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4화

작가: 시해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12-06 18:00:00
그들의 이러한 모습에 이서와 임하나를 약속이나 한 듯이 눈살을 찌푸렸다.

임하나는 이서의 귓가에 대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큰 스케일이라니, 설마 Y국의 여왕이 온 건 아니겠지?”

인기척을 듣고 나온 점장은 경호원들을 보며, 곧 업무적인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무슨 일이신가요?”

“우리는 이서정 씨 경호원입니다. 있다가 이서정 씨가 여기로 드레스 피팅 올 겁니다. 혹시 당신이 여기 점장인가요?”

경호원은 고개를 들고 시선을 아래로 점장을 보았다.

“직원 외 기타 사람들은 내보내기 바랍니다. 만약 이서정 씨 개인 사진 등이 노출되기라도 한다면, 앞으로 이 샵도 문 닫게 될 겁니다.”

“이서정 씨요, 혹시 배우 이서정 씨 말하는 겁니까?”

“네.”

이서정이라는 얘기를 듣고, 점장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직원에게 손님을 내보내라고 했다.

점심 시간인지라 드레스 샵에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서와 임하나 외에 한 명의 손님이 더 있었다.

그 손님은 이서정이 온다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쓱 나가버렸다.

샵 측의 요구에 임하나는 갑자기 욱했다.

“이서정이 뭔데? 여기 사장이에요? 뭔데 우릴 가라 마라야?!”

직원이 난처한 듯 말했다.

“이서정 씨는 하 회장의 아내입니다. 우리도 어쩔 수 없어요. 죄송합니다. 고객님,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서도 굳이 이 샵에서 웨딩드레스를 살 생각이 없었던 지라, 임하나에게 말했다.

“직원한테 그러지 마. 우리처럼 월급쟁이들이 무슨 힘이 있겠어. 위에서 까라고 하면 까는 거지. 참으로 쉬운 게 하나도 없다. 하나야, 이분들 난처하게 하지 말고 우리 가자.”

임하나는 마음속으로 불쾌했지만, 굳이 따지지 않고 이서랑 샵에서 나오려던 참이었다.

“이서정 너무한 거 아냐? 뭐가 그리 잘났는데? 내가 보기에 그녀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마주 오는 이서정과 이하영이랑 하마터면 정면으로 부딪힐 뻔했다.

이서를 본 이하영의 얼굴에 웃음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는 손을 들어 이서의 얼굴을 후려치려고 했다.

다행히 눈치 빠른 임하나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275화

    그러나 지금은 냉정을 되찾았다. 이서정도 함께 있다는 생각에 일을 크게 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언어적 공격 모드를 취했다.이서정은 왠지 이서가 눈에 익은 것만 같았다. 그녀는 곧 이하영에게 물었다.“사모님, 이 여자 누구예요?”“서정 씨, 아직 모르는구나.”이하영이 이서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윤이서라고, 하씨 그룹 후계자인 하은철에게 시집가서 사모님 소리 들으며 떵떵거리며 살 수 있었는데, 괜히 고고한 척 건방 떨며, 평범한 직장인에게 시집가서 개고생하며 사는 여자…….”눈앞의 사람이 윤이서라는 얘기에 다들 안색이 변했다.며칠 전에 있었던 사건들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이서 본인조차도 직접 나서서 소지엽과는 아무런 사이가 아니며, 남편이 일반인이라고 해명했던 게 기억났다.그 얘기인즉 이 샵의 드레스를 구매할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이다.지금의 이서정은 예전과는 달랐다. 예전 같았으면 이서한테도 잘 보이려고 아부했을 텐데 지금은…….“아, 그 여자였구나.”이서정은 무시하는 듯 눈동자를 굴리며 말했다.“세상 고고한 척은 혼자 다 하고 있네요.”“여보세요, 당신들 정도껏 해!”참다 못한 임하나가 나서서 한 소리 했다.“그까짓 거 웨딩드레스, 내가 사줄게, 이서야 맘에 드는 걸로 골라!”몇 백만 원 정도는 그녀도 살 수 있다.안 되면 할부하면 되니까.이서는 임하나가 그녀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나선 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서는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삶은 자신이 살아가는 거지, 남의 시선에 의해 바뀌는 게 아니다.한순간의 화풀이를 위해 몇 백만 원을 주고, 한 번 입는 웨딩드레스를 사는 건 너무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우리 가자!”“왜? 살 능력이 안 되니까 이제 꼬리 빼는 거야?” 이하영은 냉소하며 비꼬았다.“자기 분수나 알고 오지, 여기가 어디라고, 거지 년이…….”이서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이하영을 바라보았다.“난 왜 민씨 가문이 지금까지 다른 3대 가문과 어울리지 못하는 지 궁금했는데,

