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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내가 얘기했잖아. 윤이서가 경선에 참가하는 건, 우리에게 재밋거리 선사하기 위해서라고. 설령 주주를 두 명 구슬려 삶았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야? 딱 보면 몰라, 대세가 이미 윤수정 쪽으로 기울었잖아.”

“그러게, 사람이 무식하면 용감해진다는 말이 맞나 봐. 윤이서는 정말 자기편에 설 사람이 있는 줄 알았나 봐. 주주들이 바보도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는 무조건 윤수정이지.”

“윤수정 뒤에는 하은철 대표가 떡하니 버티고 있잖아. 윤이서는 뭐가 있는데?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남편……?”

“…….”

하은철이 있는 자리인지라 너무 대놓고 비아냥거리지는 못하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서는 듣지 못했다. 심지어 회의실에서 정적이 찾아왔을 때도, 그녀는 계속 자신 앞에 놓인 서류에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그녀는 경선과는 관계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이서의 곁에 앉은 두 주주는 우기광과 우기동으로, 두 사람은 사촌 형제지간이었다.

그들이 애초에 윤씨 그룹에 투자했던 것도, 하씨 그룹 때문이었다.

그러나 양전호, 구양태와는 또 달랐다.

이들 두 형제는 전 재산을 다 털어서 투자했다.

한때 윤씨 측의 적자 상황으로 두 가정은 하마터면 파탄 날 뻔했다.

결국 그들이 투자한 신에너지 쪽이 대박을 터뜨리며 겨우 위기를 넘기고 살아남았다.

지금은 돈이 생겼지만, 그동안 온 가족이 고생한 걸 생각하면…….

우기광은 이서를 보고 마침내 큰 결심을 한 듯 말했다.

“나는 윤이서 씨를 지지하겠습니다.”

그는 가타부타 언급없이 바로 자리에 앉았다.

장내에 킥킥거리는 비웃는 소리가 퍼졌다.

우기동은 원래 윤수정을 선택하려 했지만 사촌형이 이미 이서를 선택한 이상 그도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나도, 윤이서 씨한테 한 표 걸겠습니다.”

이번에는 주위의 웃음소리가 확연히 더 커졌다.

수군대는 소리도 더욱 거세졌다.

이때 이서는 고개를 들어 조용환을 바라보았다.

“조 대표님, 기타 4명의 주주들은 이미 표결을 마쳤는데, 대표님은……?”

그녀의 말을 듣고, 상황을 지켜보던 고위층들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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