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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먼저 좋은 것을 보고 나면, 다른 것들은 눈에 차지 않는 법이다.

실눈을 뜨고 웃는 쿡은 지환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환, 네 와이프는 너보다 훨씬 사랑스러워.”

지환은 눈썹을 치켜 세우며 일언반구도 안 했다.

세 사람은 또 앉아서 촬영지에 대해 토론했다.

그들은 일반 신혼부부들이 하는 실내 배경을 이용한 웨딩 촬영이 아닌 현지 촬영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비용이 걱정이 됐지만 그래도 평생 한 번뿐인 촬영이니 이서도 잠자코 있었다.

이서는 보는 곳마다 다 가고 싶었다.

눈, 낙엽, 해변, 잔디…… 모든 배경이 아름답고 낭만적이었다.

어디를 골라야 할지 결정장애가 발동된 것 같았다.

“음……, ML국에 가서 촬영하는 건 어때요?!”

이서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설경이 가득한 모로코에 손가락을 짚었다.

쿡이 지환을 쳐다보았다.

지환은 한 손은 이서의 허리를 감고, 다른 한 손은 책상을 탁탁 두드렸다.

“다른 곳은 별로야?”

“다 너무 마음에 드는데…….”

고개를 돌리자 지환의 시선과 마주쳤다. 이서는 심히 고민되는 듯 말했다.

“하나만 골라야 하니까 힘들어요.”

“왜 하나만 골라야 돼?”

지환은 입술을 올리며 손을 들어 이서의 머리를 비볐다.

“마음에 들면 다 고르면 되지.”

이서는 눈을 크게 뜨고 쿡의 방향을 한 번 보고서는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당신 미쳤어요. 다 고른다니? 여기에 적어도 30여 개 나라가 있는데, 항공료만 해도 수천만 원이 들겠어요. 쿡이 무료로 촬영해준다고 해도 웨딩드레스에, 해외 나가서 먹고 마시는 것도 다 돈이라고요.”

지환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그는 돈 문제가 아니라 이서에게 그의 정체를 들킬까 봐 걱정이었다.

이서가 여기 있는 모든 곳을 다 가고 싶어하는 걸 알기에 남편으로서 당연히 그녀를 만족시켜 주고 싶었다.

그러나 정말 그렇게 하려면 이서가 의심하지 않도록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야 한다.

이서를 속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럼 먼저 ML국으로 하자.”

지환은 이서를 끌어안고 일어섰다.

“시간이 늦었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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