    최신 업데이트 : 2023-12-06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276화

    이상언은 금테 안경을 밀었다.“이씨입니다만?”이하영은 머릿속으로 상류층 가문 중 이씨인 집안이 있는 지 생각해봤지만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게다가 4대 가문 중 4위인 민씨 집안이지만, 그들은 3대 가문을 제외하고는 별로 눈여겨보거나 신경 쓰는 집안도 가문도 없었다.이하영은 더 이상 생각하기 귀찮은 듯 비웃으며 말했다.“허허, 점잖게 생긴 걸 보니 글공부는 좀 한 거 같은데……, 공부 많이 하면 뭐하나? 결국은 우리 대가문들의 회사에서 월급쟁이로 살아갈 텐데…….”이상언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도 명문세가의 자제였다.대대로 의사 집안이라 교양과 품위가 넘쳤다.그도 이하영 같은 사람은 처음 보았다.“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상언 씨!”임하나는 그의 말을 끊었다.“민씨 집안처럼 근본 없는 졸부들과 무슨 얘길해요? 저 사람들 눈에는 돈밖에 안 보이는데.”“그렇구나, 어쩐지 입만 열면 다 돈이더라니.”맞장구를 치는 두 사람을 보고 이서는 입을 오므렸다.비록 이상언이 뭘 하려는 지 모르지만, 두 사람은 호흡이 아주 척척 잘 맞았다. 그가 3개월 뒤 당당하게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건 따놓은 당상 같았다.반면, 이하영은 화가 나서 펄쩍 뛰었다.“너희들…….”옆에 있던 이서정은 상황을 보고 거만하게 입을 열었다.“사모님, 이런 거지들과 뭐 하러 화를 내요? 싸워 봤자 입만 아프지, 저 사람들 때문에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잖아요. 점장님……!”이서정은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저 사람들 내보내 주세요.”“잠깐!” 이상언은 눈썹을 비꼬았다.“고객을 이런 식으로 내쫓는 건 처음이네요?”“사러 왔어야 고객이지, 무슨…….” 이하영은 이상언의 말을 듣고 비웃었다.“살 돈은 있고?”그녀의 말에 이상언은 어이가 없어 피식 웃고 말았다. 그에게 돈이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은 이하영이 처음이었다.그는 더 이상 이하영과 이서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이서에게 말했다.“이서 씨, 쿡이 준 목록 꺼내 봐요.”이서가 리스트를

    최신 업데이트 : 2023-12-06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277화

    “진짜인지 가짜인지 이따가 결제해 보면 알 수 있겠죠.” 이상언은 이서를 돌아보며 말했다.“이서 씨, 골라봐요.”‘어차피 결국은 지환이 계산할 테니까.’이서도 천재 의사인 이상언의 몸값이 비싼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둘은 어디까지나 일반 친구일 뿐인데, 고액의 드레스를 사는 건 이서도 마음속으로 편하지 않을 거다.돈으로 돌려주고 싶어도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는 능력밖의 금액이었다.“상언 씨, 우리 그냥 가요. 나 출근시간 다 됐어요.”이서가 몸을 돌려 나가고자 하자, 이하영의 냉소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봐봐, 내가 뭐랬어? 가짜라고 했잖아. 허허, 부부가 아주 호흡이 척척 잘 맞는구다.”이서가 화를 내기도 전에 임하나가 참지 못하고 이서의 옷자락을 잡고는 이를 악물며 두 사람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서야, 걱정 말고 사. 내가 너에게 선물한 셈 치자. 내가 나중에 상언 씨에게 갚을 게. 사람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이 여자 정말 너무 개매너야.”이서은 가볍게 웃었다.“뭐 하러 다른 사람의 말 몇 마디에 함부로 돈을 써? 게다가 웨딩드레스는 굳이 살 필요 없잖아. 대여해서 입어도 되고…….”이서의 말을 들은 이상언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당신의 남편의 재력이면 평상복으로 매일 드레스를 입고 다녀도 된다고…….’돈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이서를 보면서 이상언은 다소 미안한 감이 들었다. 하지만 친구의 행복을 위해 진짜 신분을 알려주고자 하는 충동을 억누르고 이서 곁으로 가서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돈 걱정은 하지 마세요. 이 돈은 나한테 껌 값이에요.”잠시 멈추었다가 그는 다시 말했다.“나 이렇게라도 분풀이 해야겠어요. 이서 씨가 안 사면, 나 울화병이 날 거 같아요. 아, 열 받아.”임하나도 옆에서 부추겼다:“그래, 이서야, 걱정 말고 마음껏 골라 봐. 이 정도 금액대는 상언 씨한테 아무것도 아니야.”두 사람은 이서를 가게 안쪽으로 밀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점원에게 말했다.“먼저 드레

