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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기뻐하는 쪽은 당연히 하지환이었다.

오늘 지환은 따스한 봄날의 햇살처럼 친근했다.

어제의 음침함과 무서움에 비하면 그야말로 극과 극이었다.

휴대전화를 돌려주러 온 이상언은 면전에서 그를 놀려댔다.

“어제 대체 누구가 술집에서 술에 취해서 개인 인스타 계정에 자기 와이프라는 성명글을 올리려고 했는 지 모르겠네. 하하하…….”

오늘 기분이 좋은 지환은 서둘러 이상언의 입을 막지 않았다.

이상언도 이 점을 노리고 거리낌 없이 말을 뱉었다.

“질투때문에 와이프랑 냉전하고 싶지 않다고……? 어, 친구야, 너 큰일 났어. 너 몸속에 낙인 같은 게 찍혀 있어. 와이프 말은 다 진리야…….”

지환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오늘 좀 한가한가 봐?”

이상언은 경계하듯 물었다.

“왜?”

“저기 스베리아 쪽에 괜찮은 일자리가 하나 있는데, 너를 그쪽으로 추천할까 싶어서?”

“아니야, 아니야. 나 얼른 가서 네 와이프가 부탁한 일 해야 해. 윤수정의 병에 대해 좀 알아봐 달라고 했거든.”

이서를 도와 일 처리한다고 해야 지환이 아무 말없이 보내줄 것 같아 이상언이 일부러 이서 얘기를 꺼낸 것이었다.

……

근심 어린 쪽의 분위기는 그렇게 밝지 못했다.

“너도 봤지?”

하경철은 책상 위의 태블릿을 가리키며 물었다.

“내가 뭐랬니? 진작에 얘기했었지, 무릇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서를 다 좋아할 거라고. 아직 남편이 누군지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소지엽이 왜 튀어나와? 넌, 아직도 매일 윤수정 일만 신경 쓰고 있지? 이래서 이서를 데려올 수 있겠어? 내가 보기에 노루잠에 개꿈이야!”

하은철은 입을 삐죽거리며 하경철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이제 어떡할 거냐?”

“뭐 어쩌겠어요? 이서, 나 안 좋아해요.”

얼마 전까지 하은철은, 이서가 결혼한 건 고의로 그를 화나게 하려고 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일을 겪으면서, 아무리 자신만만한 그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넌 시간적인 우세가 있잖니. 여자는 본디 정에 약하느니라. 네가 이서한테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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