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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문이 열리자, 하은철과 하도훈이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의 뒤를 하경철이 이었다.

차가 떠날 때까지도 지환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사람들의 시선은 민호일에게서 멀어져 갔다.

내색은 하지 않았으나 민호일 역시 심히 당황했다. 그러나 이내 빠르게 걸음을 옮겨 하경철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셨습니까. 어르신.”

하경철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내가 늦은 건 아니겠지?”

“아닙니다.”

민호일은 정중히 하경철을 대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시종일관 하경철의 뒤를 향해 있었다.

그럼에도 지환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민호일은 참지 못하고 하경철에게 물었다.

“하 대표님께서는 같이 오지 않으신 건가요?”

하경철이 민호일의 말을 듣고 허허 웃으며 말했다.

“지환이라…… 날 비웃을까 두렵군. 나 역시 그 아이를 본지 아주 오래되었어. 오늘 자네 덕을 보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 아이를 만날 기회는 없을 것이야.”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오늘도 베일에 감춰진 지환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어수선해졌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작은 비웃음마저 터져 나왔다.

“아버지, 지환이 녀석을 탓할 수는 없으세요.”

하도훈이 웃으며 말했다.

“국내 일로도 모자라 외국 일로 아주 바쁠 테니까요. 한 사람의 몸으로 두 사람의 일을 겨우 쳐내는 중인데, 아버지를 만나러 올 시간이 어디 있겠어요.”

“확실히.”

하경철이 민호일의 부축을 받으며 소파에 앉았다.

“지환이 녀석이 짧은 시간 안에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건 노력하려 했고, 또 대담하게 노력했기 때문이지.”

“맞습니다.” 심씨 가문의 가주인 심근영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 후대가 하 대표님의 절반이라도 따라간다면 걱정이 없겠습니다.”

심근영이 소씨 가문의 가주인 태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형님, 아드님을 외국에 보내셨다고 들었습니다. YS 그룹과 협력하는 프로젝트가 있으신 모양이더군요.”

소태성이 심근영을 흘겨보았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늙은 여우들이 아니던가.

‘YS 그룹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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