    최신 업데이트 : 2023-12-07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278화

    지환은 국내외에서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신비로운 존재였지만, 천재 의사인 이상언은 아니었다.늘 다양한 의학 세미나와 학술회의에 참가해야 하는데다, 본인도 또한 지환과 친구라는 관계를 숨기지 않아 자연스레 더욱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이하영과 이서정은 모두 이 이름을 알고 있었다.민씨 집안이 4대 가문의 대열에 오른 후 이하영은 자연스레 자신들보다 높은 가문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그리고 이서정은…… 지환 관련 자료를 찾다가, 이상언이 그의 친구라는 정보를 얻게 되었다.그래서 그녀는 이 이름에 대해 특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저요.” 이상언은 몸을 돌려 달려온 남자에게 말했다.그 남자는 숨을 헐떡이며 이상언 앞에 가서 몸을 굽혀 말했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이 샵의 총괄 매니저입니다. 제 수하의 불찰로 불쾌감을 드려 죄송합니다. 조금이라도 보상하고 싶은데…… 말씀만 해주세요!”그 남자는 진정성을 표시하기 위해 말투를 가중시켰다.이상언은 손가락을 들어 이하영과 이서정을 가리켰다.“저 사람들,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평생 이 샵에 발 못 들여놓게 하세요.”남자는 상대 쪽이 이하영과 이서정이라는 것을 보고 난처했다.“이건…….”“왜요, 뭐라도 된다며?” 이상언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부드럽게…… 웃었다. 부드러움 속 깊은 곳에 쉽게 알아채지 못할 한기가 숨어 있다.“그런데…….”남자는 이상언의 곁으로 다가가 이서정을 한 번 슬쩍 보았다.“이서정 씨는 대표님의 숙모이니…… 그럴 수 없을 것 같습니다.”‘이서정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다니, 죽고 싶은 거지…….’‘하은철 대표도 삼촌인 하 회장을 어려워하는데…….’‘월급쟁이인 내가 어찌 감히…….’웨딩드레스 샵 안이 갑자기 조용했다. 이서정도 그 말을 들었다. 갑자기 누군가가 뒤 백이 되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그녀는 저도 모르게 허리를 꼿꼿이 폈다.“당신이 상언 씨군요. 남편한테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이서정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상언 씨

    최신 업데이트 : 2023-12-07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279화

    경비원 네 명이 들어와서 이하영과 이서정을 밖으로 내보냈다.이서정이 데려온 경호원은 전혀 힘을 못 쓰고 의기소침하게 이서정과 이하영의 뒤를 따라 드레스 샵을 나갔다.이상언의 요구대로 일처리를 끝낸 총괄 매니저는 또 이상언 앞으로 달려가 허리를 굽혔다.“상언 도련님, 이건 하 대표님께서 드리라고 했습니다.”이상언은 슬쩍 봤다. 카드였다.“안에 20억이 있다고 합니다. 하씨 그룹 산하의 어떤 샵에서든 마음대로 사용 가능하답니다. 대표님이 사과의 뜻으로 전하는 거라고 합니다.”임하나는 이 말을 듣고 속으로 혀를 차며 팔로 이서를 툭 쳤다.하은철 곁에서 8년간 있었던 이서지만. 한 번도 그가 이렇게 통 크게 누군가한테 돈을 쓴 걸 본적이 없었다.‘절대적인 권세 앞에서 하은철도 고개를 숙이는구나.’ 20억 원은 이상언에게 구우일모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환을 생각하며 웃으며 받았다.“그래, 하은철이 그래도 눈치가 있네. 오늘 일은 여기서 그만 두겠지만,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지금처럼 쉽게 안 끝날 거예요.”책임자는 바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네, 반드시 선생님 뜻을 대표님께 꼭 잘 전달하겠습니다.”“그래, 가봐요.”“네.”총괄 매니저는 사면을 받은 사람처럼 황급히 자리를 떴다.한 바탕 야단법석을 떨고 난 뒤, 점원들도 이상언 등 일행에게 함부로 해서는 안 되다는 걸 줄 알고 다들 하나같이 열정적으로 앞으로 나아갔다.“사장님, 사모님,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우리 샵의 신상 웨딩드레스입니다. 너무 예뻐죠?”“사모님, 여기 전통 한복도 있습니다. 원하시면…….”“…….”재잘거리는 점원을 앞에 두고, 이서는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눌렀다.“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다음에 다시 오자.”임하나도 핸드폰을 보았다.“그러네, 점심시간 끝났다.”이상언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서와 임하나를 데리고 샵을 나섰다.차에 오르자, 이상언은 카드를 이서에게 건네주었다.“이서 씨, 이 카드 받아요.”하은철이 준 카드였다.이서는 손을 저

    최신 업데이트 : 2023-12-07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280화

    이상언은 먼저 이서를 서우로 데려다주고, 임하나의 회사로 갔다.지하주차장에 도착했다. 임하나가 안전벨트를 풀려고 할 때, 이상언의 길쭉한 손가락이 그녀의 하얀 손을 잡았다.임하나는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일부러 침착한 척했다.“왜요?”“할 말없어요?” 이상언은 미소를 머금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임하나를 바라보았다.그의 이글거리는 눈빛에 임하나는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괜히 딴소리를 했다.“무슨 말이요?”이상언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다가갔다.“내가 오늘 자기 친구를 도와준 셈인데…….”보상을 원하는 눈빛이었다.두 사람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임하나는 이상언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볼에 뿌려진 따뜻한 숨결이 그녀를 간질였다. 임하나는 손을 들어 볼을 만지려 했다.그런데 이상언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주시했다.“하나 씨, 난 당신이 우리 관계에서 한 걸음 나아가는 걸 두려워하는 걸 알고 있어요. 나도 서두르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가끔은 달콤한 보상을 주어야, 나도 이 기약 없는 시간 속에서 희망을 안고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요?”그는 독실한 신차처럼 그녀를 쳐다보았다.임하나는 살짝 떨렸다.“뭘 원하세요?”“아무거나 괜찮아, 그냥…… 내 머리라도 살짝 만져줘도 돼요.”임하나의 손끝이 떨렸다. 그녀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그럼 손 먼저 놔줘요.”이상언은 손을 풀어줬다.임하나는 흰 손으로 이상언의 뺨을 가볍게 들어올려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이러면 될까요?”그녀는 애써 쿨한 척, 용감한 척했지만 눈동자는 수줍음과 부끄러움을 여실히 보여주었다.이상언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응, 아주 달콤해요. 아마 한동안은 잘 버틸 수 있을 거 같네요.”“…….”그녀의 얼굴은 반 박자 늦게 붉게 물들었다.그녀는 손을 들어 안전벨트를 풀었다. “저 먼저 회사 들어갑니다.”이상언은 그녀가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 입을 열었다.“하나 씨, 혹시 내가 자기 친구 도와주면 늘 이런 대우받

