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6화

그제야 불안했던 두 사람의 마음이 놓이는 듯했다.

“저희 좀 빨리 이서한테 데려다주세요.”

하나가 상언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상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슬며시 하나의 손을 빼냈다.

“이 비서님께서 데려다 드릴 겁니다. 저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는 상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하나는 무엇인가 이상한 낌새 느꼈다.

“두 분, 제가 모시겠습니다.”

하나는 이천의 말에 어렴풋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이천의 뒤를 따르면서도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는 없었다.

왜인지는 하나 자신조차도 알 수 없었다.

하나와 나나가 병실로 들어서자, 눈이 벌겋게 충혈된 지환의 모습이 보였다. 밤새 이서의 곁을 지키느라 한숨도 못 잔 것이 틀림없었다.

하나는 차마 그런 지환에게 원망 섞인 말들을 쏟아낼 수 없었다.

“왔구나.”

지환이 고개를 들어 하나와 나나, 그리고 이천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이천이 막 설명하려던 찰나, 지환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서 좀 부탁할게.”

“어디 가세요?”

하나가 불쑥 물었다.

“결판내러.”

‘결판? 민씨 그룹과의 결판?’

하나는 그제야 이서를 납치한 이들이 민씨 그룹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지환은 하나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성큼성큼 병실을 나섰다.

하나 역시 지환을 따라 병실을 나서려 하자, 나나가 하나를 붙잡았다.

“하나 언니.” 나나는 멀어져 가는 지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버려 두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계시다가는 여기 틀어박혀 죽어버리실지도 몰라요.”

“그래봤자 계란으로 바위 치기일 뿐이잖아. 아무리 형부가 하은철의 둘째 삼촌의 직원이라 해도 민씨 그룹에 맞설 수 있을까? 난 정말…….”

“하나 언니.”

나나가 하나를 의자에 앉혔다.

“형부도 형부 나름의 해결책이 있으실 거예요. 그리고 경찰도 그 사람들을 체포했다 하니, 그 사람들이 자신들의 배후가 이하영이라고 자백만 해준다면 이하영이 감옥에 가는 건 시간문제일 거예요.”

‘민씨 그룹의 기세가 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