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40화

이상언이 말했다.

“엄마가 어린 세대의 사람과 이렇게 마음이 잘 맞는 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게, 이서는 이상한 마력이 있어서 왜인지 계속 다가가고 싶단다. 하이먼 스웨이 여사님의 딸과는 정말 달라.”

심가은을 떠올린 배미희가 눈살을 찌푸렸다.

“거들먹거리는 걸로도 모자라, 겸손하지 못하고, 교양까지 없더구나. 아, 전에 어떤 대단한 가문의 딸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어쩜 그럴 수가 있니?”

상언은 가은에 관한 일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기에, 배미희가 수다를 떨도록 내버려둔 채, 2층으로 올라갔다.

같은 시각, 하이먼 스웨이의 고택으로 향하는 이서는 호기심이 가득한 아기처럼 차장에 붙어 빠르게 지나가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곳의 모든 것은 그녀에게 낯설게 느껴졌다.

‘하이먼 스웨이 여사님을 만나도 이런 느낌일까?’

‘하이먼 스웨이 여사님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바로 이때, 차량이 점점 외진 곳을 향해 들어갔다.

불안감을 느낀 그녀가 운전기사에게 물었다.

“기사님, 왜 점점 더 외진 곳으로 가시는 거예요?”

운전기사가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아, 이곳의 길은 모두 이렇습니다. 거주하는 사람이 적은 탓이죠.”

“하지만...”

이서가 텅 빈 거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거리에 아무도 없는데요...”

운전기사가 웃으며 말했다.

“이서 씨, 안심하세요. 이 길은 제가 20년간 운전해 온 길입니다. 올해로...”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거대한 풍채의 사람이 차량의 앞을 막아섰다.

망치를 들어 올린 그는 단번에 차량의 앞 유리를 깨뜨렸으며, 또 한 번 손을 들어 운전기사의 머리를 내리쳤다.

시뻘건 선혈이 차 안에 흩뿌려졌다.

자극적인 피비린내를 맡은 이서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몇 초 후, 망치를 든 그 남자가 운전석에서 운전기사를 끌어냈고, 바닥에 버리듯이 내팽개쳤다.

운전석에 앉은 그 남자가 뒷좌석의 이서를 바라보며 만족스럽다는 듯 웃었다.

“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