    최신 업데이트 : 2023-12-07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281화

    한눈에 자기 속셈이 들통났음에도 이상언은 얼굴을 붉히기는커녕 하하 웃었다.“우리 사이에 니 것 내 것 어딨어? 안 그래, 친구야?”그는 운전대를 돌리면서 진지하게 몇 마디 더 했다.“정말이지, 이서 씨가 널 생각해서 돈을 절약하는 걸 보니, 기분이 좀 그렇더라…….”지환은 손가락을 관자놀이에 대고 말했다. [알았어.]안다는 것은 곧 해결하겠다는 걸 의미한다.이상언도 더는 이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전화를 끊고, 지환은 다시 회의실로 돌아와 그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민호일을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를 보였다.“오늘은 먼저 돌아가세요.”민호일의 얼굴에 미소가 굳어졌다.“하지만 회장님, 오늘 보고드릴 게 있어서…….”지환은 그를 흘겨보았다.민호일은 말을 하지 못하고 순순히 사무실을 나갔다.민호일이 떠난 후 지환은 이천을 불렀다.“이서정에게 배역 몇 개 더 넣어줘.”이천은 다소 난처했지만 대답했다.“예!”“잠깐!”지환의 눈빛이 차가웠다.“주인공이 아니라 조연급으로……. 수중 신이나 격투 신이 있는 역할로……. 고된 배역일수록 좋아.”이천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네?”몇 초를 기다렸는데도 반응이 없자, 이천은 바로 일처리 하러 나갔다.민호일은 지환의 사무실에서 나온 뒤 곧바로 집으로 갔다.집에 들어서자마자 가정부가 내온 물컵을 바닥에 던져 버렸다.“오만방자한 것! 시건방져! 돈만 아니면, 애송이 같은 널 상대하지도 않았어?”이하영도 뒤따라 집에 들어왔다.남편에게 오늘 당한 일을 하소연하려던 그녀는 민호일의 화난 목소리를 듣고 즉시 물었다.“여보, 대체 어떤 놈이 감히 우리 심기를 건드렸어요?!”“누구겠어?!” 민호일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 회장이란 그 놈 말이야, 자기가 돈 좀 잘 번다고 완전 잘난 척하더라고…….프로젝트 기획안 다 짜 놓고 이제 사인만 하면 되는데, 글쎄 전화를 받고 나오더니 갑자기 나보고 가라네? 이런 경우가 어딨어?”이하영은 민호일 입에서 또 하씨 집안 사람이 언급되자, 방금 사

    최신 업데이트 : 2023-12-08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282화

    “그리고 앞으로 하 회장이 국내에서 투자를 확장해 나갈 테고……, 그렇게 되면 하씨 가문의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어. 하은철에서 하지환으로…….”민호일의 말을 듣고, 이하영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만약 하 회장의 파워가 점차 강해진다면……, 완전 초대박인데요. 내가 알기론 북미와 H국 시장 점유율을 1위한 기업은 지금까지는 없었는데…….”“맞아.” 민호일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당신은 이서정과 가까이 지내야 해. 오늘 같은 일은…….”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앞으로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그런데…….”이서정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윤이서가 우리 예지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데, 그냥 두고만 볼 거예요?”“당신도 방금 얘기했잖아, 그년 남편이 이상언이라며?”민호일의 눈빛이 약간 어두워졌다.“이상언과 하 회장은 절친이야. 두 사람의 관계가 가깝다고. 그니까 좀 참자고, 괜한 노여움 사지 말자고. 나중에 하 회장의 북미와 국내의 시장을 다 점유하면, 그 때 우리가 당한 일들을 부풀려서 하 회장한테 얘기해보자고.”“만약 그때까지도 하회장이 이서정을 아낀다면, 우린 운이 좋은 거지. 이서정의 손을 빌어 복수할 수도 있을 테니. 만약…….”한참 동안 말을 아끼던 민호일은 노쇠하고 혼탁한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싫증이 났다면, 그때 가서 다른 방법 생각해 보는 거야.”이하영은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알랑거리며 남의 비위를 맞추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었다.“응, 알았어요. 이서정 씨는 걱정 말아요. 내가 잘 챙길 테니까.”……이서정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매니저의 전화를 받았다.매니저의 말투가 초조했다.[언니, 언니 혹시 하 회장님 기분 상하게 한 일 있어요?]매니저가 말을 꺼내자, 이서정은 괜히 밖에서 참았던 화를 매니저에게 퍼부었다.“내가 미쳤어? 뜨신 밥 먹고 할 일 없어서 남의 심기 건드리게?”매니저는 코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언니, 화내지 말아요. 근데 일이 좀 이상해요

