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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이서가 집에 도착했을 때, 지환도 이미 퇴근했다.

그러나 그는 예전처럼 주방에서 요리를 하지 않고 이서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오늘 저녁은 나가서 먹자. 내가 우곡에 예약해 놨어.”

우곡은 최근 뜨고 있는 핫 플레이스 레스토랑이었다.

해산물 전문 식당으로, 새우만으로도 대략 50여 가지의 요리를 할 수 있으며, 게다가 요리마다 맛이 끝내준다고 했다.

유일한 단점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었다.

지난번에 어떤 사람이 레스토랑 영수증을 인스타에 올린 적 있는데, 세 가지 요리를 주문했을 뿐인데, 족히 몇 백 만 원이 들었다.

그래서 실시간 검색어까지 올랐다.

“거기 너무 비싸요.”

이서는 눈살을 찌푸렸다.

“왜 갑자기 거기서 밥을……?”

지환은 이서의 턱을 잡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건 당연히 내 와이프가 곧 윤씨 그룹의 신임 CEO의 선출을 미리 축하하기 위해서?”

“미리 축하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만약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그럴 리가?”

지환은 이서의 허리를 껴안았다.

“자기야, 난 자기 믿거든.”

그의 눈동자 속에 비친 무조건적인 신뢰는 장난이 아니었다.

누군가에서 신뢰를 받는다는 느낌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이서는 제대로 느꼈다. 그리고 그녀는 발꿈치를 들어 지환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막 발꿈치를 내리려고 할 때, 갑자기 허리에 힘이 들어가더니, 몸자체가 위로 들렸다.

지환이 손을 놓자 그녀는 그제야 얼른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셨다.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마치 저녁노을 같았다.

지환은 큰 손바닥으로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그녀의 호흡을 가다듬도록 도왔다.

“자기야, 체력 훈련 좀 해야겠어.”

이서는 잠시 후에야 허리를 곧게 폈다.

“장난 그만 쳐요. 얼른 우곡에 전화해서 예약 취소해요.”

“축하파티 안 하고?”

“축하는 우리 집에서도 할 수 있잖아요.”

그녀는 여전히 수 백만원을 한끼 식사에 소비하는 게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

이서의 마음을 간파한 듯, 지환은 이서의 이마에 키스했다.

“자꾸 날 위해 돈을 절약할 생각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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