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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그녀 옆에 있던 장지완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곧 입가에 조롱 섞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쩐지 오늘 출근 안 했더라니, 새 직장 알아보고 있었나 보네.”

어제 그녀는 무의식중에 김청용의 사무실에서 이서의 사직서를 보았다.

이리 저리 찔러 보고서야 이서가 회사를 그만두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김청용이 이서에게 사직을 권유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서가 심각한 사안을 일으켜서 김청용이 그녀에게 사직서를 쓰게 한 것으로.

그래서 이 점을 이용하여 이서를 코를 납작하게 만들 생각에 오늘 아침 일찍 회사로 달려갔다.

그런데 이서가 휴가를 냈을 줄이야.

그래서 먼저 윤수정을 찾아와 이 좋은 소식을 그녀에게 알렸다.

그리고 방금 전 두 사람은, 장지완이 윤수정을 도와 이서가 저지른 ‘중대 과실’을 조사하고, 윤수정은 윤씨 그룹 CEO가 된 후 장지완이 서우의 디자인팀 팀장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협의했다.

어쨌던 서우는 하은철 삼촌의 회사이니, 따라서 하은철도 디자인팀 팀장을 추천할 정도의 파워는 있다.

지금 두 사람은 윤씨 그룹에 나타난 이서를 보자, 기분이 좋아졌다.

이서는 입술을 치켜올렸다. 장지완과 윤수정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며 오묘한 말을 내뱉었다.

“역시나…….”

이서의 한 마디에 두 사람의 안색이 변했다.

“너 무슨 뜻이야?”

장지완은 윤수정을 쳐다보았다. 윤수정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자, 장지완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이서에게 물었다.

이서는 썩소를 날리고는 장지완을 무시하고, 윤수정에게 물었다.

“나, 너랑 CEO 경쟁할 거야.”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 갑자기 주위가 소리 하나 없이 고요해졌다.

그리고 곧 조롱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세 사람은 배 끌어안고 웃었다. 심지어 윤아영은 눈물까지 흘렸다.

“하하하, 너……네가 CEO 선출에 나간다고? 네가 뭘 믿고 수정 언니랑 경쟁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는데, 지금 하은철 대표도 수정언니 밀고 있거든. 그니까 꿈 깨고 집에 가서 발 닦고 잠이나 자!”

장지완도 나오지도 않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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