    최신 업데이트 : 2023-12-08

최신 챕터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300화

    “네, 소희 씨는 그 여자가 성지영의 딸이라고 했어요.”“제 기억이 맞다면, 그 여자는 나랑 동갑이에요. 즉, 그 여자가 정말 성지영의 딸이라면 두 가지 상황이 아니면 말이 안 돼요.” “나한테 쌍둥이 자매가 있는 게 아닌 이상, 내가 확실히 윤재하의 딸이 아니라는 거죠.”“아마 내 본래 이름도 ‘윤이서’가 아니었을 거예요. 그 이름은 다른 사람의 것이 되었을 거고, 여전히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겠죠.” “왜 그렇게 생각한 거야?” “아주 간단해요. 고이서의 경력을 봤는데, 5살 때 화재를 당해서 피부이식수술과 성형수술을 감행했다고 했거든요.” “만약 그게 거짓말이 아니라면...”“그 여자가 피부 이식 수술과 성형수술을 받은 게 사실이라면, 그 두 가지 수술은 일정한 위험이 따를 뿐만 아니라, 회복 시간도 꽤 많이 필요했을 거예요.”“진정한 윤이서는 하은철과 약혼했는데, 수술 도중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알려지면 약혼이 취소되었을 거고, 하씨 가문도 다시는 윤씨 가문을 돕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다면 지금의 윤씨 가문은 존재할 수 없었겠죠.” “그러니까... 윤재하가 하씨 가문과의 약혼을 지키기 위해 가짜 윤이서, 즉 너를 끌어들였다는 거야?” “네, 나를 외국에 보내서 공부하게 한 것도, 윤씨 가문 사람들이 내가 예전의 윤이서가 아니라는 걸 알아채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을 거예요.” “게다가 나는 대여섯 살 이전의 기억이 전혀 없어요.”“이건... 절대 우연이 아닐 거예요.” “네 추측이 정확한지 알고 싶어?”지환이 물었다.“그야 당연하죠.” “이천한테 알아보라고 할게.”“아니요, 이미 알아봐 달라고 했어요.”순간 동작을 멈춘 지환이 잠시 침묵하다가 물었다.“소지엽한테?” “아니요, 구태우 씨한테요.” “그 사람은 소지엽의 친구잖아.” “그래서요?” 이서가 지환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지환은 바지 주머니에 넣은 손을 하염없이 떨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그래.”“우리 내기 하나 하자, 어때?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99화

    이서는 고이서의 신분을 알아내는 데 급급하여 더는 지체하지 않고 백화점 입구로 걸어갔다. 멀어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던 소희가 말했다.“그 여자가 누구라고 생각해요?”현태가 웃으며 말했다.“머리 쓰는 일은 나한테 묻지 마. 사모님께서 곧 결과를 알려주시겠지.”“아무래도 내 머리는 월요일에 쓰는 게 좋겠어.” 현태의 눈빛이 다소 부끄러워졌다.“월요일에 소희 씨 부모님께 순조롭게 인정받아서 우리가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 고개를 숙인 소희의 뺨도 붉게 달아올랐다.“그렇게 낯간지러운 말은 누가 가르쳐준 거예요?”“가르쳐 주긴, 솔직한... 내 속마음이야.” “청산유수네요.”소희가 현태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이만 가요, 옷 사야죠!”“그래.”현태는 흐뭇하게 대답한 후, 소희가 자신을 끌고 카운터 안으로 들어가도록 내버려두었다. 한편, 백화점 입구에 도착한 이서와 지환은 순조롭게 택시를 잡았다.두 사람이 차에 오른 후, 지환이 다소 풀어진 표정으로 물었다.“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말해줄 수 있어?”이서가 입술을 오므리며 중얼거렸다.“하지환 씨한테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잖아요.”“뭐가 적절하지 않아?” “우리는 곧 이혼할 거예요. 이런 시점에서 나한테 생긴 일을 하지환 씨한테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지환의 표정이 다시금 어두워졌다.앞줄에 앉아 있던 운전기사는 열정적인 노인이었는데, 두 사람의 표정을 살피지도 않은 채 ‘허허’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그 말은 틀린 것 같네요.”“두 사람은 이혼한다고 하지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라는 속담도 있잖아요?” “결혼한 이상, 두 사람은 인연인 거예요.”“나중에는 이혼하고 각자의 갈 길을 간다고 해도, 아직은 이혼한 것도 아니잖아요? 이혼하지 않았다면, 그건 두 사람의 인연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인연이 끝나지 않은 거라면, 일이 있을 때 서로 상의하고 도울 수도 있는 거죠.” “나를 보세요, 마누라와의 관계가 다 끝나는 바람에 때로는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98화

