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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임하나 앞에서도 농담을 하는 거 보니, 오늘 우리 친구 기분이 엄청 좋은가 보네.’

이상언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말을 이었다.

“나야 그러고 싶지, 근데 모 여사께서 협조를 안 해주네. 당신들 앞에서 자꾸 조크나 주고…….”

이서도 빙그레 웃었다.

“하나야, 들었지? 누군 지금 신문고 울릴 판이다. 얼른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고, 겹경사 파티 하자고.”

“그만 해, 오늘은 너의 좋은 날이잖아, 주객전도가 되서는 안 되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큰 맘 먹고 이서와 지환 앞에서 자발적으로 이상언의 손을 잡았다.

이상언은 고개를 숙이고 겹친 손을 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임하나의 경고가 들려왔다.

“적당히 하시죠.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를 수도…….”

이상언은 곧 입을 다물고, 순순히 임하나에 이끌려 자리에 앉았다.

이서와 지환은 눈을 마주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뭐 먹을까? 빨리 주문하자, 배고파 죽겠어.”

임하나는 이서가 놀리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

그들은 얼른 음식을 주문했다.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이상언은, 하은철이 윤수정에 속은 모습을 얘기하면서 배 끌어안고 웃었다.

“하하하, 하은철 표정을 봤어야 하는데…….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았어!”

임하나가 콧방귀를 뀌었다.

“샘통이다. 전에 이서 보고 가식덩어리라고 하더니, 진짜 꽃뱀은 윤수정이잖아. 멀쩡하게 생겨서 눈은 장식으로 달고 다니나 봐. 어떻게 그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없어. 이제 잘 됐네. 드디어 윤수정의 정체를 똑똑히 봤을 테니. 후회해도 소용없어!”

지환은 고개를 돌려 이서를 보며,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

지환의 시선을 느낀 이서도 고개를 돌렸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눈빛으로 지환에게 ‘왜’냐고 물었다.

지환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이상언의 생생한 주총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임하나도 흥미진진하게 경청했다.

“나중에는?”

“윤수정이 하은철의 차에 오르는 것까지는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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