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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이튿날, 이서와 임하나는 만나서 곧장 메리 컬러로 달려갔다. 반면 이상언과 지환은 집에 버려졌다.

이상언의 말을 빌리자면, ‘방치소년’이 되었다.

이서와 임하나는 메리 컬러에 도착했다.

이서를 본 새 점장은 곧장 친절하게 말했다.

“이상언 씨 아내이시죠? 하은철 대표께서 마음에 드시는 드레스가 있다면 마음껏 가져가시라고 특별히 당부했습니다.”

눈을 마주치자, 이서와 하나는 서로 쳐다보며 죽이 잘 맞게 웃었다.

새 점장은 그들이 왜 웃었는지 몰라 같이 호호 웃으며 이서와 임하나에게 웨딩드레스를 보여주러 갔다.

중도에 새 점장이 잠깐 자리를 비우자, 임하나는 이서 앞에 다가갔다.

“하하, 하은철 말이야, 이상언 ‘아내’가 너인 걸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무척 궁금하네.”

이서는 빙그레 미소를 지었지만, 곧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

“하나야, 다음에는 상언 씨 내 남편인 척 못하게 해.”

“왜?”

임하나는 이서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우리 사이 감정은 그렇게 취약하지 않다고. 게다가 난 널 100% 믿잖아. 내가 마음에 든 남자를 네가 마음에 두지 않을 거라는 걸.”

임하나가 한 말은 사실이었다.

찐친은 상대방의 짝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자기 친구가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서는 웃으며 임하나의 손을 잡았다.

“가끔은 말야, 난 내가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해. 비록 가정에서는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를 주었잖아.”

임하나도 미소를 지으며 이서를 보면서 말했다.

“혹시, 연애 중인 여자들은…… 다 이렇게 느끼한가?”

“사돈 남 얘기하네. 너도 열애 중이잖아. 넌 잘 모르겠지?”

임하나는 웃으며 이서의 팔을 꼬집었다.

두 사람의 장난치는 사이에 점장이 돌아왔다.

하은철이 계산한다고 하니, 이서와 임하나는 굳이 남의 지갑사정을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쿡이 준 리스트에 적힌 드레스를 몽땅 골랐다.

계산할 때 보니 총 30여 억원이었다.

점장은 하은철의 비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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