    화장실을 나선 소희는 급히 매장으로 돌아왔고, 현태에게 물었다.“이서 언니는 어디 있어요?”“무슨 일이야? 왜 그렇게 급해 보여?” “어서요, 이서 언니부터 찾아야 해요.”소희는 현태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고, 현태는 우왕좌왕하는 그녀의 모습에 급히 이서를 찾으러 갈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그들은 매장 입구에 있는 지환을 보았으나, 이서를 찾지는 못했다. 현태는 자기도 모르게 다가가서 물었다.“대표님, 사모님은 어디 계세요?”굳은 표정의 지환은 여전히 이서가 떠난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 소희가 현태의 팔을 흔들며 말했다.“여기서 형부랑 있어 주세요. 나는 다른 곳에 가서 이서 언니를 찾아볼게요.” 하지만 이 말이 끝나자마자 돌아오는 이서의 모습이 보였다.소희가 급히 다가가 이서의 팔을 붙잡았다.“이서 언니...” 이서가 맥없이 짧게 대답했다.“응.” “언니, 왜 그래요?”멍하니 의자에 앉아 있던 지환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다가와 긴장한 눈빛으로 이서를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방금 성지영을 만났는데...” “언니도 성지영을 봤어요?”소희가 놀라며 물었다.“그럼 성지영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도 봤겠네요?” 이서의 눈이 반짝거렸다.“성지영 옆에 있는 사람을 봤어?”“아니요, 보지는 못했는데 화장실에서 두 사람이 얘기하는 걸 들었어요. 그 여자, 성지영의 딸인 것 같았어요. 언니, 외동딸인 거 아니었어요? 성지영한테 언제 딸이 하나 더 생긴 걸까요?” “딸?”이서의 미간이 찌푸려졌다.“그렇다니까요.”“아! 두 사람의 말투를 들어보니, 언니가 두 사람을 보는 걸 원치 않는 것 같았어요.”소희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언니, 언니한테 또 다른 자매가 있다는 걸 전혀 몰랐던 거예요?” 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지 않아도 그 사람이 아주 낯익다고 느끼던 참이었어. 잘 생각해 봐, 두 사람이 또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소희는 한참을 생각하고서야 입을 열었다.“그 사람이 윤씨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97화

    성지영은 이서의 눈길을 피했지만, 아까만큼 긴장한 표정을 짓지는 않았다. 하지만 별안간 욕설을 내뱉으며 말했다.“미친X, 네가 내 주변 사람을 어떻게 안다는 거야?!”성지영은 이 말을 끝으로 자리를 떠나려 했으나, 이서가 그녀의 앞길을 막으며 말했다.“그 사람, 대체 누구죠?”‘내가 그 사람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걸 확신한 순간, 성지영의 긴장감이 눈에 띄게 풀리는 것 같았어.’ ‘내가 그 사람을 알아볼까 봐 두려웠던 모양이지?’ 이는 그 사람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했다.성지영은 이서가 고이서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을 확신하고 날뛰기 시작했다. “네가 무슨 상관이야? 그 사람이 누구든, 네가 무슨 상관이냐고!!” “윤이서, 네가 나를 부모로 여기지 않는 이상, 나도 너한테 정을 논할 필요가 없어!”“당장 비켜, 한 번만 더 내 앞길을 막으면 경찰에 신고할 줄 알라고!”이서는 한참이나 냉랭한 표정으로 성지영을 바라본 후에야 길을 비켰다. 성지영은 곧장 자리를 떠났고, 화장실에 도착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이때, 뒤에서 나타난 손에 성지영의 어깨를 세게 쳤다.화들짝 놀란 성지영이 뒤를 돌자, 고이서의 모습이 보였고, 성지영은 또 한번 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얘, 깜짝 놀랐잖니. 윤이서인 줄 알았다고!” 고이서는 마스크를 아래로 살짝 내리며 주변을 살폈고, 이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성지영을 끌고 화장실 칸으로 들어갔다. “다 엄마 때문이잖아요! 그러게 왜 시내에 오자고 하셔서.”원래 그들은 교외에서 잘 구경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서를 만날 일이 없었다.하지만 성지영이 교외 옷이 촌스럽고 수준 낮다며 불평하기 시작했고, 꼭 시내에 가서 옷을 사야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성지영은 이서를 우연히 만날 리가 없다고 확신했지만, 두 사람은 시내에 오자마자 이서를 마주치고 말았다.기민한 고이서가 성지영과 다른 길을 택하지 않았더라면 정체가 들통나고 말았을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96화

