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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입구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민호일은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헤치고 나서야 비로소 맨 앞에 다다를 수 있었다.

민씨 저택의 입구에는 초호화 람보르기니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차종을 보아하니 콘셉트 S인 듯했다.

오픈탑 디자인의 차량이었기에 사람들은 차 안에 앉아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그 남자는 선글라스를 낀 채 강한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었다.

검은색 양복을 입은 그 남자의 옆선은 날렵하다 못해 날카로웠다.

그 남자가 선글라스를 끼고 있던 탓에 사람들은 그의 관능적인 얇은 입술과 높게 솟은 콧날만을 볼 수 있었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민호일이 급히 차량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 대표님, 드디어 오셨군요.”

선글라스 아래의 지환의 눈은 칼보다 더 날카로웠다.

선글라스를 사이에 두고 민호일은 오싹함을 느꼈다.

“하 대표님?”

지환이 턱을 살짝 든 채 거실을 향해 걸어들어갔다.

민호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후, 지환의 뒤를 따랐다.

거실에서 자리를 지키던 은철이 지환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작은 아빠.”

심씨 가문과 소씨 가문의 가주가 분분히 고개를 돌려 지환을 바라보았다.

‘하 대표님을 이토록 가까이에서 뵙다니…….’

‘아우라가 과연 H 국 최고의 갑부다우신걸?’

“하 대표님.”

두 가문의 가주 역시 지환의 앞에서는 자신들이 신분이 낮다고 생각하여 멋쩍게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

살짝 고개를 끄덕인 지환은 하경철의 앞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선글라스를 벗었다.

“작은 아버지.”

하경철이 지환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하하 소리 내어 웃었다.

“지환아, 정말 오랜만이구나. 나는 네가 이 작은 아버지를 잊은 줄 알았단다.”

지환은 미소를 짓고 있었으나, 말을 잇지는 않았다.

하경철이 물었다.

“어쩜 이리도 말랐니? 그동안 바삐 일하느라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은 모양이구나.

아이고, 네 아버지가 너에게 일찍 결혼하라 종용했던 것은 누군가 너를 챙겨주길 바라서였거늘. 보아하니, 새색시가 영 잘하지는 못하는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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