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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그리고 앞으로 하 회장이 국내에서 투자를 확장해 나갈 테고……, 그렇게 되면 하씨 가문의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어. 하은철에서 하지환으로…….”

민호일의 말을 듣고, 이하영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만약 하 회장의 파워가 점차 강해진다면……, 완전 초대박인데요. 내가 알기론 북미와 H국 시장 점유율을 1위한 기업은 지금까지는 없었는데…….”

“맞아.”

민호일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당신은 이서정과 가까이 지내야 해. 오늘 같은 일은…….”

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앞으로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

“그런데…….”

이서정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윤이서가 우리 예지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데, 그냥 두고만 볼 거예요?”

“당신도 방금 얘기했잖아, 그년 남편이 이상언이라며?”

민호일의 눈빛이 약간 어두워졌다.

“이상언과 하 회장은 절친이야. 두 사람의 관계가 가깝다고. 그니까 좀 참자고, 괜한 노여움 사지 말자고. 나중에 하 회장의 북미와 국내의 시장을 다 점유하면, 그 때 우리가 당한 일들을 부풀려서 하 회장한테 얘기해보자고.”

“만약 그때까지도 하회장이 이서정을 아낀다면, 우린 운이 좋은 거지. 이서정의 손을 빌어 복수할 수도 있을 테니. 만약…….”

한참 동안 말을 아끼던 민호일은 노쇠하고 혼탁한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싫증이 났다면, 그때 가서 다른 방법 생각해 보는 거야.”

이하영은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알랑거리며 남의 비위를 맞추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었다.

“응, 알았어요. 이서정 씨는 걱정 말아요. 내가 잘 챙길 테니까.”

……

이서정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매니저의 전화를 받았다.

매니저의 말투가 초조했다.

[언니, 언니 혹시 하 회장님 기분 상하게 한 일 있어요?]

매니저가 말을 꺼내자, 이서정은 괜히 밖에서 참았던 화를 매니저에게 퍼부었다.

“내가 미쳤어? 뜨신 밥 먹고 할 일 없어서 남의 심기 건드리게?”

매니저는 코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언니, 화내지 말아요. 근데 일이 좀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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