    그 그림자는 바로...성지영과 또 다른 사람!이서는 또 다른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을 따라갈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왠지 모를 익숙한 느낌이 마음속에 맴돌았고, 어느샌가 무의식중에 두 사람의 뒤를 쫓고 있었다. 이서가 움직이는 것을 본 지환은 마음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드디어 내 옷을 골라주려는 거야!’하지만 곧 이서가 매장을 나가는 것이 보였고, 지환은 알 수 없는 분노가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저 사람이 진짜...’‘얼마나 이혼하고 싶길래 저러는 거야?’ ‘나랑 같이 있고 싶지도 않다는 거야?”이렇게 생각한 지환은 어두운 얼굴로 의자에 앉았고, 계속해서 치미는 울화를 느꼈다. ...한편, 재빠르게 두 사람의 뒤를 쫓던 이서는 성지영과 다른 그림자에 가까워질수록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뭐야, 두 사람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것 같은데?’이서가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뒤쫓는 걸 알아차린 모양이군.’두 사람의 발걸음은 점점 빨라지고 있었는데, 당황한 탓에 길을 제대로 정하지 못한 듯했다. 이서의 미간이 더욱 찌푸려졌다.‘성지영의 옆에 있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 ‘옷차림을 보면 여자인 것 같은데.’‘나를 만나고 싶지 않은 여자라...’ 이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어서 두 사람의 뒤를 바짝 쫓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급기야 갈라져 걷기 시작했다. 한 사람은 왼쪽으로, 또 다른 사람은 오른쪽으로.하지만 이서는 망설이지 않고 정체가 확실치 않은 여자의 뒤를 따랐다.모퉁이를 돈 이서가 그 여자의 옷과 모자를 잡으려던 찰나, 누군가가 이서의 손목을 잽싸게 낚아챘다.“이서야, 오랜만이구나.” 그 익숙한 목소리를 들은 이서는 감전된 것처럼 상대의 손을 뿌리쳤고, 상대의 모습을 알아본 후에 주저하지 않고 한 걸음 물러섰다.“성지영!”성지영이 눈썹을 치켜올렸다.“이름을 부른다고? 이서야, 나는 아직도 네 어미 되는 사람이란다. 벌써 잊은 거니?” “몇 번이나 말했잖아요, 나는 당신 같은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95화

    이서는 두 사람이 부끄러워하는 줄 알고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아니, 왜 결혼 얘기만 나오면 말이 없어져요?” 소희는 현태를 한번 보고서야 어렵게 입을 열었다.“이서 언니, 제가 알기로 우리 집 결혼식 들러리는 독신이어야 할 수 있어요...” 즉, 이서는 이미 결혼한 상태여서 결혼식 들러리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 규칙이 있어?”“네.”“괜찮아, 어쨌든...”“곧 독신이 될 예정이잖아? 이혼한 사람이 들러리를 할 수 없다는 규칙은 없는 거지?”차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굳어졌다. 현태는 백미러로 지환을 보았는데, 역시나 그의 얼굴은 무섭도록 어두워져 있었다. 소희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부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이, 이서 언니... 부모님을 만날 때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요?” 이서는 차내 분위기의 변화를 느끼지 못한 듯 대답했다.“정장이 좋을 것 같아. 아무래도 격식 있어 보이니까.” “그렇구나...”소희는 이서와 또 다른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차 안의 분위기는 다시금 뜨거워졌지만, 지환의 낯빛은 시종일관 어두웠다. 차가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자 현태가 말했다.“도착했습니다.”지환과 이서가 차례로 내리자, 소희는 몰래 두 사람의 표정을 살폈다.“현태 오빠, 어쩌죠? 방금 나왔는데, 두 사람 모두 얼굴을 찡그리고 있잖아요! 중매는 무슨, 싸우지 않게 하는 게 더 어렵겠어요!” “그렇지 않을 거야.”현태는 당황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희를 위로하려고 했다. “이따가 기회를 봐서 두 사람만의 시간을 만들어 주자.” 소희는 멀찍이 서 있는 두 사람을 보며 깊은 의구심을 가졌다. “그래요! 이서 언니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못 할 일도 없죠!” 두 사람도 차에서 내렸다.“이서 언니, 가요!”소희는 주동적으로 이서의 손을 잡고 3층 코너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환은 어두운 얼굴로 계속해서 이서의 뒤를 따랐고, 맨 뒤에서 걷던 현태는 이 장면을 보고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네 사람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94화

    토요일.이서는 약속 시간까지 병원에서 소희를 기다렸다. 소희의 전화를 받고서야 밖으로 나온 이서는 지환의 병실을 지나며 안을 힐끗 보았지만, 안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나갔나 보네.’이서는 별생각 없이 병원을 나섰다.병원 입구에 도착하자, 알콩달콩하게 서 있는 소희와 현태의 모습이 보였다.이 광경을 본 이서는 갑자기 심술이 나는 듯했다. ‘나도 하지환 씨와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차에 오르려던 이서는 갑자기 동작을 멈추었다.이서는 차 안에 있는 지환을 보고는 눈을 두어번 깜빡인 후에야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하... 하지환 씨가 왜 여기 있어요?”이서는 망설이기 시작했다.“현태 씨가 옷을 고르러 갈 건데, 안목이 좋은 나도 같이 가면 좋겠다고 해서 왔어.” 이서가 고개를 돌려 현태를 바라보자, 현태가 어수룩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저... 소희 씨가 사모님께 전화한 줄은 몰랐어요.”“하지만 대표님께서 제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도 드문 기회라... 이런 천금 같은 기회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사모님, 괜찮으시죠?” ‘완전 고의적이잖아!’이서는 속마음을 내보이고 싶었지만, 다음 주 월요일에 두 사람이 심근영 부부를 만나야 하는 것을 떠올리며, 한 명의 조언자가 더 있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긴, 여자인 나뿐만 아니라 남자의 조언도 같이 받는 게 더 도움이 될 거야. 화가 나긴 하지만... 조금만 참자.’ “괜찮아요, 어서 가시죠!”이서는 이 말을 끝으로 조수석으로 향했다.하지만 소희가 재빨리 달려가 조수석에 앉으며 말했다.“이서 언니, 제가 현태 오빠랑 같이 앉고 싶은데, 괜찮죠?”이서는 말문이 막혔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서 뒷좌석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환과 거리를 두기 위해 창문에 바짝 붙어 앉았는데, 문이 없었다면 진작 차에서 떨어졌을 것이었다. 이 광경을 본 소희와 현태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꾹 참아야만 했다. 그렇다. 두 사람이 지환을 불러낸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93화

