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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마이클 천이 지환을 바라보았다.

‘대표님께서 이 소식을 들으시면 아주 기뻐하실 줄 알았는데...’

‘이 선생님께서 그러셨잖아, 이서 아가씨의 곁에 머물 수 없었던 대표님께서는 아주 고통스러워하시면서 매일 멀리서 이서 아가씨를 지켜만 보셨다고...’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만 같았어.’

‘그런데 이젠 가면을 쓰고 이서 아가씨의 앞에 나타날 수 있게 되셨잖아.’

‘게다가 더욱 오래 이서 아가씨의 곁에 머물 수 있게 되었는데, 왜 대표님께서는 뛸 듯이 기뻐하지 않으시는 거지?’

“이서는 제가 마음에 품고 있는 여자가 있다는 것만 알지, 그 여자가 본인이라는 건 전혀 모르고 있어요. 그런데도 저는... 이서에게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어요.”

털썩 의자에 앉은 지환은 대단히 허탈한 듯했다.

마이클 천은 순간 깨달음을 얻었다.

“설마...”

‘이제야 거리낌 없이 이서 아가씨의 곁에 머물 수 있게 되었는데, 오해를 하신 이서 아가씨께서 대표님을 밀어내는 상황이구나.’

마이클 천은 한동안 지환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는 듯했다.

‘사업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면 무슨 소용이야, 그토록 원하는 사랑은 얻지 못하고 있는걸.’

...

하이먼 스웨이의 별채 안.

온종일 기다려도 이서가 나타나지 않자, 하이먼 스웨이는 다소 조급해졌다. 그녀가 소파에 앉아 유유히 사과를 깎아 먹는 가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은아, 아무래도 이상한데 이씨 가문에 연락해 보는 게 어떨까?”

입을 크게 벌린 가은이 사과를 베어 물며 말했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그녀는 그 사과가 이서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가은이 만족스럽다는 듯 입을 열었다.

“아무 일도 아닐 거예요. 단지 오는 길이 좀 멀어서 지체된 것 같아요.”

“아무리 그래도 벌써 세 시간이나 지났잖니, 안 되겠다, 나라도 이씨 가문에 전화해 봐야겠어.”

하이먼 스웨이는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배미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가은은 하이먼 스웨이의 뒷모습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윤이서는 절대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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