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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이서의 입가에 웃음이 더욱 깊어졌다. 그녀는 턱을 살짝 들어 조용환을 바라보았다.

“조 대표님, 만약 내가 방금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조대표님이 윤수정을 지지한다고 말씀하신 거 맞죠?”

그녀는 일부러 ‘조 대표’를 강조해서 말했다.

조용환은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윤씨 그룹 주주는 당신이 아니라 당신 아들 조진명인 걸로 압니다만……, 당신은 조진명 사장 대신 그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습니다.”

조용환의 얼굴색이 약간 변했지만, 곧 웃으며 말했다.

“부자는 일심동체요, 우리는 같은 생각입니다.”

“어, 그래요? 전화해서 물어볼까요?”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윤수정은 비웃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가엾다는 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

“언니, 정말 그렇게 윤씨 그룹 CEO, 대표이사가 되고 싶으면, 내가 양보할게. 이렇게까지 구차하게 그럴 필요 없잖아. 언니 지금 되게……억지 부리는 거 같아.”

조용환한테 시선이 고정된 이서는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조용환은 괜히 찔리는 듯 핸드폰을 꺼냈다.

“그러죠, 이서 양이 원한다면, 내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보죠. 아들도 같은 생각이면 깔끔하게 승복하는 거죠?”

말이 끝나자, 조진명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곧 연결되었고, 전화기 너머에서 조진명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아빠? 나 좀 살려줘…….]

조용환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변하며, 스피커폰을 끄고 창가 쪽으로 걸어갔다.

“진명아,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수화기 너머의 조진명이 무슨 말을 했는지, 조용환의 음흉한 눈빛이 순식간에 이서에게 쏠렸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다시 회의 테이블 옆으로 돌아왔다.

이서는 두 손으로 팔짱을 꼈다.

“어때요, 조진명 사장은 뭐라고 하던 가요?”

조용환은 이를 꽉 깨물었다.

“아들이 윤이서 양을 지지한답니다.”

이 말이 나오자, 장내가 순간 아수라장이 되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야?”

“조진명도 하 대표가 수정이 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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