    그 사람은 바로... 심유인!“언니가 왜 여기 있어요?”소희는 심근영 부부를 알게 된 후로 서서히 강한 소속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집을 자신의 영역이라고 여기게 된 찰나, 심유인이 거들먹거리며 이곳에 나타난 것을 보자, 소희는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게다가 유인은 항상 뒤에서 작은 음모를 꾸미곤 해서, 소희는 그녀를 보기만 해도 짜증이 밀려왔다.‘회사 기밀을 훔쳤다는 누명도 심유인이 벌인 짓인 것 같단 말이지...’‘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심씨 가문 사람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조사했는데도 아무런 증거도 찾지 못했겠어?’‘자기 자신을 조사하는 셈이니까,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할 수 있는 거지!’ “소희야, 오랫동안 널 만나지 못해서 이 언니가 특별히 너를 보러 온 건데, 날 반기지 않는 것 같네?” 이서의 배후 인물이 지환이라는 것과 하은철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심유인은 소희에게 기대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하지만 그녀에겐 이미 그럴 기회가 없었다. 소희가 바보가 아닌 이상, 어떻게 과거에 있던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용서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심유인은 오직 한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소희의 남자 친구가 월요일에 찾아온다는 것과 그녀의 남자 친구가 운전기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 심유인은 꿈틀꿈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네, 저는 언니를 반기지 않아요. 당장 나가주시겠어요?”심유인은 곧장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심소희, 너무 거만하게 굴지 마. 지금은 하 대표님께서 너를 지지해 주신다지만, 언제까지 그분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그리고, 그분이 너를 도와주시는 건 전적으로 윤 대표 때문이야. 네가 윤 대표와의 사이가 틀어진다고 해도, 하 대표님께서 너를 지지해 주실까?” 소희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심유인을 바라보았다.“이서 언니와 저의 관계는 언니와 주변 사람들처럼 겉만 번지르르한 관계가 아니에요!” 심유인이 눈을 굴리며 말했다.“그래, 두 사람의 사이가 정말 좋다는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92화

    고이서는 두 사람이 단톡방에 보낸 메시지를 보고 꽤나 만족스러워하며 웃기 시작했다.하지만 자신이 아주 특별한 신분임을 잊지 않았고, 절대 외부인에게 자신이 원래의 ‘윤이서’라는 사실을 알리면 안 된다는 것을 되새겼다. ‘윤이서가 나와 엄마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본다면, 분명히 의심할 거야.’고이서가 걱정을 털어놓자, 성지영이 무심히 말했다.[얘, 그렇게 우연히 만날 리가 없잖아. 이렇게 큰 도시에서 쇼핑하다가 윤이서를 만난다고?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란다.]윤재하도 그런 우연이 일어날 일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우리 딸이 틀린 말을 한 건 아니야. 곧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끝날 텐데,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서 골치 아픈 일을 만들 필요는 없잖아?][그래도 드레스가 사고 싶다면, 교외로 가서 사는 게 좋을 것 같군.][윤이서가 교외로 쇼핑가지는 않을 테니까.]성지영이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교외에서 어떻게 그럴듯한 드레스를 살 수 있겠어요?] 고이서는 시내에서는 이서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교외에서는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엄마, 교외에는 제대로 된 드레스가 없긴 하겠지만,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잖아요.][제가 윤씨 그룹의 대표가 되면, 시내의 드레스는 물론이고, 고급 럭셔리 브랜드의 드레스까지 전부 집으로 보내드릴게요, 네?]이 말은 성지영을 설득하기에 충분했다.[어머, 우리 딸 말하는 것 좀 봐? 그래, 토요일에 시외에서 쇼핑하자꾸나.][네, 엄마.]고이서는 약속 시간을 정한 후에야 핸드폰을 내려놓고 업무에 집중했다. 한편, 최고층에 있던 이서는 전화하고 있었는데, 이는 소희가 걸어온 것이었다. [이서 언니, 긴급 상황이에요. 저 좀 도와주세요!]이서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무슨 일이야?” [어젯밤에 부모님께 현태 오빠의 존재를 털어놓았잖아요.][그런데 오늘 아침에 아빠가 저를 서재로 부르셔서는 다음 주 월요일에 현태 오빠를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하셨어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