마랑 같이 들어가 보겠니?”

가은은 당연히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었다.

“그럼요.”

“그래... 그럼 들어가 보자꾸나.”

가은은 대답을 들은 하이먼 스웨이는 마침내 안심할 수 있었다.

‘가은이가 정말 많이 변했구나.’

두 사람이 심리 진료실에 들어서자, 검사실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배미희가 그녀들을 마중했다.

“마침 오셨네요. 조금만 늦었으면 이서를 보지 못했을 거예요.”

이 말은 들은 가은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하이먼 스웨이를 재촉했다.

“엄마, 어서 들어가 봐요.”

두 사람이 즉시 검사실로 들어갔다.

검사실로 들어간 가은은 침대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물을 마시고 있는 이서를 보았고, 순식간에 안색이 굳어졌다.

‘낯빛이 왜 저렇게 좋아? 도대체 어딜 봐서 욕을 당한 사람이냐고!’

“도대체 어떻게...”

격동된 채 이서를 향해 나아가던 가은이 누군가의 살벌한 시선을 느끼고 바삐 말을 돌렸다.

“괜찮아 보여서 정말 다행이에요.”

하지만 화가 잔뜩 난 가은은 이서의 숨통을 조여 버리고만 싶었다.

‘말도 안 돼, 그렇게 많은 여자를 농락했던 그 변태남이 윤이서는 풀어줬다는 거야?’

이서를 바라보던 가은이 본능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잠시 후, 하이먼 스웨이가 따스하게 이서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이서야, 괜찮은 거야?”

이서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눈앞의 익숙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붉은 입술을 움찔거렸으나 상대방의 이름을 부를 수는 없었다.

그녀가 무의식중에 지환을 바라보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하신 하이먼 스웨이 작가님이셔.”

지환이 말했다.

하이먼 스웨이가 당황스럽다는 듯 고개를 돌려 지환을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일이지?’

‘이서가 날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상황을 지켜보던 배미희가 하이먼 스웨이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스웨이 여사님, 별일 아니에요. 이서의 얼굴은 봤으니까 저랑 잠시 나가서 이야기 좀 해요.”

하이먼 스웨이가 배미희의 손에 이끌려 검사실 밖으로 나갔다.

지환이 여전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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